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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기대하는 사람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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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을 한 바퀴 둘러볼 때 젊은 시대의 발랄한 움직임을 조금도 찾아 볼 수 없는 건 연극의 성격 때문일까? 그런 경향도 확실히 없지 않아 있겠지만 나는 그보다도 최근의 신극이 살짝 늙고 성숙된 모습을 띄어 새로운 바람을 가로 막는 경향이 현저하기 때문이라 본다.
 그런 현상 속에서 기대할만한 사람을 꼽아서야 많이 꼽든 꼽지 않아든 매한가지라 나도 보람이 없다. 또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힘이 어디서 자라고 있지 않을까 하고 끝없이 주의하고 있는데 구태여 기대하자면 그런 곳에서 서서히 크게 자세를 고치려 하는 한 무리의 신진 작가들에 있으리라.
 하지만 이 '자세를 고친다'는 게 단순히 시국과 파장만 맞추면 되는 게 아닌 만큼 굉장히 어려운 일로 이제까지한 공부가 도움은 고사하고 방해만 되는 경우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내 젊은 동료 중에서도 올해부터 다시 시작하여 '건강한 재료'에 임하고 있는 두세 녀석들이 있다.
 기원 이천육백 년 봉축연극이란 과제는 그야말로 그 노력을 시험해 볼 절호의 찬스이다. 사카나카 마사오, 우치무라 나오야, 야토리 코로쿠 세 사람이 문학좌를 위해 제각기 대작을 쓴 걸 미리 고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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