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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어떤 목소리 너는 내 생각과 다른 인물이었다.
나 그건 내 책임이 아니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그 오해에 협력하고 있다.
나 나는 한 번도 협력하지 않았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풍류를 사랑했다――혹은 사랑한 것처럼 꾸몄다.
나 나는 풍류를 사랑한다.
어떤 목소리 너는 어느 쪽을 사랑하지? 풍류인가? 아니면 한 여자인가?
나 나는 양쪽 모두 사랑한다.
어떤 목소리 (냉소) 그게 모순된다는 걸 모르는가.
나 무엇이 모순되었지? 한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은 코세토의 그릇을 사랑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코세토의 그릇을 사랑하는 감각을 가지지 못 했기 때문이지.
어떤 목소리 풍류인은 어느 한 쪽을 택해야 한다.
나 아쉽게도 나는 풍류인보다도 더 욕심 많게 태어났다. 하지만 장래엔 한 여자보다 코세토의 그릇을 택할지 모르지.
어떤 목소리 그럼 너는 철저하지 못 한 거지.
나 만약 그런 게 철저하지 못 하다면 감기에 걸린 후에도 냉수 마찰을 하는 사람은 누구보다도 철저한 셈이겠지.
어떤 목소리 이제 허세는 그만 부리거라. 너의 속내는 약해져 있다. 단지 네가 받는 사회적 비난을 받아치기 위해 그렇게 말할 뿐이다.
나 물론 그렇지. 애당초 생각해 보아라. 되받아치지 않으면 내가 맞지 않겠는가.
어떤 목소리 너는 참 뻔뻔한 녀석이로구나.
나 나는 조금도 뻔뻔하지 않다. 내 심장은 사사로운 일에도 얼음을 만진 것처럼 조마조마해 한다.
어떤 목소리 네가 그리 힘이 많은 줄 아느냐?
나 물론 나는 많은 힘을 지녔다. 하지만 가장 많은 힘을 지니진 않았지. 만약 가장 많은 힘을 지녔다면 그 괴테처럼 기꺼이 우상이 되었을 테지.
어떤 목소리 괴테의 사랑은 순결했다.
나 그건 거짓이다. 문예사학자의 거짓이다. 괴테는 35살에 불쑥 이탈리아로 도주했다. 그래 도주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그 비밀을 아는 자는 괴테 본인을 제외하면 슈타인 부인 한 명뿐일 테지.
어떤 목소리 네 말은 자기변호다. 자기변호만큼 간단한 것도 없지.
나 자기변호는 간단치 않다. 만약 간단하다면 변호사란 직업은 성립하지 않을 테지.
어떤 목소리 그럴싸한 말로 꾸미려 드느냐! 나는 더 이상 너를 상대하지 않으마
나 나는 아직 내게 감격을 주는 수목이나 물을 지니고 있다. 또 일한동서의 책을 삼백 권 넘게 갖고 있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영구히 네 독자를 잃고 말 거다.
나 나는 장래의 독자를 기다린다.
어떤 목소리 장래의 독자가 빵을 주느냐?
나 현세의 독자라고 쉽게 주지는 않는다. 내 최고 원고료는 한 장에 십 엔이었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자산을 가지고 있을 텐데?
나 내 자산이란 혼죠에 있는 고양이 이마만한 땅뿐이다. 내 한 달 수입은 아무리 높아도 삼백 엔을 넘지 않았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집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근대 문예본의……
나 그 집의 마룻대는 내게 무겁다. 근대 문예본의 인세는 언제라도 내게 주마. 내가 받은 건 사, 오백 엔이었으니까.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그 독본의 편집자다. 그것만으로도 부끄러워해야 한다.
나 내가 뭘 부끄러워해야 하는가?
어떤 목소리 너는 교육자가 되려 했다.
나 그건 거짓이다. 교육자야말로 우리의 일원이 되려 한다. 나는 그 일을 되찾은 것이다.
어떤 목소리 네가 그러고도 나츠메 선생님의 제자더냐?
나 물론 나는 나츠메 선생님의 제자다. 너는 문묵에 친근한 소세키 선생님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삐뚤어진 천재인 나츠메 선생님은 알지 못 할 테지.
어떤 목소리 네게는 사상이란 게 없다. 운 좋게 있더라도 모순투성이의 사상이다.
나 그건 내가 진보한단 증거이다. 바보는 한사코 태양은 대야보다 작다 믿는다.
어떤 목소리 네 오만이 너를 죽일 거다.
나 나는 가끔 이렇게 생각한다――어쩌면 나는 타타미 위에선 오래 살지 못 할 인간일지 모른다.
