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밥의 추억
한때 컵밥을 꽤 많이 먹었습니다.
삼시세끼 중 두 끼를 컵밥으로 먹는 날도 있을 정도로요.
당시에 4조 2교대 주야비휴로 일했었는데...
이게 일은 정말 '꿀'이란 단어를 붙여도 좋을 정도인데 먹는 게 곤란하더라고요.
일하는 곳 안엔 식당도 없고 작은 인덕션이랑 싱크대 하나.
그렇다고 밖에 나가자니 가까운 식당까지 도보로 15분.
그런 마당이니 출퇴근 때마다 가방에 하나씩 챙겨다니곤 했습니다.
가면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햄버거를 사는 경우도 많았지만...
아무래도 마트에서 한 번에 잔뜩 쌓아두면 (비교적) 저렴하고 싸니까요.
그런 연유로 오뚜기나 CJ를 가리지 않고 얼추 종류별로 먹어본 거 같습니다.
오뚜기 컵밥 톡톡 김치알밥
그러다 얼마 전 쓱세일 때문에 찾은 이마트에서 컵밥을 발견.
네 개 만 원... 예전에는 세일 아니어도 이 정도 가격이었던 거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하기사 그것도 벌써 n년 전 일이니까요. 20퍼 중량 이후론 처음 먹는 듯합니다.
너무 옛날 가격에만 사로 잡히면 돈 쓸 도리가 없긴 합니다.
어찌 됐든 추억도 생각나서 가장 잘 먹었던 녀석 위주로 구매.
컵밥은 예나 지금이나 여럿 있지만 오뚜기 CJ를 가리지 않고 잘 먹었던 건 이 알밥류네요.
그 다음은 햄버그 덮밥? 초딩 입맛이라 좋아합니다.
기억이 확실하진 않은데 중량 덕에 칼로리가 좀 늘어난 거 같네요?
300이 아슬아슬하게 안 됐던가, 아슬아슬하게 넘었던 거 같은데 말이죠.
반면 조리법은 여전한 듯합니다.
밥만 데우면 되는 것도 일하던 당시에 자주 구매하던 이유니까요.
다른 덮밥류는 소스류도 데워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번거로운 일이 많았습니다.
근데 수저 너는 왜 퇴화해 있니...
예전에는 수저 잡는데 노란색 플라스틱이 있어서 늘릴 수 있었는데 말이죠.
환경을 이유로 뺐나...? 근데 그럼 애초에 플라스틱 수저 존재 자체가 읍읍.
컵밥에 들어 있는 오뚜기밥.
사실 컵밥으로 먹을 때가 아니면 잘 안 먹는 즉석밥입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 질다고 해야 할까 물기가 많다고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즉석밥 먹을 때엔 CJ 걸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림 미식밥인지도 맛있다는데 그건 아직 안 먹어봤네요.
소스 짜고(소스 짜는 건 여전히 번거롭네요) 섞으면서 생각한 건데.
20% 늘어난 게 혹시 밥만 늘어난 건지...
뭐랄까, 예전에는 좀 더 밥하고 소스 비율이 딱딱 맞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조금 흰색의 비중이 늘어났다고 해야 할까.
물론 n년만에 먹는 거니 제 기억이 잘못된 걸 수도 있겠습니다.
어찌됐든 먹어 봅니다.
음, 역시 안정적인 맛이네요.
여전히 날치알의 '톡톡' 식감은 부족한 느낌이지만...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날치알 식감을 좀 더 바라긴 하지만 뭐, 인스턴트니까요.
짭조름함 사이에서 작은 김치나 단무지의 시큼함과 식감이 안 질리게 만들어서 좋네요.
그 뒤에 참기름의 고소함 덕분에 느끼함도 잡아지니까요.
반찬과 곁들이기도 좋은 거 같습니다.
단지 문제는...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중량된 게 밥뿐이란 느낌.
기억에 의존한 감상이긴 하지만 밥이 많아지고 그만큼 싱거움이 좀 생긴 거 같아요.
특히 잘 안 비벼지는 밑부분은 확연하더라고요.
안 그래도 오뚜기밥 그 자체에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라 더 그렇게 다가온 걸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그 정도 단점 빼면 여전히 괜찮은 상품이네요.
사실 집에서 먹을 때면 밥은 따로 챙길 수도 있으니까요.
오뚜기밥은 비상용으로 돌려놓고요.
소스 자체는 괜찮으니 각자 맞는 방식으로 즐겨도 될 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건 따로 안 파나...?
어찌 됐든 간만에 다른 컵밥도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만 마치겠습니다.
오뚜기 컵밥 톡톡 김치알밥
가격: 판매처별 상이
칼로리: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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