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여행 및 캠핑

[리뷰] 문화유산스탬프 투어: 광복궁 기행

by noh0058 2021. 4. 22.
728x90
반응형
SMALL


동생이 시험이니 뭐니 바쁠 때라 왕왕 동행하곤 합니다.
길치 기질이 있어서 혼자 풀어두면 영 불안할 때가 있어서요.
...라는 건 명분이고 실제로는 그냥 나가 놀기 좋아할 뿐입니다.
겸사겸사 한 끼 얻어 먹기도 하고요.

그런 연유로 종로니 평내니 조금 발발거리며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험은 경복궁 옆에 자리한 학교에서 본다나요.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 단체 관람한 걸 끝으로 가보지 못 했네요.
교보문고 때문에 광화문 광장까지는 갔지만 단지 그뿐.
간만에 구경이나 할까 싶어 쫄래쫄래 따라가 봅니다.

그렇게 도착한 경복궁역.
사실 근방에 오더라도 이쪽엔 와본 적이 없어서 사실상 초행길입니다.
뭔가 거리 광경이 독특하더군요.
오래된 듯한 건물과 지은지 얼마 안 된 거 같은 건물.
한옥 같은 집이나 가게가 있는가 하면, 옆에는 또 외국식 건물도 있고...
왕래가 많은 곳에 시간이 쌓이면 여러 공간이 공존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거리엔 수험생이 꽤 많았습니다.
시험일 때 따라오면 이런 분위기에 묘하게 주눅이 들곤 합니다.
다들 책 하나씩 끼고 바쁘게 외우면서 걷늗데 뭐 하나 싶어지기도 하고...
물론 뒤돌아 서면 까먹을 일이긴 합니다만.

동생을 꽂아두면(?) 대체로 카페서 시간을 때웁니다.
하필 일요일인지라 마땅히 들어갈 곳이 없었네요.
중간에 프렌차이즈 빵집이 하나 있긴 했는데 워낙 좁아야죠.
테이블이 카운터랑 착 붙어 있는 모습에 기겁을 하고 뒤로 합니다.
이런 곳은 눈치가 보여서 뭐라도 하기가 뭐 하더라고요.

여하튼 10분 가량 걸어 카페 하나를 발견 합니다.
이럴 때 아니면 카페를 잘 안 찾아서 그런지 커피값에는 매번 손이 벌벌 떨리는군요.
어지간한 패스트 푸드 가격에 맞먹으니 이럴 바에야 햄버거나 먹을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책 읽기는 아무래도 카페 쪽이 더 좋기에 결국엔 번번히 찾고는 합니다만.

카페가 옷 가게랑 겸엽하는지 조금 기억에 짙게 남아 있네요.
노래도 여타 카페서 트는 거보다 좀 더 팝 위주였던 거 같습니다.
그건 나쁘지는 않은데 옷 보는 사람도 있고 해서 조금 시끄러운 게 아쉬웠네요.
집중력이 썩 좋은 편이 아닌 게 문제기도 하겠지만...

대략 한 시간 언저리가 지나 동생과 합류합니다.
시간도 있고 하니 일단 시험 이야기는 제쳐두고 밥 먹을 궁리부터 합니다.
메밀집도 많겠다 국수나 한 그릇 먹을까 하던 차에 눈에 들어 온 곳에 동생을 끌고 갑니다.


그리 넓지 않은 골목에 저렇게 시장이 있더군요.
오타쿠식 상상력이 꼭 던전 입구라도 연상케 해서 제법 관심이 갔습니다.
그런 와중에 동생은 또 눈에 익다네요.
예전에 와본 적이 있다나.

보아하니 돈을 옆전으로 바꿔서 뭘 사먹는 컨셉 시장인 듯하네요.
확실히 방송에서도 몇 번인가 본 거 같기도 하고요.
이런 거에 환장하는 편이기도 하고, 점심을 여기서 먹어도 괜찮겠지 싶어서 들어가 봅니다.