어떤 목소리 너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군?
나 나는 죽는 걸 두려워한다. 하지만 죽는 건 어렵지 않다. 나는 두세 번 목을 매었다. 하지만 20초 가량 괴로워한 후에 어떤 쾌감마저 느낀다. 나는 죽음보다도 불쾌한 것에 만나면 언제라도 죽는 걸 주저하지 않을 셈이다.
어떤 목소리 그럼 너는 왜 죽지 않는가? 너는 누가 봐도 법률상의 죄인 아닌가?
나 나는 그 또한 알고 있다. 베를렌처럼, 바그너처럼, 혹은 위대한 스트린드베리처럼.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속죄하지 않는다.
나 아니, 나는 속죄하고 있다. 괴로움만 한 속죄는 없다.
어떤 목소리 너는 도리 없는 악인이다.
나 나는 되려 선인이다. 만약 악인이라면 나처럼 괴롭지는 않겠지. 그뿐 아니라 반드시 연애를 이용하고 여자에게서 돈을 짜낼 테지.
어떤 목소리 그럼 너는 바보일지 모른다.
나 그래, 나는 바보일지 모른다. 그 '치인의 참회'라는 책은 내게 가까운 바보가 쓴 책이다.
어떤 목소리 더군다나 너는 세간을 보지 않는다.
나 세간을 아는 게 가장 뛰어난 일이라면 사업가는 누구보다도 고등할 테지.
어떤 목소리 너는 연애를 경멸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보면 필시 연애지상주의자였다.
나 아니, 나는 오늘날에도 결코 연애지상주의자가 아니다. 나는 시인이다, 예술가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연애를 위해 부모와 처자식을 내팽개치지 않았나?
나 거짓말 마라. 나는 단지 나 자신을 위해 부모와 처자식을 내팽개쳤다.
어떤 목소리 그럼 너는 이기주의자다.
나 아쉽게도 나는 이기주의자가 아니다. 하지만 이기주의자이고 싶다.
어떤 목소리 너는 불행히도 근대의 자아 숭배에 발을 걸치고 있다.
나 그렇기에 나는 근대인이다.
어떤 목소리 근대인은 옛사람에 미치지 못 한다.
나 옛사람 또한 한 번은 근대인이다.
어떤 목소리 너는 처자식이 불쌍하지 않나?
나 누가 불쌍해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고갱의 편지를 읽어 보아라.
어떤 목소리 너는 네가 한 일을 한사코 시인할 셈이로군.
나 한사코 시인한다면 너와 문답 따위 하지 않는다.
어떤 목소리 그럼 시인하지 않는 건가?
나 나는 단지 포기한 거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의 책임은 어떻게 되지?
나 사 분의 일은 나의 유전, 사 분의 일은 나의 경위, 사 분의 일은 나의 우연――나의 책임은 사 분의 일 뿐이다.
어떤 목소리 너는 참 하등한 녀석이로군!
나 누구라도 나만큼은 하등하겠지.
어떤 목소리 그럼 너는 악마주의자다.
나 아쉽게도 나는 악마주의자가 아니다. 특히 안전지대의 악마주의자는 항상 경멸하고 있다.
어떤 목소리 (잠시 무언) 여하튼 너는 괴로워하고 있다. 그것만은 인정해도 좋다.
나 아니, 너무 띄우지 마라. 나는 어쩌면 괴로워하는 일에 긍지를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그뿐 아니라 "얻으면 잃을 걸 두려워한다"는 건 힘이 많은 사람이 할 일은 아닐 테지.
어떤 목소리 너는 어쩌면 정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쩌면 거짓말쟁이일지도 모른다.
나 나도 둘 중 하나라 믿는다.
어떤 목소리 너는 항상 너 자신을 현실주의자라 믿었다.
나 나는 그만큼 이상주의자였다.
어떤 목소리 너는 어쩌면 사라질지도 모른다.
나 하지만 나를 만든 자는 두 번째 나를 만들 테지.
어떤 목소리 그럼 멋대로 괴로워하거라. 나는 이제 너와 헤어질 테다.
나 기다려라. 부디 그전에 들려다오. 끊임없이 내게 묻는 너는――눈에 보이지 않는 너는 누구냐?
어떤 목소리 나 말이냐? 나는 세계의 여명에서 야곱과 싸운 천사다.
둘
어떤 목소리 너는 감탄과 용기를 지니고 있다.
나 아니, 나는 용기를 지니고 있지 않다. 만약 용기를 가지고 있다면 나는 사자의 입에 뛰어들지 않고 사자가 먹는 걸 기다렸으리라.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네가 한 일은 인간다움을 갖추고 있다.
