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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 및 캠핑

[리뷰] 홍대거리 오타쿠 나들이

by noh0058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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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친구는 두고 볼 일

 

취미가 맞는 친구.

그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는 거 같습니다.

만나면 이야기가 그치는 법도 없고 덕질에 관련된 거면 쏘다니는 것도 주저하지 않고요.

게임도 하고 영화도 하고 딱지도 치고 쇼핑도 하고... 심심할 일이 없습니다.

 

저번에 만났을 때는 하루 종일 마스터 듀얼만 한 적도 있네요.

그런 식으로 가볍게 취미 이야기 위주로 하다 보면 힘든 일이나 걱정도 좀 덜 수 있습니다.

낯 간지럽지만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뭐, 그런 이야기는 각설하고 속칭 홍대 오타쿠 나들이.

사실 홍대가 알게 모르게 덕질 스팟이 많다 보니 이전에도 여러번 간 적은 있습니다.

다녀 온 인상으로는 그래도 많이 줄기는 했구나... 싶네요.

예전에는 룽청샵 같은 것도 있어서 소녀전선 굿즈도 보고 옥상에서 스위치 이벤트도 했었는데 말이죠.

친구가 마리오 테니스 이벤트로 상품권 10만원 탄 기억도 새록새록 나네요.

그때 소녀전선 후드를 하나 사는 거였는데...

 

그래도 부자는 망해도 삼 년은 간다고 아직 볼 게 없지는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느낌으로 가볍게 정리해봅니다.

 

556 라멘

 

 

친구가 홍대에 괜찮은 지로계 라면이 있다고 해서 가본 566 라멘.

사실 지로 라멘이 뭔지 몰랐는데 찾아보니 양을 듬뿍 올려주는 그런 라멘인 듯하군요.

생각해 보면 라멘 안 먹은지도 꽤 되기도 했으니 만나서 일단 배부터 채우러 갑니다.

 

주문을 하고 안에서 기다리며 내관을 살펴 보니 일본 옛날 잡지 스크랩 따위가 붙어 있습니다.

단지 사장님이 아이유 팬이신지 그 위로는 죄 아이유로 꾸며져 있네요.

사실 일식집이라고 굳이 일본식으로(특히 원피스 피규어) 꾸미느니 자신에게 솔직한 게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확실히 기억 안 나는데 교카이였던 거 같습니다.

차슈 추가는 하려다가 생략하고 기본에 콜라만 추가.

요즘 들어 부쩍 제로콜라 취급하는 가게가 늘어서 좋은 거 같습니다.

 

사진을 까먹었는데, 주문할 때 보니 키오스크 옆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여성분이나 처음 오시는 분은 면 절반만을 선택해주세요.

단지 만 원이라는 가격이 라멘류에선 그리 비싼 가격도 아닌지라...

뭐 많아봐야 얼마나 많겠지 하는 심정으로 보통으로 밀고 들어갑니다.

심지어 친구 하나는 배고프다고 면까지 추가합니다.

뭐 결과는...

 

처음 나왔을 때 인상은 와 마늘향.

그리고 내용물에도 조금 압박을 받습니다.

지로계 라면을 미리 알아보고 오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한 것보다 많긴 하네요.

특히 차슈 같은 건 일반 라멘집의 얇은 걸 생각하고 주문한 건데 두께가 제법 됩니다.

두 쪽으로도 많다는 인상을 받은 건 오랜만이라 추가하지 않길 잘 했다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그리고 중요한 면도 저 아래로 꽉꽉 들어차 있었습니다.

면을 아래에서 위로 꺼내는 게 힘들 정도로.

이 순간부터 어? 절반만 먹을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그때 친구가 주문한 면 추가까지 나왔는데.

 

밥공기 하나에 면이 듬뿍 담겨 나옵니다.

가격도 천 원이었는데 못 먹는 사람은 이거에 같이 온 사람 국물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어찌 됐든 셋 다 비주얼과 양에는 만족하고 시작해서 괜찮은 반응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음, 좋네요.

단순히 양으로만 승부하지도 않는지 맛도 뛰어납니다.

원래 돈코츠 계열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먹다 보면 물리는 느낌이 있죠.

566라멘의 경우엔 짭조름한 첫맛 뒤에 돈코츠 맛이 따르는데 이 첫맛이 강렬해서 질리는 느낌을 주지 않네요.

