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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람의 인생에 무언가가 더해지고 혹은 무언가를 바꿀 정도의 힘이 없어서야 관광 대상으로선 굉장히 빈약해진다.
"전쟁의 뒷이야기도 보여주어 충분히 만족시키자" 운운하는 건 성심 있는 일본인을 어쩐지 겸연쩍게 만들었다. 일본의 전쟁흔이 어떤 만족을 준단 말인가. 베르됭에는 전쟁 당시가 양식화되어 있다. 살육과 파괴의 비극이 예술적 형태를 부여받았다. 처참함과 고됨이 감상적이란 감정으로 유도되어 평범한 사람도 그 폐허에 있는 동안에는 엄숙히 만들고 역사 속 희생과 인간의 발전을 돌아 볼 박력을 지닌 채로 정리되어 있다. 가령 시모노세키부터 도쿄까지 남은 전쟁 흔적은, 그 공허하고 빈곤하게만 보이는 평면이 어떤 감정을 들게 한단 걸까. 일본에서 도시로 칭해지는 집합지의 입체성이 전무함에 놀라고 일본 근대 문화의 뒤처진 발 놀림에 불쌍함과 약간의 혐오를 품으리라. 생활상의 견문과 감각이 발달된 일본인은 그렇게 느낄 것이다.
관광 일본이 눈을 즐겁게 하는 무엇을 지녔는가. 이 점도 굉장히 중요할 테지만 이를 통해 보는 사람의 정신에 새로운 인생의 파편을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지 싶다.
이제까지 중국은 관광객을 위해 무엇도 하지 않았다. 장례식도 치르지 않은 채 구르는 사람들의 시체마저 치우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중국의 꾸밈없는 모습은 유럽에 깊은 감개를 주고 있다. 이는 만의 여행기에서 잘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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