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키시다 쿠니오108 '우리 집의 평화'를 연출하여 - 키시다 쿠니오 "우리 집의 평화"는 프랑스에서도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그 인상은 굉장히 얄팍했습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프랑스서 본 걸 그대로 소개하려 했는데, 봤을 때의 인상이 얄팍하여 카피를 하더라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프랑스서 본 걸 그대로 카피하는 게 과연 우리 배우 연기에 잘 들어맞을지도 의문이었기에 카피는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연기를 구성한 셈이지요. 처음엔 배우가 시도하게 하나 연기하는 사이 서서히 제 주문도 생기게 되죠. 그리고 그 주문도 일정 수준 만족된 게 알았으니 이대로 가면 저 자신이 좀 더 근면해지고 여러 주문을 내놓으면 꽤나 좋은 영역까지 연출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도중에 병에 걸려 연습은 거의 두세 번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2022. 5. 19. 대사 - 키시다 쿠니오 ――그게 화가 같지 않아서요. 이 대사는 두 가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화가지만 화가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 뜻과 본인은 화가라 주장하지만 실제론 화가가 아니라는 뜻이 그렇다. 하지만 희곡을 읽는 사람은 그런 것까지 신경 쓰며 읽지는 않는 모양이다. 신경을 쓰네 마네의 문제는 아니다. 희곡을 귀로 느끼는가 아닌가의 문제이다 의미 정도는 틀려도 상관 없다――모르는 걸 자백만 한다면. 2022. 5. 18. 선작 후에 ――아쿠타가와상(제22회) 선후담 - 키시다 쿠니오 이번에는 시험적인 작품이 많고 대부분 우수하여 고르고 마주하는 보람이 있었다. 그런 만큼 그중 몇 편은 우열을 겨루기 힘든 장점이 뒷받침되어 한 편을 고르는 게 쉽지 않았다. 여러 문학상이 존재하여 제각기 특색이 있고 한정된 경향에서 가장 완성도가 좋은 걸 권하는 게 전부라면 아마 이 중 몇몇 작품은 아무개 상에 걸맞으리라 여겨졌다. 문학상이란 게 자못 엄밀히 생각할 필요가 없어 보이나 내가 바라는 건 아쿠타가와상의 성격을 좀 더 확실히 하여 되도록 무난한 결과를 내는 것이다. 이 상도 창작의 한 분류인 희곡을 제외한 것도 아니 건만 한 번도 선정되지 않은 건 무언가 잘못된 느낌이 있다. 이를테면 이번에도 후쿠다 츠네아리의 "키티 태풍" 같은 수작이 예선조차 들지 못한 걸 지적하고 싶다. 어찌 되었든 나.. 2022. 5. 15. 선작 후에 ――아쿠타가와상(제25회) 선후담 - 키시다 쿠니오 매번 같은 의문을 반복하게 되나 이 아쿠타가와상의 성격을 더 확실히 하지 않으면 선발 자체가 어려워지고 상의 의미도 희박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는 선발자 중 한 명으로서 외부에 발표할만한 의견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책임상 전형 결과를 좀 더 확실히 세간에 공개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에, 이를테면 우노 코지 씨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시 위원 투표란 제도를 명확히 해두는 게 당연하다 주장하고 싶다. 이 경우 문학 평가를 숫자로 드러내는 불합리, 불견식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여러 명이서 정할 때 다수결 이외의 방법을 쓰는 건 그 이상의 폐해를 낳기 쉬운 듯하다. 이번 경우가 특히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는 다른 위원의 의견을 들을 기회를 놓쳤기에 독단 판단으로 예선을 통과한 아홉 작품 중 '유리.. 2022. 5. 13. 아쿠타가와상(제18회) 선평 - 키시다 쿠니오 "목화기", "와지", "전염병원", "담묵", "길" 다섯 편 중 나는 "와지"를 추천하기로 했다. 건강한 아름다움이라 해야 마땅한 게 존재하여 "와지"라는 제목의 상징이 작품 감촉 속에 훌륭히 살아 있는 점을 소설로서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기 때문이다. "목화기"는 시국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야심작으로 읽는 보람은 있었으나 미완결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점수는 줄 수 없었다. "담묵"은 시국적 의의를 가진 좋은 단편으로 꽤나 날카로운 글재주엔 감탄하였으나 극적인 사건을 기록풍으로 흘려내는 기교엔 되려 허세 같은 게 느껴져 감동이 살짝 붕 떠 있는 걸 느꼈다. "전염병원"은 이런 소재를 자기중심의 생활기록으로 해본들 조금도 신선하지 않고 입을 다물기 어려운 일종의 공분이 불평처럼 울리는 걸 어떻게든 해줬.. 2022. 5. 11. 연극 신조와 츠키지 극장 - 키시다 쿠니오 나는 요 1년 동안 여러 사정으로 연극도 별로 보러 가지 않고 다달이 발표되는 각본도 잘 읽지 않으니 극단 전반에 대한 감상 같은 건 물론 쓸 수 없다. 특히 구극이나 신극에 대해서는 노나 오페라를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거의 비판적 시선을 보낸 적이 없다. 좀 더 생활이 진정되면 우리 나라서 우리의 일이 지금 어떤 위치와 관계에 있는지 폭 넓게 파악하고 싶다. 그런 차에 올해에 이르러 내가 뜻을 둔 일과 직접간접으로 가장 교섭이 많았던 건 잡지 연극 신조와 츠키지 소극장이다. 여러 의미로 잡지 연극 신조와 츠키지 소극장은 다이쇼 13년도의 극단을 자극하여 신극 부흥의 기운을 조장했지 싶다. 사사로운 일 같으나 나는 자작 발표 기회를 연극 신조에 부여한 걸, 야마모토 유조 씨의 호의에 감사하고 있다. 그.. 2022. 5. 11.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8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