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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로 세이이치 군의 '시로'를 보고 나는 매우 큰 신선함과 극히 풍부한 재능 개화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 신선함에선 희곡 형식을 향한 대담한 도전이 느껴졌으며 테마상으로나 구성상으로나 또 특히 문체상으로 나는 근래의 일본 문학 중에 이만큼 기성 희곡에서 벗어난 작품을 알지 못한다. 이는 분명 작가가 정열적 탐구 덕이리라.
작가가 '문학적으로' 무언가를 추구하는지 나는 지금 확실히 맞출 수 없으나 그건 분명 새로운 희곡의 '생명의 본질'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은 단지 그런 야심만으로 급조된 게 아니라 오히려 야심의 그림자 뒤편에서 묵묵히 웃고 있는 작가의 유연하고 날카로운 감수성을 지녔음을 누구도 놓치지 않으리라.
조금 거창하게 말하자면 그 발레리가 순수시라 부르는 말의 운율의 지적이며 감각적 조작을 통해 꾀한 것과 같은 시도를 희곡상에서 꾀한 작가의 밸런스 좋은 재능에 나는 기대를 걸고 있다.
'시로' 안에는 아직 불안한 손놀림도 존재하며 효과의 오산도 있는 듯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극적인 시간'의 흐름을 순간순간의 이미지가 짊어지고 있다. 문학좌의 젊은 배우 제군은 이 갑작스러운 극시에 휩쓸려 어디에 힘을 줘야 할지 조금 헤매는 듯하나 이윽고 궤도에 오르리라.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이 드라마의 작가가 되었을 때, 무대는 훌륭한 근대색을 두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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