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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육군사관이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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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일러일 두 전쟁을 두고 군인 가문서 나고 자란 나는 '자라서 무엇을 한다'는 문제를 지극히 간단히 생각했다. 친구가 중학교에 들어갈 쯤, 나는 유년 학교에 들어가 그로부터 세상과 관계를 가지지 않는 생활을 보냈다. 자신의 기질이 군인에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기 시작할 적엔 군인칙유 오개조가 머리에 박혀 있었다. 그런 생활 속에서 나는 프랑스어 교과서를 통해 희미하게나마 문학의 향기를 맡기 시작했다. 
 물론 일본 문단 따위는 알 여지도 없어서 사관 학교를 나와 쿠루메 연대 소속이 될 때까지 코요와 소세키의 이름조차 듣지 못했다. 자유롭게 신문이나 잡지를 읽을 수 있는 신분이 된 후에야 닥치는대로 읽었다.
 아오시마전에선 부재중대 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소위 '개선장사'의 오만과 그걸 감싼 병영의 분위기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병을 구실로 자리서 물러났다. 그후 직접 가르침은 받지 않았으나 나이토 아로 씨가 유년 학교 교관이었기에 여러모로 장래 상담을 해주셨다. 제국대학 불문과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그덕이다
 그때 같은 유년 학교 선배 오오스기 사카에 씨를 찾아 뵙고 싶었는데 어째서인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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