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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의 확립이란 전쟁 반세기 이전부터 주된 화제였다. 근대 일본 문확의 혼란 및 헤맴은 수입 문학 위에 일본적인 걸 확립시키기 위한 악전고투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건 정치나 경제가 그 영역에서 일본적 성격을 필요로 했단 문제보다도 훨씬 심각하여 작가는 그 점에 혈육을 바쳤다 할 수 있다. 근래엔 문학 이외의 장소에서 일본적 도의를 확립하는 게 빈번히 논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근대 일본 문학이 스스로 짊어질 수밖에 없었던 짐 중 하나로 일본적 모랄의 확립은 젊은 작가의 목숨 건 싸움이었을 터이다. 하지만 전쟁이 벌어진 이후로 문학 영역에선 되려 이 문제에 대한 색채를 잃었고, 독립적인 입장을 잃어 남의 뒤를 따라가는 것밖에 배우지 못하게 됐다. 지도원리가 다르니 어쩔 수 없단 건 이해하지만 '일본적'이란 회의와 건설의 선구자여야 할 문학이 독자적인 입장을 잃어 마냥 서로 뒤엉키기만 하는 건 한심한 일이다. 과거에 우리의 피와 살을 건 문학의 원리가 전쟁 앞에서 먼지로 사라질 정도로 하찮은 존재였을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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