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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 및 캠핑

[리뷰] 구리토평 가족 캠핑장

by noh0058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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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게으름 피웠다

 

이젠 슬슬 써야겠지 싶어서 일단 사진들을 찾아 봅니다.

그런데 아무리 올려도 캠핑 당시의 사진이 보이지를 않네요.

어라... 대체 언제 갔던 거지 하고 찾아보니 6월 느즈막.

지금 이벤트용 일기를 10주차째 쓰고 있는데 다녀온 건 4주차에 적혀 있으니까요.

어지간히도 농땡이 부렸구나... 싶어집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사진을 보다보니 당시의 감정이나 기억은 제법 또렷이 기억 나네요.

개인적으로 이번(저번?) 캠핑은 조금 느낀 것도 있고 약간 마음 편히 보내고 오기도 했으니까요.

당시에 느낀 좋은 기분을 곱씹을 수 있단 관점에서 좋은 일로 여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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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토평 가족 캠핑장

 

제가 가는 곳이 대개 그렇지만 이번에도 서울 근린의 도심형 캠핑장입니다.

이제까지는 잘 의식해본 적이 없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너무 수도권 내지는 교통편이 편리한 구석만 골라 가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그래서 다음에는 정말 각 잡고 지방으로 내려갈 생각도 해보고 있습니다.

뭐! 여느 때처럼 생각만 하고 실천을 안 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긴 합니다만.

 

 

그런 대단찮은 이야기는 제쳐두고 캠핑장을 향해 걸어 봅니다.

6월이라 해도 여름의 기운은 머금고 있는지라 되도록 도보는 피하고 싶었는데...

경로에 마을 버스가 껴있어서 기다리느니 걷는 걸 선택.

가는 길에 쓸데 없는 사진이 참 많은 걸 보면 날도 좋은 덕에 꽤 기분 좋게 걸은 듯합니다.

 

 

그렇게 구리 타워 앞까지 이릅니다.

찾아보면 구리 타워의 레스토랑이 제법 독특하다는데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뱅글뱅글 돈다나 뭐라나... 밥 먹는데 안 어지럽나? 싶기도 하고요.

뭐 뭔가 잘 모르는 기술이 있는 거겠죠.

 

 

기본적으로 캠핑장 이외에도 주민 편의 시설 용도를 하는지 이런저런 시설이 많네요.

단지 편의 시설이 집중된 거 치고는 교통편이 썩 좋지 않은 느낌도 듭니다.

 

 

실내 테니스, 레슨, 볼머신.

테니스 경험이라곤 게임 밖에 없지만 게임만 해봐도 힘들어 보이는 게 보이더라고요.

선수분들이든 취미로 즐기시는 분들이든 존경스럽습니다.

 

 

축구장 등을 거쳐서 걷다 보면...

 

 

캠핑장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눈에 띄는 푯말로 적어둔 데가 적어서 그런지 뭔가 인상에 남아 있네요.

제가 본 것들은 사무실 위에 적어두거나 기둥 같은 데 써둬서 멀~리서도 잘 보이게 해뒀으니까요.

그림도 그렇고 묘하게 쬐깐하고 하찮(?)아서 더 아기자기한 게 마음에 드네요.

개인적으론 취향 저격인 거 같습니다.

 

 

일단 예약한 사이트로 향하면서도 눈에 띈 건 묘하게 쉼터(?) 같은 게 많네요.

캠핑장 특성상 제 자리가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보니 이렇게 따로 테이블과 의자를 두는 경우는 드무니까요.

단순하게 가족 단위를 넘어서 여타 모임할 때 쓰라고 둔 걸까...?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네요.

 

 

이번에 잡은 자리는 B3 구역.

늘 그렇듯 가장 구석에 위치한 곳입니다.

도로에 인접한 위치란 단점도 늘 공유되는 듯하지만요.

 

 

어찌 됐든 날도 꽤 덥고 20분 이상 걸은지라 일단 의자만 펴고 잠시 휴식.

