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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미야모토 유리코109

이성의 어떤 점에 끌리는가 - 미야모토 유리코 이런 감정은 각양각색인지라 '남성은', '여성은'하고 포괄적으로 말하면 지극히 평범하고 별 볼 일 없게 되어버립니다. 세상 무엇보다 돈이 좋은 사람도 있을 테지요. 외모인 사람도 있을 겁니다. 지식인 사람도 있을 수밖에요. 남에게 느끼는 매력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점이나 미덕이 아닌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개인으로서의 감정과 견해를 확실히 가진 걸 보면 마음이 끌리고 관심을 느낍니다. 정서가 풍부하고 깊은 곳에 닿을 수 있는 사람은 보기 좋으니까요. (1924년 5월) 2023. 6. 7.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향한 감명 - 미야모토 유리코 이 소설의 마지막 한 줄을 다 읽고 마음에 남은 걸 살펴봤다. 그건 작가가 가톨릭 정신으로 표현한 '죽음이 가진 의미'의 납득이 아닌, 죽음을 끝없이 추궁하고 확인하는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향한 감명이란 건 정말로 재미난 점이지 싶다. 우리 세대에선 인간 한 사람이 가진 삶의 의미를 추궁하지 않고선 죽음에도 닿을 수 없게 됐다. 이런 것도 프랑스와 일본의 관습 차이를 초월하여 미래에서 만날 유사점 아닐까. (1939년 11월) 2023. 6. 6.
좋은 가정의 또 다른 모습 - 미야모토 유리코 테루의 아버지 오노 미야요시 씨는 돌아가셨으니 이 사진에 찍히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키코 씨는 어머니로서 음악가로서 생활과 예술을 위해 정말로 근면하고 열심히 매일을 보냈고, 테루 또한 훌륭한 소녀로 성장하고 있는 이 집안의 분위기는 한 가정으로서 충분히 역할하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피할 수 없는 사정으로 한 집안의 주인, 남편, 아버지를 잃은 어머니와 아이가 그 운명에 굴하지 않고 한 층 더 뛰어난 성의로 서로를 지지하며 인간으로서 건전히 성장하려 노력하는 가정을, 그 나름대로 자연스러운 가정의 모습으로서 받아들이고 응원하고 싶은 통렬한 사회 감정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1939년 12월) 2023. 6. 5.
아리시마 씨의 죽음을 알고 - 미야모토 유리코 하나. 정말로 크게 놀랐고 동시에 무거운 엄숙한 심정을 느꼈다. 인생의 깊이를 본듯하다. 둘. 나는 세상 어떤 일의 세간 평가든 그리 신경 쓰지 않습니다. (1923년 9월) 2023. 6. 4.
어떤 기분 좋은 저녁 - 미야모토 유리코 어느 기분 좋은 저녁, 히비야 공원의 수풀 속에서 어린 단풍의 풀잎을 바라보고 있었더니 어디선가 라디오 목소리가 들려왔다. 직업소개였다. 계속 걸어가 보니 공터에 접한 언덕배기서 만주에서 온 귀빈을 맞이하기 위해 적색이나 녹색으로 장식된 확성기가 놓여 있었다. 거기선 '나이 열여섯 전후, 숙식 제공 월급 7엔, 숙식 제공 월급 7엔"하는 목소리가 저녁 하늘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나는 아빠, 엄마는 안 된다는 마츠다 문부재상의 초등학교 방송 시도나 라디오에 나가려면 꽤나 돈이 많이 든다는 어떤 나가우타 스승의 말을 떠올리며 그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취재료가 50전이 된 건 라디오에 대한 대중의 친근함을 늘리는 좋은 일이지 싶다. 그런데 얼마 전 바바사키를 지나고 있었더니 과거에 신문서 본 범인 체포용 .. 2023. 6. 3.
어떤 화가의 축하연 - 미야모토 유리코 별생각 없이 회장 안을 걷는 사이에 신기한 곳에 이목이 갔다. 그날 밤은 메이지, 다이쇼, 쇼와를 거쳐 환갑이 된 어떤 서양화 화가를 위해 열린 축하연이 열리고 있었다. 이 휘황찬란한 등불이 들어온 연회 자리에는 벌써 몇 년도 전부터 이름을 듣던 사람만 아니라 수많은 그림을 전시회에 올려 자기 나름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대가들도 자에 앉아 있었다. 참석자의 무언가 특별한 의도라도 담겨 있었던 걸까. 연회 주인공인 화가가 앉은 중앙 테이블은 온전히 가족석으로만 꾸며져 있었다. 부인, 성인이 되어 젊은 새댁이 된 딸, 그 남편, 그 외에 양복 차림의 남자아이. 혹은 아까 아내인가 싶었던 부인까지. 정좌한 화가를 두른 채 꽃으로 장식된 테이블을 감싸고 있었다. 얼핏 화기애애한 그 광경은 주인공이 다름 아닌 .. 202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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