그러면서도 끝에 마늘맛이 올라와 느끼하거나 물리하는 맛을 잡아 줍니다.

원래 국물을 잘 안 먹는 편인데 간만에 숟가락을 자주 써야 했습니다.

 

또 면이 두꺼운 게 처음에는 불호 쪽에 가까웠습니다.

흔히 아는 얇은 라멘면을 좋아하거든요. 단지 먹다보니 납득은 가네요.

국물 맛이 강렬한지라 두꺼운 면을 쓰지 않았다면 면맛이나 먹는 느낌이 꽤 묻혔을 거 같아요.

오래 씹으면서 면에 스며든 국물맛을 음미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느끼함도 덜었으니까요.

좋은 선택이네요.

 

.......라고 맛을 칭찬한 건 좋았는데.

결국 딱! 절반을 남기고 맙니다. 이때는 진짜 안내문 귀신 같네;; 싶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은 저보다 잘 먹는 편이라 기본 그릇은 다 비웠네요.

단지 추가면 시킨 녀석은 추가한 쪽은 한두 젓가락 더 먹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아침도 안 먹고 나왔다는데 말이죠.

만약 찾아갈 분이 계시면 잘 먹는 분 말고는 일단 절반만 주문하는 걸 권해드립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일단 PC방에서 카트 삼매경.

돈코츠 기름기 잡으려 시켰던 핫초코를 키보드에 엎는 대참사도 있었지만...

PC방의 선의로 어떻게 변상은 면할 수 있었습니다.

민폐 속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데 쉽지 않네요.

 

애니메이트 홍대점

밥 먹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홍대 애니메이트.

열렸다는 소식은 인터넷으로 접하긴 했는데 가보는 건 처음이네요.

용산이랑 (이전) 홍대점은 가본 적 있어 이미지도 나쁘지 않았고 커졌다 해서 조금 기대를 했는데...

 

사람이 무지하게... 많네요...

대기시간이 40분이라고 합니다.

기다리네 마네 하다가 결국은 보지 않고 후퇴를 결정.

다음에는 평일에 오기로 합니다.

하기사 방학이라 한동안은 평일이라도 어느 정도 인원은 있겠지만요.

 

 

그래도 주변층도 덕질샵 위주로 배치 되어 있어서 아예 못 볼 건 없었습니다.

코난 시리즈 굿즈도 보여서 동생한테 필요하냐 물어보는데 안읽씹.

기회를 못 챙기면 손해를 보는 법입니다.

 

애니플러스 합정

 

 

어디를 갈까 하다 택시를 타고 애니플러스샵으로 향합니다.

예~전에 저 혼자 한 번 간 기억이 있네요. 단지 그때는 걸어갔던지라 여기가 맞네 아니네 하다 겨우 찾았습니다.

진격의 거인 벽을 보니 괜히 친근감을 느끼네요.

다행히 이쪽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쉽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건 신비한 말딸 굿즈들.

말딸은... 초반에 쫌 깔짝한 이후로 모바일치고는 시간을 너무 잡아 먹어서 접게 되었네요.

단지 캐릭터는 좋아하는 데다가 무엇보다 SD에 환장하는지라 좀 눈여겨 봤습니다.

돈이 없어서 아이쇼핑 위주지만...ㅋㅋㅋ

 

 

친구 녀석은 골수 러브라이버입니다.

저는 무인 럽라 빼고는 보지 않았고 사실 아이마스도 요 몇 년 시들시들한데...

이 녀석은 애정이 끊기지를 않네요. 이런 건 좀 부럽습니다.

마침 콜라보샵도 해서 가려나... 싶었는데 너무 비싼 데다가 무엇보다 배가 불러서 패스.

개인적으론 궁금했던지라 좀 아쉽긴 합니다. 다음에 뭐라도 콜라보 하면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벽면에 걸린 유루캠 굿즈들.

저번에 2기 방영 기념 콜라보할 때 갈까말까 하다가 안 갔는데 그 흔적이 이렇게 있네요.

굿즈 종류는 많지 않고 팔고 남은 것들을 모아둔 느낌입니다.

그 와중에 또 린은 없고 치아키는 많은 이 인기의 격차란(...)