그늘이 적은 위치라 거의 낑겨 앉은 수준이 되어버렸네요.

이렇게 텐트도 치지 않고 한 삼십 분 가량은 앉아만 있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한사코 텐트도 안 치고 앉아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

대신에 텐트 치는 건 너무 많이 이야기했으니 평소와 달랐던 점만 이야기해볼까요.

이전 번에 "이러다 정말 죽는 거 아냐?" 싶었던 순간을 반성 삼아 데크팩을 구매.

그래봐야 3천원 짜리긴 하지만 그 3천원 아끼려다 벌벌 떨은 거 생각하면 묘하게 감개무량하긴 합니다.

이렇게 쓰는 게 맞나...? 싶으면서도 일단은 장착 완료.

이제 큰 바람이 불어도 날아갈 일은 없겠죠, 아마도.

 

없겠지...? 라기 보단 없어야 한다...ㅠ

늘 그렇듯 적당적당히 설영 완료.

요즘 들어 텐트 사진 볼 때마다 묘하게 누추해 보이는 탓에 슬슬 갈아 탈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아니면 가족 캠핑용으로 대형을 살까 싶기도 하고요.

 

늘 애용하는 스탠리 물통.

이때 왜 사진을 찍었나 했는데 생각해 보니 물이 죄 식어서 그런 거 같네요.

이래봬도 보온 성능도 제법 되는데 미지근한 걸 넘어서 더운지라 꽤 질겁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캠핑의 추가 물품 하나, 유루캠 판초 우의.

사실 이것만 보면 굿즈 티가 하나도 안 나긴 하네요.

모르는 사람이 영어를 읽더라도 고등학교 아웃도어 클럽? 정도로 여기기도 할 테고요.

예외도 물론 있지만, 요즘 입는 굿즈들은 대개 이런 식인 거 같더라고요.

알아 볼 사람은 알아 보고 모르는 사람은 그냥 그렇구나~ 하는 정도?

이 녀석은 막상 입을 때면 뻔히 드러나긴 합니다만.

 

사실 남성분들이라면 으레 아시겠지만 판초우의란 게 썩 기분 좋은 존재(...)가 아니기도 합니다.

문제는 캠핑 가방을 짊어진 채로 우산 드는 게 보통 불편한 게 아니더라고요.

손은 봉쇄되지, 가방 위치 옮기기도 힘들지, 비오는 와중에 가방을 내려놔야 하는 상황이라도 오면...

 

결국 우의는 사야하니 기왕이면 굿즈로 살까~ 싶어서 구매한 게 이 녀석.

애니메이션 그림 붙였다고 5만원이나 받는 건 좀 폭리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굿즈란 게 으레 그러니까요.

한편으론 굿즈는 굿즈인 만큼 어지간하면 실사용하기 싫단 생각도 같이 들곤 합니다.

나중 가서 유루캠이 인기 떨어지면 구하기도 힘들어질 테고요.

그렇다고 소장용까지 구비할 정도의 물건은 아니기도 하고요.

원래 비를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챙기면서도 안 썼으면... 하고 바라보곤 했습니다.

 

 

어찌 됐든 대충 설영도 끝났겠다 매점으로 출발.

아무래도 무게가 있다 보니 햇반이나 물 같은 건 캠핑장 매점에서 구매할 때가 많으니까요.

단지 이번에는 오는 도중에 본 편의 시설에 매점이 있더라고요.

모르긴 몰라도 그쪽이 더 크고 물건도 많겠지 싶어 캠장내 매점은 뒤로 미루고 그쪽부터 향해 봅니다.

 

 

다시 코로나가 증가 중인 요즘이지만 당시엔 꽤나 감소 추세였기에 시설 재개 공지가 적혀 있네요.

수영장은 굉장히 간만에 본 거 같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n년 가량 수영을 배운 적이 있는데 관둔 이후론 기억도 나지 않네요

어쨌든 중요한 매점은...

 

문이 닫혀 있습니다. 사진을 분명 찍었는데 그것도 없어서 스티커로 대신.

