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뭐 비건하려 그래?
알다시피 저는 종종 대체육 제품들을 찾아 먹고 합니다.
요즘은 프렌차이즈나 대형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블로그에서도 몇 번 리뷰로 올린 적이 있죠.
이런 거나
이런 거 말이죠.
그런데 어째 이런 걸 사면 인터넷에서나 밖에서나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너 뭐 비건 되려 그래?
저 같은 초딩 입맛이 비건되면 세상 살 낙이 있을까요.
평소 식성 보면 굳이 물어볼 것도 없는 질문 같은데 말이죠.
전 고기 좋아하고, 햄버거 좋아하고, 치즈 좋아하고, 치킨 좋아하고.
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될 날이 오면 모를까, 신념으로 비건이나 그에 준하는 게 될 일은 없지 싶네요.
그럼 왜 대체육 같은 걸 찾아 먹느냐.
재밌으니까.
특이점 주의자라 해도 좋을 저에게 대체육/배양육도 그 미래 기술의 한 영역입니다.
점점 발전하면서 고기 맛을 따라가는 것도 재밌고...
앞으로 단가 같은 게 더 저렴해지면서 여러 사람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것도 재미 중 하나죠.
특히 대체육은 제가 생각하는 미래 기술 중에 가장 가깝게 침투해 있는 녀석이기도 하니까요.
어차피 미래 시대 가면 싫어도 먹어야 될지 모르고... 얼리어답터 기분 내는 셈이죠.
배러미트 콜드컷 토스트
그런 의미에서 가져와 본 이마트의 배러미트 토스트 제품.
사실 알고 간 건 아닌데 얼마 전 쓱데이인가 하는 걸로 장보러 갔을 때 우연히 봤습니다.
뒤늦게 찾아보니 외국 업체랑 신세계랑 협업해서 만들어 판다네요.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에도 들어가 있는? 모양입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참고로 '고기를 자주 즐기는~' 설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제품은 딱히 "비건용"이 아닙니다. 그냥 대체육일 뿐이죠.
저처럼 그냥 기술 발전을 봐서 드시는 분도 있을 거고.
걍 신제품 토스트 있길래 드시는 분도 있을 거고.
건강... 쪽은 잘 모르겠네요, 콩 단백질 쪽이 고기 단백질보단 좀 낫나?
(문외한이라...)
뭐 환경이나 동물 복지 생각해서 구매하시는 분도 있을 테고요.
어찌 됐든 여러 이유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인 듯합니다.
콜드컷 토스트 세 개 들이에 6980원.
옆에 즉석 조리에서 파는 조금 큰 식빵 쓴 햄에그 샌드위치가 2천 얼마(기억력...)
가격면에서는 확실히 살짝 비싼 편이긴 하네요.
단지 갖은 미사어구로 프리미엄을 받아내는 대체육 바닥이니까요.
이 정도면 무난한 가격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마감 세일 받아서 5500원에 가져 오기도 했고요.
겉면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가 있는지 적혀 있습니다.
프렌치 토스트.
계란 후라이.
감자 샐러드.
배러미트 콜드컷.
스위트 마요네즈.
왜 굳이 영어로 적는 건데?
하는 늘 하는 지적은 제쳐두고...
이때 살짝 고개가 갸우뚱거려집니다.
계란은 계란인가?
...음, 쓰고 보니 묘하게 철학적인 질문이 되어버린 느낌.
아무래도 대체육 = 비건식이 먼저 떠오르다 보니 따라 붙는 생각 같네요.
(위에서도 말했듯이 대체육은 딱히 비건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만)
기왕 만드는 김에 계란도 그렇게 만들었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기엔 배러미트는 배러미트라 표기되어 있는데 계란은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원산지 표기를 확인해봅니다.
계란... 안 적혀 있긴 하네요.
역시나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우유는 들어가 있네요.
일단 찐비건(또 표현이 이상해지는데)용은 아닌 듯합니다.
사실 다 먹은 지금도 아직 확신이 안 서긴 하는데...
생각은 찐 계란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우유 들어가 있겠다 락토오보까지만 드실 수 있겠네요.
위에 설명에도 그렇지만 배러미트는 딱히 비건식을 표방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일단 생김새는 합격.
합격? 이랄까 그냥 평범한 햄치즈 토스트입니다.
(대체)햄이 살짝 투박해 보이나?
이것도 그냥 편견을 가지고 봐서 그런 거 같고요.
향은 의외로 햄향이 나서 신기했습니다.
햄향이 나는 착향제 같은 걸 뿌린 걸까요.
일단 먹어 봅니다.
음. 으음.
달콤합니다.
대체육이 어쩌고 하기 전에 일단 그 생각부터 먼저 드네요.
스위트 마요네즈가 강해서 단맛부터 찐~하게 납니다.
반면에 프렌치 토스트는 딱히 계란맛이 안 느껴지네요.
계란 후라이도 흔히 냉장 제품에서 사용되는 거랑 똑같은 느낌.
햄은 어떤가...하면 햄입니다.
일단 햄맛의 100 퍼센트 느낌이 나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햄 특유의 짭짜름한 풍미도 살짝 부족하고, 알갱이 씹히는(?) 그런 느낌도 부족합니다.
달콤한 소스 쓴 햄치즈 토스트 특유의 단짠단짠도 채어주지 못하고요.
근데 또 저렴한 햄을 생각하면 딱 그 정도인 느낌이긴 합니다.
단적으로 말해 가격이랑 배러 미트 이야기를 빼놓고
"그냥 저렴한 냉장 토스트야"라고 하면 그냥 믿을 거 같습니다.
좋은 의미로나 나쁜 의미로나 그냥 햄토스트 같아요.
맛도 딱 그 정도. 초딩 입맛 입장에선 솔직히 괜찮았습니다.
다른 커뮤니티에 간단한 후기도 올렸는데요.
제 글을 보기 전엔 대체육인 걸 몰랐던 분도 계시더라고요.
그정도 잠재력(?)은 있는 제품인 거 같습니다.
문제는 조금 아쉬운 가격.
마감가 5500원에 가벼운 아침 세 개...라고 생각하면 뭐 나쁘진 않지만.
크기가 제법 작은 편이기에 정가 주고 사는 건 좀 아닌 거 같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햄풍미도 부족하니까요.
단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대체육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한 번 권해볼만 합니다.
조금씩 다가오는 대체육/배양육 시대, 먼저 경험하시고 싶은 분들께선 구매해보시면 좋을 거 같네요.
마치겠습니다.
배러미트 콜드컷 토스트
구매처: 이마트
가격: 6980원
칼로리: 미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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