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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미야모토 유리코109

마음의 문제 - 미야모토 유리코 시비를 가른 후 마지막 수단으로서의 이혼은 인정되어야만 합니다. 내외적 원인에 따라 잘못된 결혼을 해 인간으로서 그 이성과 하는 생활이 구제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파탄되었을 경우, 더 큰 부정과 인격적 타락을 방지하기 위해선 강제적 또는 상호적 이혼을 결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의 잘못된 결혼 관념, 습관, 제도를 정정하여 이어지고 있는 수많은 부정, 불행을 배제하기 위해 정당한 이혼법이 제정되는 게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결국은 각자의 예지와 사랑으로 환원될 문제이지 않을까요. 인류의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순수할 결혼과 이혼 문제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결정짓는 건 결국 마음입니다. 마음의 문제입니다. (1921년 2월) 2023. 5. 24.
무제 - 미야모토 유리코 자신이 쓴 글의 의미가 10년 지나 한 층 더 깊게 이해되는 게 참 재밌습니다. 10년 전의 나는 이제부터 작가로서 진짜 어려워진다. 밑바탕이여, 착실히 무게를 버텨라 하는 글을 썼습니다. 그때는 그때 나름대로 아는 바를 최대한 적은 거지요. 하지만 요즘 들어 그런 말의 구체적인 실체를 한 층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무게를 버티는 바탕 위를 밟아보고 요 10년 동안 어느 정도 깊고 착실한 공사가 들어갔는지 생각해 봅니다. 2023. 5. 22.
개성 - 미야모토 유리코 어떤 성실한 여성 한 명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저는 열네 살 때부터 줄곧 인쇄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게 또 직장에선 마음가짐이 달라져요. 저희는 자기 생활과 무관해도 죄다 읽을 거 천지니까 문화적 수준은 한 단계 높아도 도무지가 문학소녀처럼 되어버리죠. 그게 인쇄소서 일하는 자의 가장 큰 약점이지 싶어요." 나는 그 말을 듣고 유명한 포드 자동차 공장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곳은 효율을 위해 극도로 분업화되어 있다. 예를 들여 나사를 조이는 부서에선 몇 년이 지나도 나사만 조이니 여차 잘리게 되어도 수선공 하나 될 수 없다. 이는 무시무시한 일이라고 종업원은 호소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날의 사회 구조 속 부자연스러운 분업화와 그 모든 계획에 참가할 수 없는 조직에 따라 노력만을 착취 당하는 사위.. 2023. 5. 21.
올해 마음을 움직인 것 - 미야모토 유리코 올해 1년, 특히 후반은 제게 내적 깊은 곳에 수많은 변동이 있고 감명을 받은 시기였습니다. 되려 하나하나의 제목을 보면 어떤 것에도 들어맞지 않을 듯한 심정이 듭니다. (1922년 12월) 2023. 5. 20.
올해의 계획 - 미야모토 유리코 올해엔 쓰고 있는 '이정표'를 절반까지 완성하고 더욱이 그 너머로 가보려 합니다. 건강을 지키며 여유를 가지고 일에 임하고 싶습니다. (1948년 1월) 2023. 5. 19.
'올해의 걸작 소설' - 미야모토 유리코 특별히 꼭 집어 말하는 건 어렵지만 나우카사판 의 제1회 전소비에트 작가 대회 보고(직접 소설에 관계는 없어 보이지만)이나 '열린 미개척지' 정도가 있군요. 주목해야 할 작품으론 '청년'/'지옥'/'모란 있는 집'/'갇힌 땅' 등이 떠오릅니다만 가장 우수하다고 말하기엔 어렵지 싶습니다. (1934년 12월) 2023.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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