 

캠핑 다닐 때 어디에 하나 달아둘까 하는 생각으로 캔뱃지를 찾았는데 사각뱃지 밖에 없네요.

그렇다고 그냥 가긴 뭐하고 무선 이어폰 케이스에 달겸 해서 나데시코 키링만 하나 구입합니다.

최애는 린이지만 인기캐는 부지런한 사람만 얻는 법이니까요.

 

벽에서 본 이치반쿠지 중에 유독 눈에 들어 온 거.

BTS 캐릭터 이치반쿠지. 참 한국 가수가 2D 모에화 돼서 이치반쿠지로 팔리는 날도 다 오고...

흔히 말하는 전세계가 한국 상대로 몰카한다는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될 거 같았습니다.

 

 

옆의 교보문고서 추가 전리품을 챙기고 밖으로 나옵니다.

다만 애니플러스샵은 크기가 엄청 넓은 편은 아닌 데다가 작품이 한 쪽으로 몰려 있는 기질이 있어서요.

조금 불완전 연소를 느껴 또 다른 샵을 찾아 갑니다.

 

피규어프레소

 

 

대충 가까운 곳을 찍어서 향합니다.

여기도 카페하고 샵하고 겸하는 모양인데 커피 마실 게 아니니 가볍게 패스.

전리품을 찾는 사냥꾼의 눈으로 주위를 훑습니다.

 

가게가 꽤나 비좁은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구경은 조금 힘든 느낌이 있네요.

그래도 애니플러스 쪽보다는 상품이나 작품은 더 다양한 듯합니다.

커피도 파는 것치곤 살짝 창고형 매장 느낌도 나서 신기하네요.

 

한 면을 가득 매운 CCS 굿즈.

생각해 보면 클리어 카드편도 봐야지 봐야지 하다 방치중이네요.

그건 그렇고 어딜가나 여성향 굿즈가 더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거 보면 역시 행동력은 여덕을 이길 수 없나 봅니다.

 

또 린과 나데시코만 쏙 빠진 유루캠 굿즈.

사실 캠핑 갈 때 가방이나 모자에 달아서 알 사람만 알아 볼 그런 굿즈가 필요한데 말이죠.

캔뱃지 중에 그냥 유루캠 로고(삼각형)만 박힌 것들이 있어서 그런 게 좋은데 찾기 힘드네요.

이렇게 된 이상 극장판 나올 때 콜라보 카페가 나오길 바라야...

 

그런 와중에 발견한 마이멜로디 쿠지.

요즘 묘하게 산리오에 빠져 있는지라 이건 한 번 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쿠지... 맨날 만족스럽게 못 뽑는 걸 알면서도 가끔씩 하게 된단 말이죠.

거울이랑 헤어 터번 정도만 빼면 뭐라도 괜찮겠거니... 싶었는데.

 

정말 놀라운 핀포인트 저격 실력.

지금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밀봉 상태로 두고 있습니다.

언젠가 쓸 날이 오려나요...?

그래도 뭐 3등 정도면 마냥 나쁜 건 아니긴 합니다.

 

집에 돌아 와서 건진 것들 결산.

신비한 말딸 캔뱃지는 스페쨩이 당첨이네요.

썩 마음에 드는 픽(?)은 아니지만 신비한 시리즈 자체가 다 귀여워서 그럭저럭 만족 중입니다.

분명 네 개 밖에 안 샀는데 돈이 생각보다 많이 깨진 걸 빼면요.

부유한 덕질은 멀고도 힘든 듯합니다.

 

울적할 때면 일단 움직이고 볼일.

 

사실 평소 친구들과 놀 때면 한곳에 짱 박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유독 먹는 거나 노는 거나 사는 거나 조금 빨빨거리고 다닌 느낌이 납니다.

한참 꿀꿀할 때였는데 덕분에 기분이 조금 풀린 것도 같네요.

 

요즘 부쩍 느끼는 게 힘들 때는 뭐라도 해야 풀리는 게 맞는 듯합니다.

단순히 산책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괜한 생각이 들어 올 틈을 안 주는 식으로 말이죠.

타고난 I(MBTI의 그거)기도 하고 원래 인도어파긴 하지만...

한동안은 조금 이것저것 평소보다 더 많이 해보고 싶은 그런 나날입니다.

어째 마무리가 좀 음침하게 돼버렸네요.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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