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여행 및 캠핑

[리뷰] 용문사 & 용문산 야영장

by noh0058 2021. 8. 25.
728x90
반응형
SMALL

두 번은 가지 않는 주의

 

대체로 한 번 가본 곳은 두 번 가지 않는 주의입니다.

으레 그렇기도 하지만 좀 더 그러려 노력합니다.

노는 것만 아니라 먹는 거, 마시는 거, 장볼 때도 그렇습니다.

 

물론 언제나 마음 같지는 않기 마련.

이번에는 어쩌다 5,6월이란 짧은 간격 덕에 두 번 다녀 온 곳이 생겼네요.

 

728x90

용문사

 

.

용문역입니다.

사실상 종점인데 생각보다 찾는 사람이 많네요.

대체로 등산복을 입은 중장년층이었지만 간간히 젊은 나잇대의 모임도 보이곤 했네요.

 

 

그래도 관광지인 덕에 버스 간격은 촘촘한 편입니다.

이전에 설매재 캠핑장을 찾았을 때를 생각하면 가히 천국이네요.

또 특이하게 용문사 근처 음식점들이 승합버스나 승합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 앞에서 호객 행위가 열심인데 요는 음식점을 이용하는 대신 그 앞까지 공짜로 보내주는 듯하네요.

차비야 아낄 수 있겠지만 뭣도 모른 채 먹는 건 취향에 맞지 않아 일단 미뤄둡니다.

 

 

 

...라고 마음을 먹었지만 내리자마자 배가 고파집니다.

더군다나 다 고만고만해서 대충 입장.

맛은... 없네요. 관광지가 다 그런 거니 하고 넘어갑니다.

 

 

입장 티켓을 끊고 들어가면 일단 공원이 나옵니다.

공원이 생각보다 잘 되어 있고 넓어서 그럴까요.

굳이 산에 올라가지 않고 공원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꽤 보입니다.

물론 저희는 절에 올라가는 게 목적이니 조금 놀다 위로 향합니다.

 

 

중간에 있던 농업 박물관.

다음에 들어가봐야지 했다가 까먹었네요.

 

 

좀 오르다 보니 갈림길에서 산책로가 나옵니다.

다른 길이 포장 일변도라 이쪽이 좀 더 재밌을 거란 생각에 향해 봅니다.

네, 실수 제대로 한 거죠.

 

 

산책...

 

 

산책...

산책이라며!!!

조지게 힘들었던 거 같은데 막상 사진이 없네요.

힘들어서 사진 찍을 새도 없었나 봅니다.

이름만 산책이지 그냥 평범한 등산 코스.

깨달은 시점엔 너무 늦어서 이미 걸음을 돌리기도 애매해집니다.

두 번 다시 속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꾸역꾸역 오릅니다.

 

 

 

위로 오르니 용문사 뒤편이 나옵니다.

이쪽으로 오는 사람이 없어 한적하네요.

이럴 거면 산책길이 아니라 침투로니 닌자길이라 해야 하는 거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용문사 명물이란 은행나무.

가을옷을 입지 않은 건 아쉽지만 올려다 봐야 하는 웅장함은 대단합니다.

 

 

절간을 돌아보고 우물에 동전도 던져보고.

열성적이진 않지만 이럴 때는 불교 신자 되는 엄마가 절하는 것도 보고.

이런 것도 절의 수입 사업(?) 같은 거려나요.

 

 

주변이 계곡인지라 절 사방에서 졸졸 소리가 들리는 것도 좋네요.

절 터를 잘 잡은 거 같습니다.

 

 

 

 

용문사 앞 카페에서 잠깐 숨을 돌립니다.

양갱 좋아해서 시켜봤는데...

연양갱 만만세입니다.

 

 

포장길로 내려오는 길에 본 흔들다리.

산책로 중간이랑 이어져 있습니다.

진작 봤어야 했는데...

 

 

중간에 통기타 공연.

낭만이 있네요.

 

 

공원에는 또 전통 가옥도 재현된 부분이 있네요.

전체적으로 사진 찍기 좋은 곳 같습니다.

덕분인지 부모님 사진이 너무 많이 찍혀서 되려 올릴 게 없기도 하네요.

 

 

마지막으로 발견한 용문산 야영장.

사실 마침 다음 캠핑할 곳을 찾던 차였는데 운이 좋네요.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모종의 인연이다 싶어 예약해봅니다.

