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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다자이 오사무85

염천현담 - 다자이 오사무 덥습니다. 올해는 특히 더워요. 정말로 덥군요. 이렇게 더운데 일부러 이런 시골까지 와주셔서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다만 문제는 할 이야기가 없군요. 웃옷 벗으세요. 네. 이렇게 더운데 밖을 걸으셨으니 얼마나 힘드셨겠습니까. 양산을 쓰고 걸으면 조금 괜찮을지 몰라도 남자가 양산을 쓰며 걷는 모습은 잘 보지를 못 하는군요. 정말로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림 이야기요? 그것도 곤란하지요. 이전엔 저도 그림을 아주 좋아하고 화가 친구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 화가들의 작품을 폄하하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은 적도 있었는데, 작년 가을에 홀로 몰래 그림을 그려보다 그 실력에 스스로 질색을 해버린 이후론 그림 이야기는 한 마디도 하지 않기로 정했습니다. 요즘에는 친구의 작품에도 마냥 감복하기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2022. 1. 5.
나의 저작집 - 다자이 오사무 첫 창작집은 '만년'이었습니다. 쇼와 11년에 스나고야쇼보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초판은 오백 부 정도였을까요. 또렷이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그 다음이 "허구의 방황'으로 신쵸샤 출판. 또 한가소분코의 "이십 세기 기수"인데 이는 절판이 된 모양입니다. 한동안 쉬었다가 재작년 쯤부터 많아졌습니다. 종이 질도 나빠졌습니다. 재작년에는 타케무라쇼보에서 "사랑과 아름다움에 관해", 스나고야쇼보에서 "여학생", 여학생은 올해 오 월에 재판됩니다. 작년은 타케무라쇼보에서 "피부와 마음", 교토의 진분쇼인에서 "추억", 카와데쇼보에서 "여자의 결투"를 내놓았습니다. 올해는 지츠교노니혼샤에서 "도쿄팔경"이 출판되었습니다. 이, 삼 일 이내에 분게이순슈에서 "신 햄릿"도 나올 예정입니다. 또 곧 스나고야쇼보에서 "만년"의.. 2022. 1. 4.
부족한 자신 - 다자이 오사무 본지(아사히 신분)에서 나가쵸 선생님께서 제 보잘것없는 작품을 열거하며 현대 신인의 통성을 지적하셨습니다. 다른 신인 작가에게 책임을 느꼈기에 이렇게 한 마디 합니다. 고금서 일류 작가란 작인이 확실하여 그 실감이 강하고 따라서 그곳에 흔들리기 어려운 어떤 자신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반면 지금의 신인은 그 작인에 자신이 없어 흔들리고 있다. 그런 말씀은 그야말로 날카로우며 정확하게 허를 찌르신다고 느낍니다. 자신을 가지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자신을 가질 수 없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저희는 결코 나태하지 않습니다. 무뢰한 생활도 보내지 않습니다. 조용히 독서를 하고 있을 터입니다. 하지만 노력과 함께 끝내 자신을 잃고 맙니다. 저희는 그 원인을 이래저래 지적하며 죄를 사회에게 전가하지도 않습니다... 2022. 1. 2.
고쇼가와라 - 다자이 오사무 숙모님이 고쇼가와라에 계셔서 어릴 적에 자주 놀러갔습니다. 아사히자의 무대도 보러 갔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가 4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분명 토모에몬이었을 겁니다. 우메노요시베를 보고 울었습니다. 회전 무대를 난생 처음 보았을 때는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 설 정도로 놀랐습니다. 이 아사히자는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로 전소했습니다. 그때의 불꽃이 카네키에서 똑똑히 보였습니다. 영사실에서 불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던 초등학생이 열 명 가량 죽었습니다. 영사기사가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과실상해치사란 죄명이었습니다. 어린아이임에도 어째서인지 그 기사의 죄명과 운명만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 아사히자란 이름에 '불(히)'이 들어가 탄 거란 소문도 돌았습니다. 스무 해도 더 된 일입니다. 일.. 2022. 1. 1.
무관심 - 다자이 오사무 이 미타카 안쪽으로 이사 온 건 작년 9월 1일이다. 그 전에는 코후의 구석진 곳을 빌려 살았다. 그 집의 집세는 6엔 50전이었다. 또 그 전에는 미사카토우게 정상에 위치한 카페의 2층을 빌려 살았다. 더욱이 그 전에는 오기쿠보의 볼품 없는 하숙집 한 방을 빌려 살았다. 또 그 전에는 치바현, 후나바시 구석에 24엔의 집을 빌려 살았다. 어디에 살아도 매한가지다. 이렇다할 감개도 없다. 지금의 미타카 집에 이르러서도 손님은 여러 감상을 해주지만 나는 그저 적당히 맞장구만 치고 있다. 아무래도 좋은 일 아닌가. 나는 의식주에는 이렇다할 흥미가 없다. 의식주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사람은 굉장히 우습게 보여 도리가 없다. 2021. 12. 31.
혁명 - 다자이 오사무 스스로 한 일은 이렇게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혁명도 무엇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스스로 그렇게 하더라도 행동하면서 인간이란 이래야 한다느니 떠들고 있는 동안은 밑바닥부터의 혁명은 한사코 불가능한 일입니다.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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