걸어 보니 시장보다는 거리가 더 맞지 않을까 싶네요.
두어 블록 정도 일자로 쭉 이어진 게 규모는 크지 않구나 싶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게 시장에서 으레 보는 구성에서 좀 비껴나 있더군요.
대체로 어느 시장을 가나 구성이나 순서가 다 고만고만해서 시장은 썩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라서요.
반면에 이번에 찾은 시장은 컨셉도 확고하고, 주로 간식 위주로 이뤄져 있으니까요.
생각지도 않게 관광지라도 온 거 같아서 좋네요.

단지 둘 다 학생이라 주머니 사정이 썩 좋지 않네요.
전반적으로 가격이 있는 데다가, 확실히 밥이 될만한 건 없어 보여 일단 발걸음을 돌립니다.

어디를 갈까 하다 역 근처에 무슨 음식 거리가 있었던 걸 떠올립니다.
다만 이쪽도 그리 규모는 크지 않네요.
더군다나 음식점 이외에도 한복 대여점 같은 게 많아서 점심 거리 찾기는 애매했네요.

견문이 짧아서 듣기만 했지 직접 보는 건 처음이네요.
앞에서도 어떤 여성분들이 단체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계시더군요.
재밌어 보이는데 남정네끼리는 잘 안 하는 문화니까요.
여친이라도 사귀기 전까진 못 하겠지 싶네요.


점심픽은 무난한 중국 요리.
특히 저는 홀 있는 중국집=절대 실패 안 함이라는 이상한 신념을 지녀서 특히 선호합니다.

메뉴는 삼선간짜장+쟁반짜장+탕수육(소).
특이하게 그냥 간짜장이 없고 삼선간짜장만 있습니다.
대신 가격이 일반 짜장보다 2000원 더 높긴 하네요.
또 동생도 쟁반짜장은 2인 위주인 경우가 많은데 1인분이라서 골랐다네요.

맛은 괜찮습니다.
사실 평소처럼 거들먹거리며 이게 좋네 나쁘네 하고 싶은데...
동생이 가채점을 쓱 하더니 살짝 죽상이 되네요.
망하면 다음에 잘 보지 뭐 하고 대충 사는 저와 달리 똑부러진 녀석이라서요.
뭐랄까, 그 이야기 하느라 줄줄 늘어 놓을 정도로는 기억나지 않네요.


여하튼 밥도 먹었겠다 집에 갈까...
했는데 동생이 미술관이 하나 있답니다.
근데 또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쉬는 타이밍이네요.

그래도 뭔가 아쉬워서 광화문 교보문고 쪽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뻔질나게 가는 곳이긴 하지만, 그런 만큼 또 가기 좋은 곳도 없죠.
여하튼 그렇게 걷는 와중에 불쑥 동생이 묻습니다.

광화문이면 먼 거 아냐? - 동생 왈.

여기 경복궁인데 말이죠.
그 와중에 또 광화문이 경복궁 문인 건 압니다.
그럼 왜 머냐고 묻는 거야...

그 와중에 어머니랑 전화하니 정말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같은 걸 물으십니다.
이 지리치 가족을 어쩌면 좋을까요.


그런 와중에 우연찮게 본 국립고궁박물관.
제법 오래 있었던 모양인데 왜 저는 이제까지 못 본 거 같았을까요.
마침 관람료도 무료이고 하니, 무지도 반성할 겸 같이 안으로 들어 갑니다.

보통 모종의 시설 따위를 가면 팸플릿부터 챙기는 성격이라 그쪽부터 확인합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던 스탬프 북(?)이 있네요.
이런 걸 좋아하는지라 한 장 챙겨둡니다.

무료인 거치고는 구성이 꽤 좋네요.
단지 동선이 찾기가 애매해서 좀 빙글빙글 돌아야 했네요.
밑에 스티커가 힐끔힐끔 붙어 있는데 좀 더 확실히 붙야 놓으면 좋았을 거 같습니다.

그보다 더 문제는 스탬프 북인데...
잘 안 찍히는 건 늘 있는 일이니 그러려니 하는데
각 층에 한 곳씩 네 개씩 몰려 있네요?
도장으로 찍는 전시물이 있어도 따로 찾아봐야 하니 잘 와닿지 않습니다.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각 전시물 앞에 배치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또 도장 전시물을 보면서 본따서 만들어 놓으면 좋겠지...
했는데 과욕이었나 보네요.
조금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전시관 쪽은 뒤로 합니다.

