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고전 번역928 짐벌리스트의 연주 - 미야모토 유리코 짐벌리스트의 연주를 듣고 마음 깊은 곳에 새겨진 게 하나 있습니다. 예술이란 어떤 종류라도 진정한 훌륭함에 이르면 완전히 같은 감동과 절대성을 지닌다는 점입니다. 저는 온전한 아마추어로 악보 지식 하나 없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소리를 듣고 가슴에서 뿜어지는 뜨거운 열과 정신의 지배력의 조화가 놀랄 정도로 나타나 소설에서 소위 기교나 내용과 별개되는 것에 새로이 눈을 뜰 수 있었습니다. (1922년 6월) 2023. 5. 6. 수예 - 미야모토 유리코 모처럼 질문해주신 건 감사하나 저는 수예를 전혀 못합니다. 뜨개질이나 자수 등은 남이 하는 모습이나 완성되는 걸 보는 건 좋아합니다만, 저 스스로는 굉장히 부족하여 곤란합니다. (1922년 8월) 2023. 5. 5. 순수한 동기라면 좋다 - 미야모토 유리코 하나, 문예비평을 진심으로 하지 않고 관성에 따라 하던 대로 해온 탓에 '월평'의 권위가 약해진 게 아닌가요. 둘, 순수한 동기로 비평한다면 어떤 달에는 어떤 작품에 관해 많이 적고 또 어떤 달에는 침묵하는 게 존재의 유무를 논하지 않을 자연스럽고 진정한 상태이리라 봅니다. (1922년 1월) 2023. 5. 4. 서재의 조건 - 미야모토 유리코 공상 속에 그리고 있는 서재의 조건을 써봅니다 (하나) 늘 조용해야 하며 변화가 적지 않은 빛이 들어올 것. 창문도 크게 내서 울창한 상록수 잎과 낙옆수의 감정 있는 변화를 바라볼 수 있을 것. (둘) 습기, 화재 위험성 등을 고려하여 서양풍으로 가구를 맞추고 차분한 색감과 발소리 나지 않는 마루를 둘것. (1926년 9월) 2023. 5. 3. 시작하며(밤낮수필) - 미야모토 유리코 이 책에 모인 감상 평론은 대개 1934년 가을부터 1935년 봄까지 써진 것과 약 1년의 텀을 두고 1936년 초여름부터 오늘에 이를 때까지 쓴 것들이다. 문장으로서 여기에 담아야 할 무언가를 지니지 못했던 1년 정도의 기간 속 생활 경험은 저절로 그 후에 적힌 내용 속에 축적되어 있으리라 본다. 나는 소설을 쓰는 지구력의 뼈대를 강하게 하는 의미에서도 적당한 기회에 평론풍 일에서도 좀 더 자신을 단련해 가고 싶다 바라고 있다. 처음엔 수필도 넣을 예정이었기에 밤낮수필이란 제목을 떠올렸으나 불쑥 페이지 사정으로 수필 부분이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 제목에만 수필이 붙은 우스운 형태가 되었으나 딱히 이렇다 할 묘안도 떠오르지 않아 그대로 두었다. 1937년 3월 19일 (1937년 4월) 2023. 5. 2. 인생의 테마 - 미야모토 유리코 수많은 문학 작품이 읽히고 있다. 작품은 테마를 지니고 있다. 우리 인생의 테마는 어디서 찾아내야 하는가. 문학 작품은 다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단 한 번뿐이다. 아름다운 유월의 어린잎 아래를 그 푸른 아름다움을 받는 자신을く알지 못한 채 걷는 사람들은 제각기 한 번뿐인 자신의 인생을 어떤 주제로 관철하고 있는가. 시나 소설이 사람들에게 읽혀 감동을 주는 건 시보다도 소설보다 먼저 그 사람들이 한 번 뿐이 없는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1948년 8월) 2023. 4. 30.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55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