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매력 - 여학교용 독본을 위해 - 키시다 쿠니오
말이란 쓸 때와 말할 때의 성질이 꽤나 달라진다. 쓰는 말, 요컨대 '문장'은 여러 연구나 모범이 존재하나 '하는 말' 요컨대 '담화'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 않다. 문장의 좋고 나쁨은 깔끔하고 올바른 판단 기준을 통해 논해지게 되었으나 '담화'나 '입말'의 표준은 영 애매하여 기댈 구석이 없는 듯하다. "말을 잘 한다", "말재간 있다"하는 사람의 말을 실제로 들어보면 대다수는 형식에 틀어박힌 말의 나열이며 매력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봐도 좋다. 문장과 마찬가지로 '하는 말' 또한 단순히 한정된 사상이나 감정만 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을 요컨대 말하는 사람의 연령, 성별, 교양, 환경, 국적, 시대, 더욱이 그 직업, 성격, 기분까지 표현하는 물건으로 그런 의미에선 '말의..
2022.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