어라? 분명 찍었는데? 하고 두 폰을 뒤져봐도 안 보이네요.

아마도 다른 시설이 닫혀 있는지라 매점도 닫혀 있는 듯했습니다.

아마 위의 수영장과 사우나가 재개하면 다시 시작하겠죠.

사실 이때까지는 에이 헛걸음 했네, 정도였습니다.

캠핑장 매점에서 사면 될 일이니까요.

 

그렇게 캠핑장으로 다시 돌아가 주인 아저씨께 매점 위치를 물으려 사무실로 먼저 향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사장님이 옅은 웃음을 머금고 먼저 물어보시네요?

매점 찾으세요?

 

아직 뒷말이 이어지지도 않았는데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왜 굳이 찾냐고 먼저 물어보는 걸까요?

주변을 뱅글뱅글 돌아본 게 보여서?

저 위에 올라갔다 왔는데 빈손이라서?

순간 직감했습니다.

 

...아! 이거 망했다!

나만 이렇게 뱅글뱅글 돈 게 아닌가 보구나!

아니나 다를까. 아저씨는 살짝 곤란하다는 양 말씀하십니다.

 

근데 어쩌죠, 저희 캠핑장 매점이 없는데...

 

캠핑장에! 매점이! 없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실에, 설마 이런 일이 있을까 싶어 찾아보지도 못한 사실에!

그만 당황해서 아, 예... 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다음 순간에 뭐 때문에 매점을 찾았는지 떠올릴 수 있었지만요.

그럼 혹시 물이라도 안 파냐고, 목이 너무 몰라서 물 사러 간 거냐고 물으니 물도 안 파신다 하네요.

 

 

그래도 그런 제가 안쓰러워 보이셨는지 안쪽에서 직원들 마시는 물이라고 얼음물 하나를 꺼내주십니다.

일단 덕분에 한 숨 돌리고 목도 축일 수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멍해지더라고요.

1박 2일에 밥을 두 끼 내지 세 끼를 먹어야 하는데 물이 이거 하나에 햇반 하나 없으니까요.

 

 

그런 사람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정말 느긋한 고양이.

그래도 제멋대로 구는 고양이를 보다보면 마음도 조금 놓이긴 합니다.

없는 걸 만들어 오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일단 할 수 있는 선에서 이것저것 찾아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찾아 본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도보 편도 25분.

음, 이건 배달 각이구나 싶었던 순간입니다.

편의점 배달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하게 됐네요.

그 후로는 할인 행사 덕에 한 번 더 있긴 했지만요.

 

 

배달 최소 비용 만 원에 배달비 3천원.

햇반이랑 물만 산다는 게 필연적으로 바리바리 딸려오고 맙니다.

평소에 먹고 싶어도 손이 잘 안 갔던 것들도 섞어서 대충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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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엔 오타쿠 답게 오타쿠 독서 타임.

두 권 모두 독서 노트를 쓴 적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한 번씩 확인해주시면 감사할 거 같습니다.

 

 

배달 받은 걸 풀고 이온음료 하나만 설렁설렁 든 채 주위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파워에이드 노란색은 처음 봐서 구매해봤는데 이건 그냥 게토레이 아닌지...?

 

 

가는 길에 엄청 반가워서 한 컷.

나 말고 농협 텐트를 쓰는 사람이 있다고...!?

기본적으로 캠핑 = 가족 문화니까요.

중국산 텐트, 특히 1인용 텐트를 보게 되는 일은 굉장히 드물죠.

그러다보니 인터넷에선 사서 쓴다는 사람을 자주 봐도 현실에선 보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까 엄청 반가워졌습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주인 있었으면 말이라도 붙여봤을지도...?

 

 

기본적으로 '가족 캠핑장'이름에 걸맞게 그런 시설들이 꽤 눈에 띕니다.

바베큐장 같은 건 흔하지만 방방이나 낙서용 칠판 같은 건 처음 보네요.

