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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아쿠타가와 류노스케352

장군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하나 시로다스키 부대 메이지 37년 11월 26일의 미명이었다. 제x사단 제x연대 시로다스키 부대는 쇼쥬잔의 보충 포대를 탈취하기 위해 93 고지인 북쪽 기슭에서 출발했다. 길은 산그늘을 따르며 오늘만 특별히 사열측면 진형을 따 행군했다. 풀도 얼마 없는 으슥한 길에서 총신을 줄지은 한 부대의 병사가 하얀 어깨띠시로다스키만을 희미하게 빛내며 조용히 걷는 모습은 비장한 광경임에 분명했다. 실제로 지휘관 M대위는 이 부대의 선두에 섰을 때부터 다른 사람처럼 말수를 줄인 채로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병사들은 의외로 평소의 기운을 잃지 않았다. 그건 무엇보다 야마토다마시의 힘이었으며, 둘째로는 술의 힘이기도 했다. 한동안 행군을 거듭한 후, 부대는 돌이 많은 산기슭에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강가로 나.. 2022. 10. 22.
어떤 원수 갚는 이야기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발단 히고의 호소카와 가문의 가종 중에 타오카 진다유란 사무라이가 있었다. 이는 이전엔 휴가의 이토 가문에 소속된 로닌이었으나 당시 호소카와 가문의 반카시라였던 나이토 산자에몬의 추천을 받아 백오십 석에 호소카와 가문에 오게 되었다. 。 헌데 칸분 7년 봄, 가종의 무예 시합이 있었을 때 그는 창술을 활용해 상대하게 된 사무라이를 여섯 명까지 쓰러트렸다. 그 시압에는 엣츄노 카미츠나토시 또한 늙은 사무라이 일동과 함께 임했는데 진다유의 창술이 너무나 훌륭하여 더욱이 검술 시합도 요청하려 했다. 진다이는 죽도를 들고 또 세 명의 사무라이를 때려눕혔다. 네 번째는 가종의 젊은 사무라이 중 신카게류 검술을 가르치는 세누마 효에가 상대가 되었다. 진다유는 지도역의 면목을 생각해 효에에게 승리를 양보하려 했다. .. 2022. 10. 8.
사종문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하나 얼마 전 영주님 시대에 가장 사람을 놀래킨 지옥변 병풍의 유래를 이야기해드렸지요. 이번에는 도련님의 일평생 중 단 한 번뿐인 기이한 일을 이야기해 드릴까 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영주님께서 생각지도 못한 급병으로 서거하신 일부터 이야기해둬야겠지요. 그건 분명 도련님께서 열아홉이 되던 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병이긴 했으나 사실 반 년 전부터 저택 위로 별이 지나가질 않나, 정원의 홍매가 때에 맞지 않게 한 번에 꽃을 피우질 않나, 마굿간의 백마가 하루만에 새까매지지 않나, 연못의 물이 순식간에 말라버려 잉어나 붕어가 진흙 안에서 헐떡이지 않나 이래저래 흉조가 끊이질 않았지요. 하지만 개중에서도 특히 무서웠던 건 어떤 여종의 꿈자리에 요시히데의 딸이 탄 듯한 붉게 타오르는 수레 하나가 .. 2022. 9. 22.
톱니바퀴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하나 레인 코트 나는 어떤 지인의 결혼 피로연에 참가하기 위해 피서지에서 나왔다. 가방을 든 채로 토카이도의 어떤 정차장을 향해 자동차를 몰았다. 자동차가 달리는 길의 양쪽은 소나무로 우거져 있었다. 상행 열차에 늦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자동차에는 나 이외에 어떤 이발 가게 주인도 함께 타고 있었다. 그는 대추처럼 통통하게 살이 오른, 짧은 턱수염의 소유주였다. 나는 시간을 신경 쓰면서 이따금 그와 대화를 했다. "별 일이 다 있네요. XX 씨의 집에는 대낮에도 유령이 나온다는 건가요." "대낮에도요." 나는 겨울의 서쪽 햇살을 받는 소나 무산을 바라보며 적당히 말을 맞추었다. "다만 날씨가 좋은 날에는 나오지 않는다는군요. 가장 많은 건 비가 오는 날이라나요." "비가 오는 날에 젖으러 오는 거 아닐까.. 2022. 8. 20.
어떤 바보의 일생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나는 이 원고의 발표 여부나 발표 시기, 기관 모두 너한테 일임할 생각이야. 너는 이 원고 속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을 알고 있겠지. 하지만 나는 발표하더라도 인덱스를 붙이지 않길 바라. 나는 지금 가장 불행한 행복 속에서 살고 있어.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후회는 하고 있지 않아. 단지 나 같은 나쁜 남편, 나쁜 아들, 나쁜 부모를 가진 자들에게 유감을 느기고 있어. 그럼 잘 있어. 나는 이 원고 속에선 적어도 의식적으론 자기 변호를 하지 않을 셈이야. 마지막으로 내가 이 원고를 네게 맡긴 건 아마 네가 누구보다도 나를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야.(도시 사람이란 나의 껍질을 벗겨낸다면) 부디 이 원고 속에서 내 바보 같음을 비웃어줘. 쇼와 2년 6월 20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쿠메 마사오 하나 시대 .. 2022. 8. 19.
암중문답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하나 어떤 목소리 너는 내 생각과 다른 인물이었다. 나 그건 내 책임이 아니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그 오해에 협력하고 있다. 나 나는 한 번도 협력하지 않았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풍류를 사랑했다――혹은 사랑한 것처럼 꾸몄다. 나 나는 풍류를 사랑한다. 어떤 목소리 너는 어느 쪽을 사랑하지? 풍류인가? 아니면 한 여자인가? 나 나는 양쪽 모두 사랑한다. 어떤 목소리 (냉소) 그게 모순된다는 걸 모르는가. 나 무엇이 모순되었지? 한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은 코세토의 그릇을 사랑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코세토의 그릇을 사랑하는 감각을 가지지 못 했기 때문이지. 어떤 목소리 풍류인은 어느 한 쪽을 택해야 한다. 나 아쉽게도 나는 풍류인보다도 더 욕심 많게 태어났다. 하지만 장래엔 한 여자보..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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