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좋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장을 보기 위해 마트나 백화점에 가기 보다는 새벽 배송으로 받는 게 편하죠.
게임도 기껏 먼 매장까지 발품 팔아 정가주고 사느니 할인된 DL을 사면 속편합니다.
전자책은 또 어떨까요, 이쪽은 아예 공간마저 먹지 않지요.
체력, 시간, 공간... 어떤 면에서나 온라인 쇼핑은 오프라인을 능가합니다.
그럼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이유는 뭘까요.
감성. 진짜로 감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란 비싼 개념을 사치스럽게 쓰며 느긋히 걸음을 옮기고.
새로운 상품으로 뭐가 나왔는지, 내가 놓친 건 없는지 찾는 그런 감성.
클릭 몇 번으로 이뤄질 수 없는 그런 감성이 있기에 사람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찾습니다.
서점도 예외일 수는 없지요.
장엄하게 자리한 서가에서 책등을 손가락으로 훑으며 재미난 이름을 찾는 수고.
다양한 이유로 동네 서점은 사장길을 걷고 있지만...
그럼에도 교보나 영풍처럼 큰 매장은 근근히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이유지 않을까 싶네요.
생각해 보면 얼마전 독서노트를 쓴 '불편한 편의점'도 서점에서 충동구매한 책이죠.
아마 온라인이었다면 살까말까 생각만 하다 안 샀을 거 같네요.
Pa9e
그런 의미에서 옆동네에 새로 생긴 서점에 다녀와 봤습니다.
사실 서점 자체는 동네에도 있기는 하고 생겼다 해도 별로 내키지 않았는데...
당근마켓 동네 생활에 홍보로 올라온 걸 보니 외관이 꽤 이뻐서 한 번 다녀와봤습니다.
(돈도 안 받고 쓰고 있는데 굉장히 바이럴 같은 말이지만 아무튼)
제법 넓이가 있는 서점이라 장서도 꽤 많은 게 좋았습니다.
사실 책 자체는 원래 가던 서점이 더 많을 거 같긴 한데...
다층이라서 좀 뿔뿔히 흩어져 있고 시간 갈 수록 책은 빠지고 공간은 그대로라서요.
그래서 조금 허전한 느낌도 나고 있는데 한 층에 모여 있어서 편하고 보기도 좋네요.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만화책 쪽이 살짝 부실하다는 점.
원피스, 귀멸, 도쿄 리벤저스, 코난, 주술회전.
널리 알려진 녀석들로 자리해 있습니다.
사실 서점보다는 복합 문화 공간이란 느낌이 강하네요.
팬시야 뭐 요즘 어지간한 서점들 기본이니 그렇다 치고...
카페, 의류, 식기, 디퓨저 가게도 서점 안에 같이 자리해 있습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카페는 언제 한 번 이용해보지 않을까 싶네요.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괜찮고 커피 마시면서 책 읽는 건 평소 로망이기도 하니까요.
그 외에 중앙 공간에 미술품도 장식되어 있어서 책 찾는 것 이외에도 제법 시간을 할애할 수 있었네요.
전시 품목이 변경될지, 변경된다면 그 주기가 얼마나 될진 몰라도 가끔 구경하는 재미도 있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니 트리라도 하나 놓였으면 좋겠네요.
마침 얼마 전부터 크리스마스 편지도 판매하기 시작한 모양이니까요.
어찌 됐든 신도시 쪽에 이런 문화 시설이 생기는 건 고무적인 일이지 싶습니다.
아무래도 책이 잘 안 팔리는 시대이니까요.
여러 방법으로 사람을 모으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좋겠죠.
서점 자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위 상가가 공실이 많은 정도.
좀 더 여러 가게가 들어와서 책 사오는 김에 다양한 구경이 가능하게 되면 좋을 듯 싶습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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