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245 서양 영화는 왜 재미 있는가? - 키시다 쿠니오 영화의 역사가 젊은 것처럼 영화 관객은 대개 굉장히 젊다. 보통 예술적이고 정신적인 오락을 추구하는 나이는 아직 생활을 위한 시간을 많이 쓰지 않는 청년기인 경우가 분명하며 문학적 독서 등도 마흔을 넘으면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게 평범한 듯하나 그럼에도 문학이나 연극 방면에선 어른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영화는 무엇보다 내용이 어른의 머리로 생각되지 않아서 세간을 어느 정도 아는 시선으로 보면 바보 같은 거짓말이 너무 많으며 형식상으로도 자유로운만큼 세련되지 않은 점이 있다. 특히 영화관의 분위기란 게 묘하게 어린애 같은 냄새가 감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그렇다는 게 아니다. 장식도 설비도 어른의 신경에 녹아내리지 않는 면이 있다. 요컨대 부끄러운 것이다. 영.. 2022. 9. 30. 순수 희곡을 향한 길 - 키시다 쿠니오 야시로 세이이치 군의 '시로'를 보고 나는 매우 큰 신선함과 극히 풍부한 재능 개화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신선함에선 희곡 형식을 향한 대담한 도전이 느껴졌으며 테마상으로나 구성상으로나 또 특히 문체상으로 나는 근래의 일본 문학 중에 이만큼 기성 희곡에서 벗어난 작품을 알지 못한다. 이는 분명 작가가 정열적 탐구 덕이리라. 작가가 '문학적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지 나는 지금 확실히 맞출 수 없으나 그건 분명 새로운 희곡의 '생명의 본질'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은 단지 그런 야심만으로 급조된 게 아니라 오히려 야심의 그림자 뒤편에서 묵묵히 웃고 있는 작가의 유연하고 날카로운 감수성을 지녔음을 누구도 놓치지 않으리라. 조금 거창하게 말하자면 그 발레리가 순수시라 부르는 말의 운율의 지적이며 감각적 조작.. 2022. 9. 29. 장 콕토의 '무서운 아이들' - 키시다 쿠니오 일본의 '젊은 시대'가 장 콕토를 애독하기 시작했다. 현대 프랑스가 낳은 이 놀라운 재능은 세계 각지에 모방자를 낳고 있는 듯하다. 모방자에게 죄는 없다. 장 콕토 자체가 신문학의 견본 제작자이다. 이번엔 토고 세이지 군을 이 '일본의 콕토'에 넣을 수 있었다. 그는 엄밀한 의미에선 문학에 선 사람은 아니다. 아방가르드의 화가로서 아는 사람은 그의 손에서 소설 번역이 이뤄진 걸 살짝 의외로 여기리라. "무서운 아이들". 이 일본어 번역명은 아마 여러 의미로 해석되리로 티리블은 '무서운'이란 뜻이 분명하나 더욱 설명적으로 번역하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를'에 들어 맞다. '손 쓸 도리 없는'에 가깝다. 확실히 이 이야기의 작은 주인공들은 이상한 소질을 지녀 이상한 생활에 발을 들여 간다. 그곳에서 그려지.. 2022. 9. 28. 세계적 문화의 모태 - 키시다 쿠니오 이번에 타이세이요쿠산카이 문화부 부장 취임 교섭을 승낙했습니다. 이 일에 관한 구체적 연구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습니다만 어찌 되었든 각 방면의 분들과 협의한 후에 직무상의 책임 범위를 알아가려 합니다. 저는 본래 정치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만 이는 좁은 의미의 정치를 뜻하며 타이세이요쿠산이란 이름으로 벌어지는 넓은 의미의 정체가 가장 엄숙한 형태로 지금 새롭게 국민 전체의 마음을 흔들고 있을 때에 저 또한 국민 중 한 명으로서 주위 상황이 명하는 바를 따르는 걸 큰 영광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문화란 문제를 가장 넓은 의미에서 해석하려 합니다. 오늘까지 비교적 등한시된 이러한 정책이 국방국가 건설 체제 안에 들어간 것을 저는 결코 우연이라 믿지 않습니다. 국가 총동원의 중요 자재인 국민의 정신.. 2022. 9. 27. 쇼와 극문학의 전모 - 키시다 쿠니오 본래 희곡은 무대에서 연기하기 위해 만들어지나 오늘날엔 활자로 읽힐 경우도 생각해야만 한다. 그런 이유에서 희곡작가는 제 작품을 언제라도 두 발표 형식으로 성립시키려 한다. 서양에서도 극문학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존재했으나 극시인의 작품이 활자로 읽히게 된 건 극히 근대의 일이다. 일본에서도 치카마츠나 모쿠아미가 읽게 된 건 무엇보다 국문학의 공헌이리라. 다이쇼쇼와 시대가 되어 이번에는 반대로 상연할 기미도 없이 잡지에만 발표하기 위한 희곡을 쓰는 경향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대에서 희곡의 본질적 발전 및 진화를 찾아볼 수 있는 건 재밌다 그건 말할 것도 없이 극문학의 창조가 새로운 연극운동과 발걸음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집에 모인 작품은 쇼와 시대의 몇몇 주요한 연극 운동 흐름.. 2022. 9. 26. 자문자답 - 키시다 쿠니오 나는 이제까지 '나는 신감각파이다'하고 자칭한 적이 없다. 또 사람들이 '그들은 신감각파를 세우려 노력한다'는 말에 '그렇다'고 대답한 적도 없다. 그런데 얼마 전에 신문인지 어딘지서 아마 '신감각파'가 정리되어 있는 걸 보고 '나는 과연 신감각파인가'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문예 시대의 동인은 대부분 신감각파였음으로 정평이 나있는 듯하다. 대부분이란 건 예외도 있는 걸 테지. 나는 그 예외 중 한 명임에 분명하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신쵸의 합병회 기사를 보면 우수한 문단 지식인들이 나를 신감각파로 취급한다. 영문을 모르겠다. 나는 정말로 신감각파란 말뜻을 이해하고 있는가. 스스로 그렇게 물어서야 비로소 아니, 실은 그렇지 않다 자백하는 자신이 살짝 거슬렸기에 문예시대 1월호에 실린 요코미츠.. 2022. 9. 25.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41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