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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매운맛 - 사카구치 안고 일본 문학의 확립이란 전쟁 반세기 이전부터 주된 화제였다. 근대 일본 문확의 혼란 및 헤맴은 수입 문학 위에 일본적인 걸 확립시키기 위한 악전고투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건 정치나 경제가 그 영역에서 일본적 성격을 필요로 했단 문제보다도 훨씬 심각하여 작가는 그 점에 혈육을 바쳤다 할 수 있다. 근래엔 문학 이외의 장소에서 일본적 도의를 확립하는 게 빈번히 논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근대 일본 문학이 스스로 짊어질 수밖에 없었던 짐 중 하나로 일본적 모랄의 확립은 젊은 작가의 목숨 건 싸움이었을 터이다. 하지만 전쟁이 벌어진 이후로 문학 영역에선 되려 이 문제에 대한 색채를 잃었고, 독립적인 입장을 잃어 남의 뒤를 따라가는 것밖에 배우지 못하게 됐다. 지도원리가 다르니 어쩔 수 없단 건 이해하지만.. 2023. 1. 11.
[리뷰] 프랭크버거 치킨버거 프랭크버거 한 번 리뷰한 적도 있는 프랭크 버거. 요즘 들어 프랭크 버거가 부쩍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옆 동네 걸쳐 세 동네 하나였는데… 어느 새 옆동네에 하나, 동네에 하나(예정) 해서 1 동네 1 프랭크 버거가 되었네요. 동네 롯데리아가 n년째 문을 닫아 있는 상황이라… 어쩌다보니 제 근처 한해선 롯데리아보다 더 많아진 느낌도 듭니다. 실제로도 벌써 500점을 돌파했다나요. 신메뉴도 내고 리뷰 이벤트도 하고~ 노 젓는 모양입니다. 원래도 리뷰는 할 생각이었지만 이벤트까지 있으니 확실히 의욕이 드네요. 아이패드는… 김치국 마시지 않기로 하고. 치킨버거 가족 먹을 거까지 해서 세 개(하나 꺼낸 상황입니다)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버거 하나하나를 봉지에 개별 포장해줬네요. 소비자로선 .. 2023. 1. 11.
육아 - 사카구치 안고 쉰 가까운 나이에 첫 아이가 태어나면 당황스럽고 멈칫하기만 할뿐으로 육아에 관해서는 무능 그 자체이다. 지금도 아이를 안는 법 하나 모르지만 이따금 아버지가 아들을 안는 등 어머니가 해줄 법한 일을 하고 있으면 굉장히 기뻐하곤 한다. 딱히 혼을 주거나 주의를 주고 있진 않지만 아버지 하는 일을 흉내내며 자연스레 자라는 모양이다. 내가 해줄 일이라 하면 매일 무언가를 먹여 이따금 배를 아프게 하는 정도로 아내한테 혼쭐만 나지만 가슴이 있는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의 애정 표현은 무언가 맛있어 보이는 걸 주는 정도 밖에 없다는 걸 어머니는 이해주지 않는 모양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본능적으로 아이의 독점욕이 왕성하나 결국 그쪽이 무능한 아버지로선 편할 따름이니 어머니의 독점욕에 의존하고 있다. 2023. 1. 10.
외래어 논란 - 사카구치 안고 며칠 전 어떤 신문에서 라디오니 아나운서니 하는 외래어를 사용하는 건 옳지 못하다 논하는 사람이 있었다. 황군의 파죽진격을 따라 이런 속 편한 의논이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으나 당연한 듯이 보여도 실제로는 꽤 위험한 발상이다. 황군의 위대한 전과에 비하면 우리의 문화는 아직 입에 올릴 게 못 될 정도로 빈곤하다. 라디오도 프로펠라도 술폰아미드도 일본인이 발명한 게 아니다. 그러한 말은 발명자의 국적을 따르는 게 당연하며 말하자면 문화를 무기로 이겨낸 말이라 해도 좋다. 라디오를 일본어로 바꾸더라도 실력을 통해 싸워야만 한다. 우리가 라디오를 발명한다면 물론 일본어로 말이 만들어질 것이며 자연스레 세계도 일본어를 통해 이를 부를 테지. 그래야만 의미가 있다. 우리는 문화의 실력으로 그러한 말을 앞으로 얻어내.. 2023. 1. 9.
[소감] 더 퍼스트 슬램덩크 - 아버지랑 같이 보고 왔습니다 ​ - 30~50 남성분으로 넘치는 보기드문 광경이었네요 ​ - 여성분은 두 분 있었나 ​ - 원작은 예전에 한 번 읽었는데 좀 가물가물한 상태로 갔습니다 ​ - 그래도 명장면들 보니 바로바로 기억나긴 하네요 ​ - 액션도 연출도 스토리도 좋았습니다 ​ - 특히 시작할 때 오프닝 노래가 좋았는데 하이라이트에 터지는 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네요 ​ - 단지 연출이 현재 회상 현재 회상 반복이라 가끔 텐션이 좀 꺼지는 느낌은 아쉬웠네요 ​ - 송태섭을 주역으로 올렸음에도 강백호를 챙기느라 후반부 갈 수록 포커스가 흔들리는 느낌도 살짝 아쉬웠습니다 ​ -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버지랑 오랜만에 슬램덩크로 스몰 토크 한 것도 좋았고요 ​ - 가족 동반으로 가는 걸 추.. 2023. 1. 8.
세상의 평가와 나 - 사카구치 안고 나는 항의도 변명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소설은 소설 자체가 모든 걸 말해주며 그걸로 판별 받아야 하니까. 단지 문학이란 역사를 상대로 이뤄지는 것이니 현상적인 비평이나 비판은 작가의 뜻과 맞지 않을 경우가 있음을 덧붙여두고 싶다. 나는 말할 것도 없이 사회적 책임을 진다. 만약 내 저작물이 세상에 악영향을 준다 단정 지어져 음란하고 경박한 치정 작가라 판정 받는다면 그걸로 독하다. 시대나 유행이나 사회에 따라 판단 받는 건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나는 '인간'에게 판단 받는 걸 경외할 뿐이다. 요컨대 나 자신에게 판단 받는 걸. 내가 어떠한 작가인가. 나는 전부 역사에게 맡기고 있다. 나는 내 소설을 겉꾸밀 수 없으니까. 하지만 불평불만 투성이인 독자가 너무 많다. 문학을 올바르게 받아 들이려면..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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