나 가장 인간적인 건 동시에 가장 동물적이란 뜻이다.
어떤 목소리 네가 한 일은 나쁜 게 아니다. 너는 단지 현대의 사회제도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나 사회 제도는 달라지더라도 내가 한 행위는 몇 명인가를 불행하게 만들 게 분명하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자살하지 않았다. 너는 힘을 지니고 있다.
나 나는 번번이 자살하려 했다. 특히 자연스럽게 죽기 위해 하루에 파리를 열 마리씩 먹었다. 파리를 뭉개서 먹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로 씹는 건 더러운 거 같았다.
어떤 목소리 대신 너는 위대해질 테지.
나 나는 위대함 따위를 추구하지 않는다. 원하는 건 단지 평화뿐이다. 바그너의 편지를 읽어 봐라. 사랑하는 아내와 두세 명의 아이와 사는데 곤란하지 않을 돈만 있으면 위대한 예술 따위 만들지 않아도 만족한다 적혀 있다. 바그너마저 이렇다. 그렇게 자아가 강한 바그너마저.
어떤 목소리 어찌 됐든 너는 괴로워하고 있다. 너는 양심 없는 사람이 아니다.
나 나는 양심 따위 지니지 않았다. 지닌 건 신경뿐이다.
어떤 목소리 네 가정생활은 불행했다.
나 하지만 내 아내는 항상 내게 충실했다.
어떤 목소리 네 비극은 다른 사람보다도 두터운 이지를 지니고 있었단 점이다.
나 거짓말 마라. 내 희극은 다른 사람보다도 빈곤한 세간지를 지니고 있는 점이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정직하다. 너는 조금도 들키지 않았을 때 네가 사랑하는 남편에게 모든 사정을 밝혔다.
나 그 또한 거짓이다. 나는 밝히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때가지 밝히지 않은 것이다.
어떤 목소리 너는 시인이다, 예술가다. 네게는 모든 게 용납된다.
나 나는 시인이다, 예술가다. 하지만 또 사회의 한 분자이다. 내가 십자가를 짊어매는 건 이상할 게 없다. 그럼에도 아직 가벼울 테지.
어떤 목소리 너는 너의 자아를 잊고 있다. 너의 개성을 존중하여 속되고 악한 민중을 경멸하라.
나 네가 말하지 않더라도 내 개성을 존중하고 있다. 하지만 민중은 경멸하지 않는다. 나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옥은 깨지더라도 기와는 깨지지 않는다." 셰익스피어나 괴테나 치카마츠 몬제아몬은 언젠가 한 번은 사라지리라. 하지만 그들을 낳은 태내는――위대한 민중은 사라지지 않는다. 갖은 예술은 형태는 바뀔지언정 반드시 그 안에서 태어나리라.
어떤 목소리 네가 쓴 건 독창적이다.
나 아니, 결코 독창적이지 않다. 애당초 누가 독창적이란 말인가? 고금의 천재가 쓴 것에도 프로토 타입은 반드시 존재한다. 특히 나는 번번이 훔쳤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가르치기도 했다.
나 내가 가르친 건 못 하는 일 뿐이다. 내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가르치기 전에 해버렸으리라.
어떤 목소리 너는 초인이라 확신해라.
나 아니, 나는 초인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초인이 아니다. 초인은 단지 자라투스트라 뿐이다. 심지어 그 자라투스트라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니체 스스로도 알지 못 한다.
어떤 목소리 너마저 사회를 무서워하는가?
나 누가 사회를 두려워하지 않는가?
어떤 목소리 감옥에 3년이나 있었던 와일드를 봐라. 와일드는 "무분별히 자살하는 건 사회에 지는 일이다"하고 말했다.
나 와일드는 감옥에 있을 적에 몇 번이나 자살을 꾀했다. 심지어 자살하지 않은 건 단지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목소리 선악을 유린해버려라.
나 나는 앞으로도 싫더라도 선인이 될 테다.
어떤 목소리 너는 너무나 단순하다.
나 아니, 나는 너무 복잡하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너는 안심해도 좋다. 너의 독자는 끊이지 않으리라.
나 저작권이 사라진 후에나 그럴 테지.
어떤 목소리 너는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나 사랑 때문에? 문학청년 같은 아첨은 그만둬라. 나는 단지 정사에 무릎 꿇었을 뿐이다.
어떤 목소리 누구나 정사에는 무릎 꿇기 쉽다.
나 그건 누구나 금전 욕심에 빠지기 쉽다는 뜻일 뿐이다.
