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전체 글1351 잊을 수 없는 인상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이카호에 관해 쓰란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카호는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와 둘이서 아카기산과 메우기산에 오르는 김에 잠깐 하룻밤 머문 게 고작이다. 때문에 보기 좋게 써줄 수가 없다. 애당초 어떤 마을이고 어떤 탕이었는지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단지 산에 무성한 어린잎 사이를 전차로 오른 건 희미하게 나마 기억하고 있다. 또 아무개 숙소에 머물렀더니 옆방에 그럴싸한 신사가 머무르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온천을 어지간히 좋아하는지 아침부터 하루에 여섯 번이나 목욕에 어울려야 했다. 그랬더니 배 밑바닥부터 노곤해져 걷는 것마저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지쳐서 한가하게 숙소에만 앉아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날 저녁 그 신사와 셋이서 타카자키의 정류장까지 내려갔다. 단지 막상 내려와 보니 내 지갑에는 우에노까지.. 2021. 3. 5. [리뷰] 플랜트 와퍼 이번에는 버거킹 리아미라클 출시――정확히는 재출시지만――로부터 1년. 리아미라클, 스위트 어스어썸에 이어 이번에는 버거킹의 차례가 왔습니다. 버거킹 쪽은 롯데리아보다 더 도발적이어서, 아예 와퍼의 이름을 고스란히 들고 왔네요. 아마 다른 분들에게는 그게 조금 가산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버거킹. 다른 버거 프렌차이즈가 떡락하는 와중에도 인터넷 호감도 부동의 1위니까요. 비건이 맞든 아니든, 고기든 아니든. 버거야 맛있으면 그만이고 버거킹이라면 어느 정도의 선은 지켜줄 거란 기대감은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나 실망스럽긴 하지만요. 와퍼 같긴 하다 플랜트 와퍼는 주니어 메뉴 없이 와퍼로만 출시됐습니다. 저는 대체로 주니어 위주로 먹는지라 아쉬운 면이 있네요. 주니어였으면... 오래 먹지 않.. 2021. 3. 5. 어떤 사회주의자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그는 젊은 사회주의자였다. 녹봉을 먹던 그의 아버지는 그 이유로 그와 절연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그건 그의 열정이 격렬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의 친구들이 그를 격려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들은 단체를 꾸려 열 페이지 가량의 팜플렛을 만들거나 경연회를 열고는 했다. 그도 물론 그런 모임에 빠짐 없이 참석한 데다가, 이따금 팜플렛에 자신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 논문은 그들 이외에는 누구도 읽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개중에 한 편――"리프크네히트를 추억하며" 한 편에 약간의 자신감을 품고 있었다. 치밀한 사색은 없더라도 시적인 정열을 품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그는 학교를 나와 어떤 잡지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모임에 참석하는 걸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열심.. 2021. 3. 4. 사토 하루오 씨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사토 하루오는 불행히도 항상 나를 오해하고 있다. 내가 '아리시마 이쿠마 군에게 말한다'를 썼을 때, 사토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평소에도 그렇게 말하면 되는데. 기치선명한 게 좋잖아." 나는 항상 기치선명하다. 단 한 번도 바보라 생각한 군자에게 총명해지라고 말한 적이 없다. 단지 바보라 말하지 않을 뿐이다. 그런 걸 기치선명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사토의 오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또 내가 "야스키치의 수첩"을 쓸 때에 사토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응, 그건 좋아. 단지 내가 생각하기에 미완성의 미를 인정하지 않는 건 너를 위해서도 유감이지 싶어." 이 또한 사토의 오해이다. 나는 미완성의 미에 냉담한 게 아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나처럼 아무렇지 않게 미완성작만 발표하지는 않을 터이다. 또 .. 2021. 3. 3. 내가 좋아하는 로망의 여성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Q. 좋아하는 로망의 여성은? A. 좋고 나쁨을 모두 좋아해 줄 여자. Q.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A. 그런 여성은 도무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기에. 2021. 3. 2. 라쇼몬의 뒤에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이 책에 담긴 단편은 '라쇼몬', '오소리', '충의'를 제외하면 대부분 과거 1년 동안――내가 세는 나이로 스물다섯일 적에 쓴 것들이다. 그리고 절반은 우리가 경영하는 잡지 '신사조'에 한 번 게재한 것들이다. 이 시기의 나는 도쿄 제국 문과 대학의 나태한 학생이었다. 강의는 일주일에 대여섯 시간 밖에 듣지 않았다. 시험은 항상 지극히 애매한 답안으로 통과했다. 졸업 논문 따위는 바쁘기 짝이 없는 일주일의 틈바구니에서 작성했다. 그런 내가 이러한 여흥에 젖으면서도 졸업할 수 있었단 건 교수님들의 아량 덕이 적지 않다. 단지 편협한 스스로가 속내로는 그러한 아량에 감사하지 못 하는 사실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나는 '라쇼몬' 이전에도 몇 개의 단편을 썼다. 아마 미완성작도 더하면 이 책에 들어간 것의 두 .. 2021. 3. 1. 이전 1 ··· 208 209 210 211 212 213 214 ··· 226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