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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타가와 류노스케355

책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각국 연극사 나는 책을 좋아하니 책 이야기를 조금 하려고 한다. 내가 가진 서양식으로 제본된 책 중에 묘한 연극사가 한 권 있다. 이 책은 메이지 17년 1월 16일에 출판되었다. 저자는 도쿄후토족, 경시청 경찰속 나가이 테츠란 사람이다. 첫 페이지에 찍힌 소장인을 보니 과거에는 이시카와 잇코의 소장서였나 보다. 서문에는 "연극이란 국가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문맹이 학문을 익히는 길이다. 때문에 유럽 선진국에서는 높은 귀족 모두가 이를 존중한다. 그러니 연극이 융성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라희羅希의 유명한 학사들이 이를 좋게 개량했기 때문이다. 헌데 우리나라의 학자는 예로부터 이원梨園을 미워하고 돌아보지 않아 이를 다룬 책이 아직까지 많지 않다. 즉 문화의 일부분이 결여되어 있다 해야 하리라. (중.. 2021. 9. 5.
일본 여자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하나 여기에 재밌는 책이 있다. 책 이름은 "재팬"이고 발행된 건 1852년이다. 저자는 찰레스 맥퍼렌이라 해서 일본에 온 적은 없으나 굉장히 일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적어도 관심을 가졌다고 부르기에는 충분한 사람이다. "재팬"은 이 사람이 라틴,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영국 등의 문헌에서 일본에 관한 기사를 모아 집대성한 것이다. 그러한 문헌은 1560년에서 1850년 사이를 모은 건데 저자가 그런 소재, 즉 일본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병참 총감 제임스 드러먼드란 사람 덕이었다고 한다. 이 드러먼드란 사람은 젊을 적에 실업에 종사하여 영국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사람이란 이름 하에 일본에도 몇 년 동안 머물렀다고 한다. 저자 맥퍼렌은 브라이톤스에서 이 드러.. 2021. 9. 4.
닛코 일기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니야가와 험준한 언덕을 조금 지나자 다니야가와가 보이는 곳으로 나왔다. 낙엽으로 덮인 바위 위에 앉아 강을 본다. 강은 저 멀리 계곡을 흐르고 있으니 겨우 대여섯 척으로만 보인다. 강을 사이에 둔 산은 단풍잎과 은행잎에 빼곡히 둘러싸여 있고 그 사이로 순수한 남색의 물이 하얀 거품을 뿜으며 흘러갔다. 그리고 그 단풍잎과 은행잎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이 말로 못할 따스함을 주고 올려다보면 산은 내 머리 위에도 우뚝 서있어 창공의 화실의 스카이라이트처럼 좁게 한정되어 있는 게 마치 바위 사이서 깊은 못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았다. 반대편 산은 반쯤 같은 단풍잎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위로는 역시 겨울에 갈라진 풀이 보이지만 그 품이 넓은 어깨에는 붉은빛이 감도는 아지랑이가 끼어 있어 같은 색의 벌벳을 깐 듯한.. 2021. 9. 3.
'켈트의 여명'에서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역 Ⅰ 보석을 먹는 자 평속한 명성과 이익을 떼어놓은 채 잠시 세상만사를 잊을 때 나는 이따금 눈을 뜬 채로 꿈을 꾸고는 한다. 한 번은 모호한 그림자 같은 꿈을 꾼다. 한 번은 또렷하여 내 발밑의 대지처럼 구체적인 꿈을 꾼다. 그렇게 모호하고 또렷함을 구분치 않고 꿈은 항상 제멋대로 흘러서 나는 그 일각을 바꾸는 권능마저도 지니지 못한다. 꿈은 꿈 스스로의 의식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잡아당기는 통에 나와 내 모습도 그 의식을 따라 모습을 바꾸고 만다. 하루는 가슴가까지 오는 담을 두른 끝을 모르는 구덩이를 보았다. 구덩이는 칠흑 같이 어두웠다. 벽 위에는 무수한 원숭이가 자리하여 손바닥에 쌓은 보석을 먹고 있다. 보석은 때로는 녹빛을 때로는 붉은빛을 내뿜었다. 원숭이는 질리지 않는 먹이처럼 .. 2021. 9. 2.
중국 그림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송수도 운림의 작품 중 본 건 하나뿐이다. 그 하나는 선통제의 어물인 금고기관이란 화첩 속에 있었다. 화첩 속 그림의 대부분은 동기창의 옛창고에 저장되어 있었던 물건이라고 한다. 운림필이라 통칭되는 물건은 분카덴에도 서너 폭이 있었다. 하지만 그 화첩 속의 웅장하고 강한 소나무 그림에 비하면 질이 많이 떨어진다. 나는 매도인의 묵적을 보고 황대치의 수산을 보고 왕숙명의 폭포를 보았다.(분카덴의 폭포도가 아니다. 진옥침 씨가 소장하는 폭포도이다.) 하지만 기품에 저절로 고가 숙여진 건 운림의 소나무에 미치지 못했다. 소나무는 뾰족한 바위 안에서 똑바로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그 가지에는 수정처럼 각진 운연雲煙이 옆으로 뻗어 있다. 그림 속 광경은 그게 전부이다. 하지만 이 수려한 세계엔 운림 이외엔 가보.. 2021. 9. 1.
사람 및 예술가 스스키다 큐킨 씨――스스키다 큐킨 씨 및 그 영부인에게 바친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서문 사람 및 시인으로서의 스스키다 큐킨 씨를 논하는 건 내 저술이 처음이리라. 단지 불행히도 "선데이 마이니치"의 지면 제한 탓에 약간의 간략이 된 게 굉장히 유――서문 이하 생략. 제1부 사람 스스키다 큐킨 하나 스스키다 큐킨 씨의 전기 "큐킨 시집" 권말의 "시집 후기"에 적힌 것처럼 스스키다 큐킨 씨는 비츄 사람이다. 시험 삼아 비츄 지도를 펼쳐 보면――하나, 이하 생략. 둘 스스키다 큐킨 씨의 성품 스스키다 큐긴 씨의 "다화"는 스스키다 씨가 얼마나 해학에 능하고 비꼼이 탁월한지 말해주고 있다. 이 천성적인 풍자꾼에게 한 편의 풍자시도 없었던 건 거의 기적이라고 해――둘, 이하 생략. 셋 스스키다 큐킨 씨의 풍채 스스키다 큐긴 씨는 그리스 신들처럼 항상 괴로운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괴로운 ..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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