 

반응형

 

용문산 야영장

 

 

그렇게 이주 조금 안 돼서 다시 도착한 용문역.

비가 추적추적 장막처럼 얇게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그 탓인지 사람은 저번보다 적었네요.

사실 저도 비오는 날을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

다만 5월 캠핑도 비 때문에 취소한 적이 있는지라 얕은 비 정도는 참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음식점 버스를 탈까...

싶었는데 아침을 일찍 먹어 별 생각이 없었네요.

마침 저번에 핫도그집을 본 거 같아 간단히 요기만 할 생각으로 일반 버스를 탑니다.

 

 

 

 

그리고 하필 기가 막히게도 문이 닫혀 있네요.

도리 없이 저번 가게만 피해 적당히 들어갑니다.

맛은... 말해 뭐할까요.

관광지 음식이 으레 그러니까요.

파리가 계속 앵앵 거리는 게 유달리 거슬린 정도 되겠습니다.

 

 

한 번 본 공원과 광장을 갈라 곧장 캠핑장으로 향합니다.

다른 걸 하더라도 일단 체크인부터.

그런 생각에 사무소를 찾...

 

 

았는데...

 

 

는데...

넵. 사무소가 철통 보안 중이군요.

뭐 잘못 됐나...?

그런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중학교 소풍 날이나 수학여행 때 사복으로 등교할 때.

괜히 주위를 살피며 오늘 소풍날 아니면 어쩌지...?

다들 교복 입었는데 나만 웃음보 되는 건 아니겠지?

하던 거.

 

 

내가 일자를 잘못 봤나.

장소를 다른데 예약했나

아니면 애초에 여기가 용문산 야영장이 아닌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깐 뒤로 빠져 다시 확인도 해봅니다.

 

역시 이렇다할 이유를 찾을 수 없어 결국 전화.

예약은 맞고 용문산 야영장도 당연히 맞고 입구만 거기가 아니라네요.

사무실은 맞는데 안 합니다.

써두라고...

 

 

 

오른쪽으로 빠지니 포장 도로로 입구가 나오네요.

크고 포장이 잘 된 탓에 다른 입구로 착각했나 봅니다.

 

 

데크 사이트와 자갈밭 사이트.

 

 

요즘 없는데 없는 글램핑 사이트.

한 가족이 여기서 캠핑 중이었습니다.

 

 

더 들어가니 갈라지는 길이 나옵니다.

여기가 노지 사이트, 제가 예약한 곳입니다.

대체로 선호 순위가 노지>자갈>데크라서 보통 노지, 특히 구석가를 고르는 편이네요.

이유는 뭐... 방구석 찐...읍읍

 

 

문제는 비 때문에 상태가 말이 아니네요.

이대로는 그라운드 시트 다 상하겠지 싶습니다.

혹시 추가금 내고 변경이 될까... 하고 다시 사무실에 전화를 겁니다.

 

제가 저번 전화에서 좀 혼란스러워 했는지 걱정을 좀 받고(...);;

다행히 그날은 다른 예약이 없어 편한대로 옮겨도 된다네요.

선의를 감사히 받고 자갈 사이트로 옮겨 갑니다.

물론 구석으로.

 

 

가방엔 산 이후로 한 번도 안 꺼낸 레인 커버가 있습니다.

물론 귀찮아서 쓰지는 않고 대충 우산만 씌어줍니다.

비가 거의 그치려는 참이기도 하고요.

그거랑 별개로 가방에 우산까지 들으려니 참 불편합니다.

 

 

 

일본의 5만 5천원 굿즈

AAA의 잡다한 블로그

blog.naver.com

 

 

유루캠 5.5 판초우의 같은 거 볼 땐 왜 사나 했는데...

솔직히 지금 좀 고민 중이네요.

관리만 잘 하면...?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찌 됐든 부랴부랴 설영 완료.

이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비가 그쳤습니다.

창천! 인 건 좋지만 일기 예보가 계속 비가 더 내릴 거라 겁을 주네요.

혹시 몰라 의자랑 테이블도 내놓지 않기로 합니다.

문단속(?)도 열심히 하고요.

이번에도 용문사로 오르기로 해서 그쪽으로 향해 봅니다.

 

 

나오는 길에 본 데크.

캠핑장 밖이니 평상이라 해야 하나요?

나무 옆, 수로에 둘러싸인 평상.

이런 데에 텐트 칠 수 있다면 로망일 테죠.

시선은 좀 따가울지 몰라도...

