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당무' 역자의 말 - 키시다 쿠니오
(느끼는 바 있어 이 글을 특별히 넣는다) 이 번역은 온전히 자신의 오락으로 했다 해도 좋다. 처음에는 느긋하게, 끝내는 고속으로, 이래저래 오 년이 걸렸다. 소사쿠겟칸, 분게이슌주, 사쿠힌, 신카카테키분게이, 시, 겐지츠, 신세이넨, 카이조 등 여러 잡지서 조금씩 발표했다. 가장 먼저 말해두고 싶은 건 이 소설을 작가 본인이 각색해 같은 제목의 희곡으로 만들었다. 이를 존경하는 친구 야마다 타마키가 7,8년 전 '적발'이란 제목으로 번역해 이게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오늘날 르나르의 'Poil de Carotte'는 '적발'이란 번역명으로 통해 있을지 모른다. 나는 '적발'이란 제목도 물론 좋다고 보지만 본래 번역하기 어려운 제목이니 야마다의 '적발'은 야마다의 전매로 두는 게 좋겠지 싶어..
2022.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