어떤 목소리 너는 인생의 십자가를 짊어매고 있다.
나 그건 내 자랑이 되지 못 한다. 정부를 죽인 사람이나 소매치기도 인생의 십자가를 짊어매고 있다.
어떤 목소리 인생은 그리 어둡지 않다.
나 인생은 '선택된 소수'를 제외하면 누구에게나 어둡다. 또 '선택된 소수'란 바보와 악당의 이명이다.
어떤 목소리 그럼 멋대로 괴로워해라. 너는 나를 아느냐? 모처럼 너를 위로한 너를?
나 너는 개다. 과거에 그 파우스트의 방에 개가 되어 간 악마다.
셋
어떤 목소리 너는 무얼 하는가?
나 나는 단지 쓰고 있다.
어떤 목소리 너는 왜 쓰고 있는가.
나 단지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목소리 그럼 써라. 죽을 때까지 써라.
나 물론이다――애당초 달리 도리가 없다.
어떤 목소리 너는 의외로 침착하군.
나 아니, 조금도 침착하지 않다. 만약 내가 아는 사람들이라면 내 괴로움을 알리라.
어떤 목소리 너의 미소는 어디로 갔지?
나 천상의 신들에게 돌아가 버렸다. 인생에 미소를 보내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는 걸맞는 성격, 두 번째로는 돈, 세 번째로는 나보다 듬직한 신경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떤 목소리 하지만 마음은 편해졌을 터이다.
나 그래, 나는 편해졌다. 대신 전라의 어깨 위에 평생의 짐을 짊어매야 한다.
어떤 목소리 너는 네 나름대로 살 수밖에 없다. 혹은 너 나름대로……
나 그래. 내 나름대로 죽을 수밖에 없다.
어떤 목소리 너는 종래의 너와 다른 새로운 네가 되리라.
나 나는 언제라도 나 자신이다. 단지 껍질은 바뀌리라. 뱀이 껍질을 벗듯이.
어떤 목소리 너는 모든 걸 알고 있다.
나 아니, 나는 알지 못 한다. 내가 의식하는 건 내 혼의 일부뿐이다. 내가 의식하지 않는 부분은――내 혼의 아프리카는 한없이 망망히 펼쳐져 있다. 나는 그걸 두려워한다. 빛 속에는 괴물이 살 수 없다. 하지만 끝없는 어둠 속에는 무언가가 아직 잠들어 있다.
어떤 목소리 너 또한 나의 아이였다.
나 누구냐. 내게 입맞춤한 너는? 아니, 나는 너를 모르지 않는다.
어떤 목소리 그럼 내가 누구인 거 같으냐?
나 내 평화를 뺏은 자이다. 내 향락주의를 깬 자이다. 나의――아니, 나뿐만이 아니다. 과거 중국의 성인이 가르쳐준 중용의 정신을 잃게 한 자이다. 너의 희생이 된 자는 온갖 곳에 자리하고 있다. 문학사 상에도 신문기사 상에도.
어떤 목소리 너는 그런 걸 무어라 부르느냐?
나 나는――나는 무어라 불러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타인의 말을 빌리자면 너는 우리를 넘는 힘이다. 우리를 지배하는 Daimon이다.
어떤 목소리 너는 너 스스로를 축복하라. 나는 아무하고나 대화하지 않는다.
나 아니, 나는 누구보다도 네가 오는 걸 경계한다. 네가 오는 곳에 평화는 없다. 심지어 너는 뢴트겐처럼 갖은 걸 침투한다.
어떤 목소리 그럼 앞으로도 방심하지 말라.
나 물론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는다. 단지 펜을 들고 있을 때에는……
어떤 목소리 펜을 들고 있을 때 오라는 거군.
나 누가 오라 했는가! 나는 군소 작가 중 한 명이다. 또 군소 작가 중 한 명이 되고 싶다. 평화는 그 밖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펜을 들고 있을 때에는 너에게 사로잡힐지 모른다.
어떤 목소리 그럼 항상 조심하라. 애초에 나는 네 말을 하나하나 실행에 옮길지 모른다. 그럼 잘 있어라. 언젠가 또 만나러 오마.
나 (혼자 남는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네 뿌리를 확실히 내려라. 너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다. 날씨는 언제 바뀔지 모른다. 확실히 다리에 힘을 주어라. 그게 너를 위한 일이다. 동시에 너의 아이들을 위한 일이다. 자아도취하지 마라. 동시에 비굴해지지도 마라. 이제부터 너는 다시 시작한다.
(쇼와 2년, 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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