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버거는 너무 멀어
노브랜드에서 닭 없는 대체육 치킨 너겟을 내놨답니다.
옆동네 맥도날드도 가기 귀찮아 하는 마당에 서울까지 나가야 하는 그 노브랜드 버거가요.
사실 여느 때처럼 콩고기였으면 안 갈 생각이었습니다.
세 번이나 콩고기로 나오니 물리기도 했고, 플랜트 와퍼에 너무 데이기도 해서요.
그런데 이 노치킨 너겟은 콩고기가 아니라 마이코프로틴...? 이란 걸 썼다고 합니다.
찾아 보니 버섯에서 어쩌고 단백질이 저쩌고 하는데 잘은 모르겠네요.
애당초 먹고 죽는 거 아니면 무슨 상관인가 싶기도 하고요.
여하튼 다른 볼일도 보는 김에 잠시 들렀다 왔습니다.
일단 비싸다
일단 처음 느낀 감상은 비싸였습니다.
네 조각 나온다고 돼있는 거 보이시나요.
3000원에 네 조각이랍니다.
한 조각에 800원 쯤 되네요.
스크루지 영감은 진작 도망가고 워렌버핏 아저씨도 한 번은 고민할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가성비 브랜드인 노브랜드니까요.
치킨 너겟 네 조각보다 더 싼 버거도 있습니다.
흔히 나중엔 부자만 진짜 고기 먹을 거다~ 하는데...
아직은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게 툴툴거리며 받은 게 이 네 조각되겠습니다.
크기는 그냥 너겟입니다.
혹시 조금 크지 않을까 기대해 봤는데 그런 거 없네요.
외려 하림 치킨너겟보다 작은 느낌도 있습니다.
계속 3000원이 걸리는 느낌이네요.
진짜 고기 같기는 하다
한 입 물어보면 안에 생긴 거도 그렇고 꽤 많이 고기 같습니다.
일단 콩고기 패티보다는 분명히 낫습니다.
콩고기보다 더 고기 같은 게 아니라,
진짜 고기보다 덜 고기 같습니다.
굳이 치킨 너겟인 것도 그렇습니다.
맛이나 식감이 꽤나 그럴싸 해요.
식감은 뒷맛이 살짝 무르달까 힘이 없긴 합니다.
맛도 묘한 고소함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어쩌면 플라시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90%는 치킨 너겟 같습니다.
만약에 모르는 사람한테 닭의 잡고기로 튀긴 거래, 하면 넘어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장소를 잘못 찾은 이 느낌
비싼 건 이해가 갔습니다.
적어도 그간 먹은 콩고기 버거들보단 가격 대비 만족감은 좋아요.
이만큼 왔구나~ 하는 묘한 흐뭇함(?)마저 있습니다.
단지 그런 호기심이 없는 분들께는 여전히 비싼 값일 테지요.
90% 가까워졌다 한들, 혹여 100% 똑같다 한들.
일반 치킨 너겟이 더 싸면 그거 먹고 말겠죠.
같은 걸 굳이 비싼 돈 주고 사먹을 이유는 없으니까요.
그럼 비건분들께는 괜찮냐, 하면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치킨 너겟은 어디까지나 사이드고, 노브랜드 버거는 버거집이니까요.
콩고기가 됐든, 대체육이 됐든 비건 버거가 하나 있다!
거기에 사이드로 노 치킨 너겟을 곁들일 수 있다!
하는 느낌이면 더 좋을 텐데 말이죠.
물론 기획 의도는 이해합니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동물을 지키자"
정도의 점진적인 신념을 가진 분들이라면 선뜻 돈을 쓰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모처럼 잘 만든 사이드니까요.
가능하면 많이 활용해서 여러 분야의 고객을 붙들어 보는 거도 좋은 선택지지 싶습니다.
노 치킨너겟
가격: 2900원
칼로리: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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