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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미야모토 유리코109

마음에 걸린 것 - 미야모토 유리코 2월호를 다시 보다 마음에 걸린 걸 적어 봅니다. (1) 컷이 정말로 조금 빈약한 것. (2) 제목이 하나 같이 원형이라 문학이 되지 못한 것. 이는 다음호 예고를 보고도 강하게 느꼈습니다. 문학잡지(다른)는 쓰는 사람도 문학의 분위기를 생각할 테니 우리 잡지도 역시 우리의 문학으로서 문학성 있는 제목을 붙여야 하지 않을까요. (1950년 6월) 2023. 6. 19.
기억에 남는 쇼가츠의 추억 - 미야모토 유리코 하나, 여섯 살 적의 쇼가츠(아마) 마침 뤼순이 함락되어 젊었던 어머니가 툇마루로 달려나가 울면서 "만세!"라고 외쳤을 때, 나도 무작정 "만세!"하고 외치며 엉엉 울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로 어머니의 감격에 이끌린 것이리라. 또 하나는 열여섯 먹었을 적의 쇼가츠. "쇼가츠가 뭐가 좋아"하는 장자를 노려보며 우울해했던 기억. 둘, 조림 같은 차가운 걸 갓나온 쌀밥에 얹어 먹는 맛. (1926년 1월) 2023. 6. 18.
현대 여성에 대해 - 미야모토 유리코 본래 여성의 생활에는 여러 사회적 곤란이 존재하며 그 곤란성을 자각한 부인에겐 자각했기에 생기는 곤란이, 또 자각하지 못한 부분에서는 자각하지 못했기에 오는 곤란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요즘 사회 사정은 여자로서의 곤난 해결 방향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눈앞에 방법을 떠올리지 못하는 특수한 고통입니다만, 어떻게든 그 고통에 패배했음에 하나하나 자조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나날이 노력해 보겠습니다. (1937년 2월) 2023. 6. 17.
관광에 관해 - 미야모토 유리코 본 사람의 인생에 무언가가 더해지고 혹은 무언가를 바꿀 정도의 힘이 없어서야 관광 대상으로선 굉장히 빈약해진다. "전쟁의 뒷이야기도 보여주어 충분히 만족시키자" 운운하는 건 성심 있는 일본인을 어쩐지 겸연쩍게 만들었다. 일본의 전쟁흔이 어떤 만족을 준단 말인가. 베르됭에는 전쟁 당시가 양식화되어 있다. 살육과 파괴의 비극이 예술적 형태를 부여받았다. 처참함과 고됨이 감상적이란 감정으로 유도되어 평범한 사람도 그 폐허에 있는 동안에는 엄숙히 만들고 역사 속 희생과 인간의 발전을 돌아 볼 박력을 지닌 채로 정리되어 있다. 가령 시모노세키부터 도쿄까지 남은 전쟁 흔적은, 그 공허하고 빈곤하게만 보이는 평면이 어떤 감정을 들게 한단 걸까. 일본에서 도시로 칭해지는 집합지의 입체성이 전무함에 놀라고 일본 근대 문.. 2023. 6. 16.
카타이, 슈세이의 축하회 - 미야모토 유리코 두 분하고는 아직 뵌 적도 없습니다만 축복할 일이겠지요. 마침 쉰 전후의 아버지를 둔 제 입장에선 어쩐지 '벌써?'하는 심정이 듭니다. (1920년 10월) 2023. 6. 15.
회람판에 하는 주문 - 미야모토 유리코 저희 동네는 의외로 적당해서 자잘한 일로 이래저래 돌리는 법은 없습니다. 단지 표현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아서――요컨대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한 거라지만 중복되거나 번잡한 내용이 있습니다. 가장 관심을 가져아 하는 건 관청서 배부하는 인쇄물에 불필요한 내용이 많다는 점일까요. 예를 들면 "축하는 끝났다, 이제 일하자" 같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 말입니다. 마치 "아침이다, 일어나자"와 같은 말이겠죠. 이런 표어를 일일히 인쇄하느니 좀 더 내용을 엄선해줬으면 합니다. (1940년 12월) 2023.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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