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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교정 후에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by noh0058 202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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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도 이번 달과 같은 소재를 써서 창작할 생각이다. 그걸 단순한 역사 소설 중 하나로 두는 건 내키지 않는다. 물론 지금 게 대단하다 생각하지는 않지만, 곧 좀 더 괜찮아지리라.(신사조 창간호)
주충은 요재지이에서 소재를 따왔다. 본래 이야기와 크게 다를 바 없다.(신사조 4호)
○주충은 "しゅちゅう(주충)"라 읽는 것이지 "さかむし(술벌레)"라 읽는 게 아니다. 거슬리기에 덧붙인다.(신사조 6호)
○나는 신소설 9월호에 '참마죽'이란 소설을 썼다.
○아직 빈 공간이 있어 좀 더 적겠다. 마츠오카의 편지에 따르면 신사조는 니이가타현에 성실한 독자를 제법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에는 창작에 뜻을 둔 청년도 많다고 한다. 단지 신사조만이 아니라 일본을 위해서도 그런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단순히 기분에만 취하는 게 아니라면.
○내가 쓰는 걸 너무 작게 축약했다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작더라도 완성된 걸 만들고 싶다. 예술의 경지에 미완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위대한 완성품에 이르는 길은 작은 완성품뿐이다. 유행하는 큼지막한 미완성 따위는 내게 아무 의미도 가지지 못 한다.(이상 신사조 7호)
○"담배"의 소재는 과거에 타카기 씨의 비교 신화학을 읽을 적에 본 이야기를 조금 바꾸어 썼다. 어디의 전설인지는 그 책에도 적혀 있지 않았다.
○신소설에 쓴 "담뱃대"의 소재도 카가번의 고서에서 들은 이야기를 살짝 바꾸어 썼다. 전에 낸 ""와 이것과 다음 달 낼 "명군"은 모두 같은 사람이 모아준 소재이다.
○동인은 다들 굉장한 자신가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잘못되었다. 다른 작가가 쓴 글에 감탄하는 일도 제법 많다. 무엇이든 뚜렷이 잡아내 적는 사람을 보면 적는 일은 잠시 눈밖에 내놓고 잡아내는 방법, 적는 방법에 경의를 표현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그런 사람은 자연파 작가 중에도 있다) 경향만 보고 감탄하기보다 이렇게 감탄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 생각하기에.
○칭찬하면 작가가 반드시 기뻐할 거라 생각하는 건 조금 형편 좋은 이야기다.
○비평가만이 작가를 보증하지는 않는다 아니다. 작가 또한 비평가를 보증할 수 있다. 심지어 작가가 하는 보증 쪽이 논리적인 부분은 객관적으로도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기에.(이상 신사조 9호)
○나츠메 선생님의 서거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다. 선생님은 과거에 충분히 일하신 분이시다. 하지만 선생님의 서거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다. 선생님은 요즘 들어 어떤 기점 위에 서계셨으니까. 모든 위인처럼 50살을 기점으로 더욱 큰 걸음을 걸으시려 했으니까.
○내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욕을 들어도 선생님께 칭찬받으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었다. 동시에 선생님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는 위험성을 이따금 두려워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여런 사정상 이번 정월에 조금도 일하지 못 했다. 일한 범위도 시간이 부족해 무리한 경우가 많다. 지금 생각해도 불쾌한 일이다. 자신의 양심만 아니라 다른 잡지의 편집자에게 폐를 끼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앞으로는 작품이 만들어지면 쓸 수 있는 건 써야지 싶다. 옛날부터 그렇게 생각했지만 요즘은 특히 그 정도가 깊다.
○그렇게 천천히 엉덩이를 붙이고 스스로의 힘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조금은 큰 것에 부딪혀보고 싶다. 계획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영 실패할 거 같아 주저하고 싶어진다. 아미엘이 말한 것처럼 시험 삼아 검을 휘둘러 보기만 할 뿐으로, 실제로 쓰려 하지 않아서야 큰일이지 싶다.
○끝없이 필연적으로, 강한 저력으로 진보하신 나츠메 선생님을 생각하면 자신의 미미함이 부끄럽다. 진심으로 부끄럽다.
○문단은 와야 할 무언가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떠나야할 사람이 떠나는 동시에 태어날 사람은 반드시 태어나리라. 올해는 반드시 무언가가 있다. 무언가가 있어야만 한다. 우리는 모두 준비를 다 한 듯하다.(이상 신사조 2년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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