 

또 캠핑장 이름값은 실제로 즐기는 인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네요.

평일이었는데도 생각보다 사이트가 많이 차있고 앞에는 가족, 옆에는 어머님들 모임 같더라고요.

당연히 애들도 같이 있었는데 서로 처음 보는 듯한 애들 네다섯 명이 이리저리 몰려서 뛰노는 게 보기 좋았습니다.

애들인지라 참 거침이 없는 게 제 사이트 쪽에서 성큼성큼 들어와서 벌레 같은 걸 찾더군요.

 

제가 있든 말든 의자 옆을 쌩 지나가서 뒤에 울타리를 뒤지며 친구들 부르고 장난감 가지고 놀고 삼매경입니다.

그때마다 어른들은 거기 가면 안 된다고 오라고 황급히 부르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별로 개의치 않았는데(시끄러운 건 캠핑장이니 당연하고)

이놈의 찐따 기질 탓에 '괜찮다' 한 마디가 제대로 안 나오더라고요.

하긴 제가 괜찮다 해도 미안해서라도 데리고 가시긴 했겠지만.

어찌됐든 다른 캠핑장에서 보지 못했던 광경이라 신기하고 흐뭇했던 거 같습니다.

저출산이니 뭐니 해도 역시 애들 많은 곳에는 활력이랄까 생활력 같은 게 넘쳐서 좋네요.

 

 

어찌 됐든 주위가 저녁 준비를 하기에 저도 저녁 준비를 합니다.

아... 근데 앞에서 옆에서 고기 굽는 와중에 혼자 인스턴트에 라면 넣는 건 좀 초라하긴 하네요.

다음에는 주위에 마트 큰데 있는 데로 가서 고기 한 번 궈먹어야겠습니다.

근데 이거... 말하다 보니 지방에, 마트 있고, 고기 궈먹고... 점점 다음 캠핑 난이도가 높아지는 기분이네요.

 

 

식수대입니다.

가끔 전자레인지 유무로 곤란해질 때가 있어서 전자레인지 여부는 확인해두곤 합니다.

전자레인지는 존재하네요 매점은 없으...읍읍.

 

 

그런 고로 본격적인 식사 타임.

좀 뜬금 없는 감상인데 이때 산 피코크 부대찌개가 꽤 괜찮았습니다.

이제까지 사먹어 본 인스턴트 부대찌개 중에서 제일 나은 거 같기도 하네요.

마트 등지에서 파는 밀키트까지 포함해서야.

이렇게 말하니 뭔가 홍보 같은데...

늘 이야기하지만 홍보란 걸 한 번 해보고 싶어도 못 해보는 처지니까요 흑흑.

 

 

먹은 걸 청소하던 와중에 손톱 갈이하는 냥이.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뭘 보냐는 양 캬르릉 거리는 게 귀엽네요.

 

 

사실 비가 오네 마네 했던 날이라서 꽤 걱정을 했거든요.

그래도 하늘을 보니 맑아서 마음이 놓였던 기억이 납니다.

대신이랄지 모기가 엄~청 많아서 고생 좀 했지만요.

어느 정도면 참아 볼 텐데 진짜 정도가 너무 심했네요.

물파스라던가 대처할 물건도 안 사온지라 더 그렇습니다.

결국 아까 사올걸... 하고 후회하면서도 편의점을 향해 고행길 모드 ON.

캠핑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뭔가 걷게 되는 저주에 걸린 거 아닐까 싶어집니다.

 

 

결국 도보 25분짜리 편의점에 다녀오는 길에 한 장.

물파스 6천원이라 돈은 돈 대로 깨지고...

이럴 거였으면 하고 궁시렁 대게 되네요.

야경이 이뻤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구리 타워로 오니 분수하고 타워 자체에 조명을 켜놔서 꽤 아름답습니다.

나온 이유는 어찌 됐든 나중에 알았다면 꽤 아쉽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보기 좋았네요.

