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근래엔 극도 영화도 하룻밤 사이에 뚝딱 만든 저렴한 것뿐이다. 그러하니 문화는 밤거리의 어둠과 함께 메이지 시대로 되돌아 가고 말았다. 모기를 잡지 못하는 모기향. 효과 없는 약. 불이 붙지 않는 성냥. 하지만 이는 상인이나 할 일이다. 예술은 다르다. 예술가는 근성을 지녀서 권문부귀에도 굴하지 않고 예술 일변도의 양심으로 살기에 예술과 자신을 고취할 수 있었다. 예술은 모기향과 다르다.
하지만 현재의 일본 문화는 완전히 모기를 잡지 못하는 모기향이다. 아무리 볼품 없는 일이라도 받는다. 시대를 한참 지난 서생극이라도 손님으로 가득하다니 극도 영화도 메이지의 흙먼지로 가득하다. 예술인의 양심 따위 엿바꿔 먹고 신경도 쓰지 않는 문화의 파국이요 지옥이다.
이래서는 전쟁에서 승리해도 문화적으론 패배할 수밖에 없으리라. 즉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서양 문화가 일본에 범람하여 일본 문화는 곧장 구석으로 몰리리라. 예술인은 근성 없이는 일어설 수 없다. 예술의 혼은 대용품으로는 부족하다.
728x90
반응형
LIST
'고전 번역 > 사카구치 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앞으로의 사원 생활에 대한 사견 - 사카구치 안고 (0) | 2023.01.16 |
---|---|
진상은 이러하다 - 사카구치 안고 (0) | 2023.01.14 |
원대한 마음가짐 - 사카구치 안고 (0) | 2023.01.12 |
단맛 매운맛 - 사카구치 안고 (0) | 2023.01.11 |
육아 - 사카구치 안고 (0) | 2023.01.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