캠핑장 안이 아닌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속지 않으리란 다짐을 잊지 않고 이번엔 정문으로 향합니다.

산책길? 이제 제 길에 그런 길은 없습니다.

 

 

가는 길에 셔터 찬스 여러장.

비가 갠 직후라 그런지 하늘이 굉장히 맑습니다.

그런 데다가 비 때문에 계곡이랑 도랑도 물이 불었네요.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면 저번에 왔을 때보다 더 웅장하게 들립니다.

 

본래 비 오는 날을 죽어도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친 후에도 모래가 진흙이 되고 습해서 안 좋아하고요.

그래서 비 그친 뒤에도 잘 안 나갔었는데...

이런 건 또 마음에 드네요.

 

 

산책길로 향하는 다리.

물론 들어갈 생각은 없지만 사람이 없어 혼자 흔들흔들하고 옵니다.

 

 

저번엔 뒤로 와서 놓쳤던 사철 정문.

무서운 아저씨들이 양옆으로 있습니다.

이런 거 보기 싫으면 빨리 해탈에서 윤회에서 벗어나기라도 하라는 걸까요;;

 

 

용문사 내부 모습입니다.

좀 더 잘 찍을 수 있을 거 같은데 뭔가 안 나오네요.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전통다원으로 옵니다.

저번에 못 먹은 디저트류로 받아 왔네요.

맛은... 그냥 시중에서 파는 맛입니다.

연꿀빵은 먹어 보고 싶지만 다음 기회로...

아마 언제 한 번 노란 옷 입은 은행 나무 보러 오지 않을까 싶네요.

 

 

역시 사방의 물소리를 들으며 귀가... 귀텐?

아무튼 텐트로 돌아 옵니다.

해는 아직 중천이지만 시간은 저녁 쯤.

본격적으로 캠프밥의 때입니다.

 

이번에는 조금 절치부심.

맨날 인스턴트만 먹지 말고 좀 제대로 먹자.

벌써 n번째 하는 말이지만 그래도 이번에도.

그런 생각으로 준비한 건 전골(나베)!!

 

 

 

소고기! 만두! 버섯! 오뎅! 칼국수!

유부! 채소! 그외 기타 등등!

이번에야말로, 이번에야말로!

다 됐다, 저녁밥!

 

.............

........................

............................

라고 생각한 결과가 이거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다못해 샤브샤브로 했어야 했는데...

아니 원래 샤브샤브긴 했죠.

근데 뭔가 될 거 같아서... 같아서...

호기롭게 때려 넣다 보니...

심지어 버텨줄 줄 알았던 디팩+아이스팩 세 개는 전멸.

다 녹은 냉동 음식들...............

 

어찌 됐든 작은 코펠에 뜨겁기까지 하니.

하나하나 먹는 것도 일이 되어버립니다.

그런 마당이니 고기는 아주 푸욱 익어서 고무줄.

만두는 흐물흐물 젓가락 한 번에 펑펑 터지는 폭죽.

버섯은 밑에서 코펠 벽에 들러 붙고는 껌딱지.

칼국수... 이 놈은 집에서 챙겨오지도 않은 어제 새벽에 분명 끝냈는데 안 믿어주는 학교 숙제.

그야말로 총천연색 난국이 따로 없습니다.

 

더군다나 말이죠.

이때는 꿈에도~ 몰랐지만.

며칠 뒤에 장염으로 앓아 눕습니다.

예,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캠핑밥... 조심하며 즐겨야 안전합니다.

공익 광고 협의회...

 

 

아무래도 서너 번 캠핑 했다고 슬슬 나사가 풀리는 모양입니다.

기본 중의 기본인 물티슈마저 까먹었으니까요.

사무소는 닫혀 있어서 아래 편의점으로 갔는데...

아 ㅋㅋㅋ 험난합니다 험난해.

 

 

결국 번거로워도 온갖 걸 물닦으로 해결합니다.

개수대가 잘 되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렇게 자괴감 살짝 + 그래 시바 이게 캠핑이지(아님) 마인드 많이로 어영부영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책 읽을 생각이 안 들어서 밀린 유루캠 2기나 마저 봤네요.

그렇게 이번에는 떠드는 사람도 없으니(저번 캠핑기 참조) 잘 자겠지 싶었는데...

