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전체 글1352 소설가가 되려는 청년에게 바친다 - 키쿠치 칸 나는 먼저 "스물다섯이 되지 않은 사람은 소설을 쓰지 말아야 한다"는 규칙을 말해두고 싶다. 정말로, 열일곱에서 열여덟, 내지는 스무 살에 소설을 써본들 도리가 없지 싶다. 소설을 쓴다는 건 문장이나 기교보다도 먼저 어느 정도 생활을 알고 어느 정도 인생을 생각해 소위 인생관이란 걸 확실히 갖추는 게 필요하다. 어떤 것이나 먼저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철학을 지녀야 한다. 그전에 쓰는 소설이란 단순한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스무 살 전후의 청년이 소설을 가져와 "봐달라"고 말해본들 무어라 말할 도리가 없다. 어찌 되었든 인생에 자신만의 생각을 갖추게 되면 그게 소설을 쓰는데 제일 중요한 일이지, 그 이상으로 주의해야 할 일은 없다. 실제로 소설을 쓰는 건 훨씬 뒤의 일이다. 소설을 쓰는 연습이란 인.. 2021. 4. 16. [리뷰] 더블 마이티버거 새우버거는 예나 지금이나 롯데리아가 제일 낫네요. 단정 지어 말하는 걸 썩 좋아하진 않는데 이것만은 진심입니다. 심지어는 같은 롯데리아 사각 더블 새우도 본품보단 못 하다 생각하네요. KFC를 좋아하는지라 캡새 버거 나올 땐 조금 기대하긴 했지만... 새우살은 적고 푸석푸석한 식감 때문인지 입맛엔 맞지 않았습니다. 더블 마이티 버거 더블 마이티 버거는 그 캡새 버거의 새우패티를 사용했습니다. 바로 드는 생각이 아, 요놈 패티 재고처리구나 싶더라고요. [리뷰] 켄터키 치킨 업그레이비 버거 [BY AAA] 어째 요즘 들어 햄버거 리뷰만 하는 거 같네요. 원래 또렷한 정체성도 없는 블로그라 하면 그... m.post.naver.com [리뷰] 커넬 고스트 헌터 버거 [BY AAA] 맘 같아서는 더블 사각 새우.. 2021. 4. 15. 시집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그의 시집이 서점에 내놓인 건 3년 전의 일이었다. 그는 가철한 처녀 시집에 '꿈꾸면서'란 이름을 붙였다. 권두의 서정시 이름을 시집의 이름으로 쓴 것이었다. 꿈꾸면서, 꿈꾸면서, 하루종일, 꿈꾸면서…… 그는 시의 한 절마다 이런 반복을 이용했다. 그의 시집은 몇 권이나 서점에 진열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사지 않았다. 아무도?――아니 꼭 '아무도'라 할 수는 없었다. 그의 시집은 12권 가량 칸다의 고서점에도 진열되었다. 하지만 권말에 "정가 1엔"이라 표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서점은 30전 내지는 25전의 돈을 받았다. 1년이 지난 후에도 그의 시집은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채 긴자의 노점에 진열되었다. 이번에는 "균일가 30전"이었다. 행인은 이따금 겉표지를 넘겨 권두의 서정시를 읽었다.(그의 시.. 2021. 4. 15. 부장담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명사와 집 나츠메 선생님의 집이 팔린다고 들었다. 그런 커다란 집은 보존하는 게 쉽지 않다. 서재는 그리 크지 않으니 집에서 떼어내 보존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어찌 되었든 상당한 사람인 만큼 작은 집이나 혹은 외각에서 사는 편이 나중에 보존할 때에 형편이 좋다. 모자를 뒤쫓는다 길을 걷고 있으면 불쑥 바람이 불어 모자가 날아간다. 내 주위 모든 걸 의식하며 모자를 쫓는다. 그러니 좀처럼 모자는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른 한 사람은 모자가 날아가는 것과 동시에 모자만 생각하며 그 뒤를 쫓는다. 자전거에 부딪힌다. 자동차에 치인다. 짐마차의 수레꾼한테 한 소리를 듣는다――그러는 동안 모자는 바람 방향을 따라 갈려간다. 그런 사람은 의외로 보자를 손에 넣는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인생은 결국 뜻대.. 2021. 4. 14. 나의 하이쿠 공부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초등학교 시절――4학년 때 처음으로 열일곱 자를 늘어놓았다. "낙옆 불태워 나무의 신 바라본 밤이로구나". 이즈미 쿄카의 소설을 읽다 보면 그 낭만주의를 배우기 마련이다. 중학교 시절――"닷사이쇼오쿠하이와"나 "시키 수필" 따위를 읽었다. 시는 거의 짓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동급생 중에 쿠메 마사오가 있었다. 삼정이란 호를 가진 슈자야파의 시인이었다. 삼정 및 그 동료의 일은 시를 대하는 키타하라 하쿠슈 씨 같아서, 인상주의 수법을 사용한 하이카이라면 재밌게 읽었다. 이 시대에도 직접 짓는 일은 거의 없었다. 대학 시절――이전 시대와 거의 동일하다. 교사 시절――해군 기관 학교의 교관이 되었다. 타카하마 선생님과 같은 가마쿠라에 살다 보니 문득 시를 짓고 싶어졌다. 열 구 가량을 첨삭을 부탁하니, .. 2021. 4. 13. 후세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나는 백 년 후의 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다. 대중의 평판은 엇나가기 쉽기 마련이다. 현재의 대중은 말할 것도 없으리라. 역사는 이미 펠리클레스 시대의 아테나 시민이나 문예부흥기(르네상스) 시기의 플로렌스 시민마저 이상의 대중과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과거나 오늘의 대중마저 그렇다면 미래 대중의 평판도 알 법 하지 않을까. 그들이 백 년 후에 모래와 금을 구분할 수 있으랴. 아쉽게도 나는 의심할 수밖에 없다. 또 이상적인 대중을 얻는다 한들 과연 절대미란 게 예술 세계에 존재할까. 오늘의 내가 가진 눈은 단지 오늘의 내가 가진 눈이지, 결코 내일의 내가 가진 눈이 될 수 없다. 또 동시에 내 눈은 결국 일본인의 눈이며 서양인의 눈이 아님 또한 확실하다.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장소와 시간.. 2021. 4. 12. 이전 1 ··· 200 201 202 203 204 205 206 ··· 226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