 

 

캠핑장에도 조명을 감아 놓은 덕에 밤이 됐는데도 어둡단 느낌이 없네요.

단지 방금 전 어머니 모임 같은 경우는 피크닉이었는지 돌아가신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캠핑하는 숫자만큼 피크닉 숫자도 많은 거 같네요.

피크닉도 좋죠. 굳이 텐트 안 치고 파라솔하고 테이블 의자만 깔고 고기만 구워 먹고.

잠은 편하게 집에서 자고...

 

 

이런 꼴도 안 보고요. 하하하하하.

얼마 전에 본 여름 캠핑 어쩌고 하는 유머글이 떠오르네요.

쫓아내 볼까도 생각해봤는데 도무지 말을 듣지 않아서 그냥 공존을 택했습니다.

사실 땅을 기는 벌레는 썩 내키지 않는데 이상하게 날벌레는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더라고요.

모기 새끼 빼고. 넌 아냐.

 

 

그렇게 캠핑장의 아침이 다시 밝아 옵니다.

 

 

세수 하러 가니 화장실 앞에서 누워 디비러 자고 있는 캠핑장 냥이...

문 가는 길에 있어서 이러다 밟히면 괜히 또 화내겠지 싶어지네요.

 

 

아침으론 계란 볶음밥에 도전.

사실 그 동안 캠핑하면서 제대로 계란이란 걸 들고 다닌 적이 없으니까요.

다이소에서 에그 홀더를 하나 사서 시험 삼아 해먹어 봅니다.

혹여나 상하지는 않았을까 했는데 다행히 그런 걱정은 없네요.

이제 달리 가져 온 넣고 볶으면 된다! 한 순간...

 

밖에서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긴급 대피.

결국 계란 볶음밥인지 날계란 밥일지 모를 걸 꾸역꾸역 먹으면서 멍하니 하늘만 바라봅니다.

원래는 체크아웃 때까지 느긋하게 보내려 했는데 비가 더 거세질 것도 같아 빠른 후퇴를 결정합니다.

늘 그렇지만 매번매번 체크아웃을 서두르는 성미는 고칠 수가 없네요.

 

 

굿즈라서 쓰기 싫다 말했던 유루캠 판초 우의까지 장착하고 텐트를 걷기 시작합니다.

(혐짤은 자체 검열...!)

생각해 보니 맨날 잠깐 내리는 여우비만 만났던지라 본격적인 비내리는 와중에 텐트 걷는 건 처음이었네요.

텐트가 물을 머금어서 가방에 잘 안 들어가는 통에 고생 깨나 했네요.

 

 

그리고 첫 걸음을 내딛자마자 발견해버린 이것.

왜 항상 매번매번 이렇게 다 끝나고 나서야 이런 게 눈에 들어오는지;;;

이것만은 대문짝하게 있는지라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네요.

 

어찌 됐든 새벽에 가까운 아침부터 빗속을 뚫고 행군하다시피 걷기 시작합니다.

판초우의에 큰 캠핑 가방까지 메고 있는 탓인지 저게 뭐지... 하는 시선을 받는 거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덕분에 편하게 집에 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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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이 좋았던 근교 캠핑장

 

뭐랄까, 이번 캠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일종의 활력이라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가족 캠핑장이다 보니 애들이 많았으니까요.

위에서 말한 제 사이트 주변에서 벌레 잡던 아이들.

칠판에서 그림 그리던 아이들. 배드민턴 장에서 아빠랑 배드민턴 치던 남자애 등등등.

평일이었던 걸 생각하면 주말이면 아마 더 하겠지요.

 

물론 남의 아이들을 함부로 사진에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런 게 글 전체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은 아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 글을 못 쓰는 탓이 크지만)

그래도 서울 근처에서 피크닉이 됐든 캠핑이 됐든 활력 넘치는 곳 삼아 한 번 가보시는 건 추천 드리고 싶네요.

아, 매점 없으니 그건 알아두시는 게 좋겠지만요.

차로 가더라도 왔다갔다 하는 게 번거로운 건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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