 

 

[리뷰] 중랑캠핑숲

사서 고생하는 거 또한 분명 캠핑의 매력이겠죠. 모르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나서서 실천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서 하는 고생도 살아서 해야 하니까요. 저야 막 캠핑에 입문한 캠린이에 지

noh0058.tistory.com

 

 

 

다음 날 새벽 다섯 시.

들이 열심히 떠드는 소리에 눈을 뜹니다.

참고 자야지... 하고 다시 누워도 울리는 짹짹짹.

이번에는 소리 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니 느긋이 주위 산책이나 해봅니다.

 

 

반대편의 개수대와 화장실.

개수대는 이쪽이 더 깔끔한 거 같네요.

 

 

캠핑장 안에도 물줄기가 있습니다.

특히 노지 사이트하고 가깝네요.

물소리 들으면서 밥 먹고 싶었는데 그건 좀 아쉽습니다.

 

 

노지 사이트에 자리한 나무.

개인적으로 낮은 나무 밑에 텐트 치는 걸 좋아합니다.

 

 

그렇게 아침.

메뉴는 이날만을 위해 묵혀둔 닛신 컵누들 카레맛.

통칭 카레멘이란 녀석입니다.

남대문 시장 가서 개당 4500원이란 뼈저리는 가격으로 사온 녀석...

유루캠을 봤으면 그래도 한 번은 먹어봐야 하는 녀석...

 

 

맛은 생각보다 좋네요.

좀 더 카레카레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덜 카레카레합니다(?).

어휘력이 박살나버렸군요, 아무튼.

더군다나 작은 컵처럼만 보여서 양도 얼마 안 될 줄 알았는데 안이 꽉 들어차서 양도 상당합니다.

건더기야 말할 것도 없고요.

정말 싸고 편하게 구할 방법만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죠.

 

 

그렇게 아침을 먹고 동이 트기 시작합니다.

다 좋은데 전날하고 일어나서 읽을 거 볼 거를 다 봐서 할 게 없네요.

내려 가는 길까지 캠핑. 그런 생각으로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올 준비를 합니다.

 

 

가게 앞 슉슉 슈발놈아.

당시엔 밈이 한참이었는데 요즘은 죽어버렸네요.

 

 

길거리 떼껄룩들.

핫도그집은 이제 보니 열려 있네요.

하나 먹고 갈걸...

 

 

청춘 뮤지엄인가도 가보려 했는데 너무 일찍 나왔나 봅니다.

뭐 하는 곳인지 궁금하네요.

 

 

그렇게 용문산 관광지역을 뒤로 합니다.

버스에서 볼 땐 몰랐는데 문이 그럴싸하네요.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걷기 또 걷기.

인도가 공사중인 거 조금 타격이 크네요.

 

 

슈퍼맨이 변신할 거 같은 전화부스입니다.

 

 

가는 길에 보았던 조금 독특한 요리점들.

관광지 가는 길에 눈을 끌기 위함인 걸까요.

시간만 아니면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 두 시간 반 쯤 걸었을까요.

되돌아보는 건 순식간이군요. 겨우 용문역에 이릅니다.

조금 이른 점심으로 먹기엔 충분할 거 같아서 뭐 먹을까 하다 시원한 거 먹고 싶어서...

 

 

먹은 팥빙고.

음... 별로 좋은 기억은 없네요.

좀 더 기분 좋게 먹고 싶었던 건 아쉽습니다.

 

 

[리뷰] 롯데리아 팥빙고

팥빙수의 계절 여름이면 막연히 빙수가 땡길 때가 있습니다. 달고 시원하고 먹기도 좋고. 베이스가 간단하다 보니 집마다 가게마다 다양하기까지 합니다. 문제는 가격과 머릿수. 대체로 못 해도

noh0058.tistory.com

SMALL

어쩌면 세 번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왈.

'과거를 점검하며 기재하는 건 다시 과거의 생활을 겪는 것과 어떤 차이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떤 의미에선 용문산 주변먼 네 번은 오간 셈이죠.

그런 와중에도 캠핑 당일날에도 글을 쓰는 와중에도 지루함을 느낄 구석이 없었습니다.

 

저번에 보지 못한 걸 다시 확인하고.

이번에 놓친 걸 기약하고.

그렇게 생각하니 세 번은 또 못 할 것도 없지 싶습니다.

물론 그것도 한 대여섯 번 다니다 보면 정말 질릴지 몰라도, 두 번 정도로 궁시렁거리는 건 얕은 생각이었지 않나 싶네요.

다음에는 언젠가 노란 옷을 입은 은행나무를 전해드릴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