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독서노트47 [독서노트] 픽사 스토리텔링 뻔한 작법서를 읽게 하는 스토리텔링 뻔하게 정형화된 작법서들을 책장 한 켠에 몰아 넣는다면 얼마나 공간을 잡아 먹게 될까. 책을 많이 읽어라. 경험을 많이 해라. 네가 잊고 있던 기억 속에서 영감을 받아라. 그런 걸 스토리에 녹여라. 문장은 이렇게 다듬어라... 그런 이야기"만" 담은 숱한 책들 말이다. 그런 의미에선 "유혹하는 글 쓰기"가 왜 아직도 작법서 계열에서 손에 꼽히는지도 알 거 같다. 유혹하는 글 쓰기는 작법서인 동시에 작가의 전기기도 했으니까. 때문에 이 책도 그런 작법서 중 하나였다면 나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걸 택했으리라. 무엇보다 난 픽사 작품도 많이 보거나 크게 인상 깊게 본 게 없다. 고작해야 시리즈 정도이고, 이마저도 4가 나올 때 OTT로 몰아 본 게 고작이었다. 그럼에도 이 .. 2022. 8. 14. [독서노트] 우리는 모두 자살 사별자입니다 다독하기 어려운 책 다독하기 어려운 책들이 있다. 너무 양이 방대해서, 번역이나 여타 이유로 문체가 난잡해서, 혹은 단순히 재미 없어서, 또는 내용이 너무 무거워서. 이 책은 분명 가장 마지막 사례에 속하리라. 사실 제목부터가 그렇다. 어디가서 쉽게 손에 얹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물며 누가 보면 '왜 그런 책을 사냐, 무슨 힘든 일 있냐' 소리를 듣기 쉽상이리라. 그러나 이 책은 만인을 위한 책이다. 제목의 우리는 당사자들을 말하는 게 아니라, 엇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우리 모두를 말한다. 책에서는 주로 자살 사별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사별도, 혹은 이별마저도 이야기 속에 품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내용이 무거워 함부로 리뷰하기는 힘들지만 누군가와 이별을 하거나, 눈앞에 보이는 .. 2022. 7. 21. [독서노트] 히토리 봇치의 OO 생활 귀여움과 캐릭터로만 도망치지 않는 일상물 인간 관계란 건 결코 쉽지가 않다. 혹은 인간 최대의 과업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나이를 먹을 수록 학창 시절 친구 관계가 얼마나 중요했는지도 제법 느끼게 된다. '히토리 봇치의 OO 생활'은 바로 이 부분을 공략한다. 단순히 캐릭터만으로 흐르는대로 두는 여타 일상물과 달리 '반 전체와 친구 되기'라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전개되는 것이다. 이러한 뚜렷한 목표성은 작품 전체에 씹는 맛을 준다.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가는 소년 만화를 보듯이 매권매권, 미약하게나마 성장하는 히토리의 모습에서 읽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자칫 헤이해져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고, 캐릭터를 향한 정이 떨어지는 순간 작품에 관한 흥미도 떨어지게 되는 여타 일상물과 차별화되는 장점이기도 하다... 2022. 7. 8. [독서노트] 코지마 히데오의 창작하는 유전자 아쉬운 엇갈림 아쉽게도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작품은 플레이해 본 게 없다. 기종 탓도 있을 테고 장르 탓도 있지 싶다. 그의 게임은 닌텐도 기종을 잘 찾지 않고, 나도 잠입 액션 계열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의 컨셉을 듣고 특이하네, 재밌겠다 생각한 정도이다. 책은 코지마 감독이 각 문화 작품들을 접하고 떠오른 생각과 감개를 한데 모음 작품이다. 당대에 잡지에서 연재된 기고문의 모음집이라나. 책, 영화, 노래, 게임 등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책은 아는 게 많을수록 즐거워진다. 소감을 보고 나도 그렇게 느꼈어, 아냐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하는 감각을 많이 느낄수록 그렇다. 한편 코지마 감독의 작품이 각 작품의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는지를 보는 것도 흥미 포인트 .. 2022. 5. 22. [독서노트] 여자 없는 남자들 여자 없는 남자들 이래저래 우스운 꼴이 되어버렸는데, 이 책을 집은 건 순순히 영화 를 보기 전에 미리 봐두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래저래 미루는 사이에 영화가 개봉을 해버렸고, 또 그 영화 시청도 여러모로 밀리는 사이에 극장에서 내려버렸다. 언젠가 OTT로 봐야겠네 하고 마음을 놓고 나서야 책을 읽게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곧잘 읽는 편이다. 장편을 다 읽은 건 아니지만 천천히 발매순을 쫓고 있다. 단편은 신간으로 보이거나 눈에 밟힐 때 읽는다. 하루키 소설은 장편이나 단편이나 한결 같은 느낌이라 좋다. 오히려 장편보다 가볍게 그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단 면에서 단편이 더 편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기억에 남는 단편은 많지 않았다. 혹은 없다고 해도 좋을 거 같다. 장편은 나 등이 .. 2022. 5. 6. [독서노트] 상냥한 수업 선생님의 기억 학창 시절의 추억 중에서 교사, 선생님들하고 나눈 건 그리 많지 않다. 인간 대 인간으로 깊이 교류한 경험도 없이 단지 기계적인 상담만 몇 번 나눈 정도이다. 어떤 선생님에 이르러서는 그 상담마저 적당하기 짝이 없었다. 그탓에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원망한 적도 있다. 단지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나 또한 그들에게 높은 벽을 두고 있었던 건 사실이다.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 탓도 있지만, 내가 주도적으로 그들과 무언가를 주고 받으려는 생각은 없었다. 위에서 말한 기계적인 상담도, 생각해 보면 나는 그보다 더 딱딱하게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하물며 어느 정도 나이가 든 지금은 그들에게 동질감이나 연민 따위도 느끼고 있다. 정말 일찍 교사가 된 선생님이라면 지금의 나와 나이 차이도 크게 나지 않.. 2022. 4. 10. 이전 1 ··· 4 5 6 7 8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