기념관은 딱 그만치 합니다.
마스크가 살짝 흑염소를 자극하긴 하는데 용기가 없네요.
별 달리 사는 거도 없이 조금 아쉽게 뒤로 하나 했는데...

옆에 또 따로 공간이 있네요.
카페도 있고 바이브 활용한 VR 코너도 있고...
해볼까 하다가 직원 도움 받아야 하는 게 부끄러워서 뒤로 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진짜배기 스탬프 릴레이!


마침 고궁내 스탬프에 아쉬워하던 차에 이런 게 눈에 들어 옵니다.
경복궁부터 해서 각 문화유산지에 스탬프가 배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이건 (크진 않아도) 상품마저 있네요.

이런 건 언제부터 한 걸까요.
작년말에 친구랑 부여 가서 본 산성도 찍혀 있는데 당시엔 그런 게 없었는데 말이죠.
여하튼 바로 옆에 종묘랑 창덕궁도 있어서 동생을 한 번 찔러 봅니다.
아쉽게도 시험을 잘 봤으면 모를까 지금 가기는 싫다네요.
언제 한 번 따로 가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스탬프북을 챙기고 박물관을 뒤로 합니다.
엄마 피셜 거리가 먼 광화문을 지나 나오니 광장 거리가 어수선하네요.
확장 공사한다더니 그거인가 봅니다.

교보문고도 꽤 오랜만에 오는 거 같네요.
하도 인터넷으로만 책을 사다 보니 한 2년? 쯤 된 거 같습니다.

숨 좀 돌릴 겸 카페도 가고 굿즈도 보고 피규어도 보고...
묘하게 갈 때마다 서적 부스가 줄어드는 거 같은 느낌도 듭니다.
구경하기엔 좋지만 좀 아쉬운 면도 있네요.

지나가다 눈에 들어와 찍은 책들.
애린 왕자는 이미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한 번 읽어봤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경상도 사투리로 적힌 어린 왕자입니다.
사투리 번역에 도움이 될까 싶었던 건데 재밌는 듯 생동감 넘쳐서 읽기 재밌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찾아 보면 좋을 거 같네요.

인간실격은...
상큼? 한 듯 씁슬? 한 듯한 웃음이 인상적이네요.
내용하고 괴리감이 좀 심하군요.
문스독인지 하는 건가요?
이름만 듣고 보지를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재밌을라나...

집에 와서 풀어 본 전리품들입니다.
도라에몽 0권.
노자키 군 12권.
카구야 님 12권.
조제, 호랑이~ 원작.
자산어보 원작.

도라에몽 0권이 생각보다 재밌었습니다.
같은 내용인데 유치원부터 초4까지 내용의 풍부함이나 대사 수준 따위가 달라지는 게 재밌네요.
맹구 같은 퉁퉁이라던가 팬이라면 한 번 사보시면 좋을 거 같네요.

노자키 군은 발매텀이 길어서 기다리기 힘드네요.
계속 12권 언제 나오나 했는데 나와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반면에 카구야 님은 럽코치고 권수가 많아서 따라가기 힘드네요.
중고랑 신간이랑 섞어가며 사는데도 아직도 열 권 가까이 남아 있으니 원...

[리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12월에 하나, 1월에 하나 첫 감상은 시큰둥했다. 제목으로 보나, 예고편 스타일로 보나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식 극장판의 일종이지 싶었기 때문이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니, '쏘아 올린 불꽃

noh0058.tistory.com

원래 영화본다고 원작을 사는 스타일은 아닌데...
조제는 워낙 재밌게 본 작품이기도 해서 챙겨왔습니다.
생각보다 분량이 짧은데도 영화(들?)보다 생명력 같은 게 넘쳐서 읽기 좋았네요.
다른 작품들도 하나 같이 그런 밝은 느낌이 좋습니다.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독특한 느낌이라 다른 작품도 찾아 볼까 생각 중이네요.

자산어보는 아직 미독이라 자세한 건 패스.
영화가 잘 나와서 꽤 잘 팔리는 모양입니다.

그건 그렇고 책 사는데 동생이 구박을 얼마나 하던지.
척척 짚으니까 뭐 몇 분만에 책을 그렇게 사냐는 둥...
더 사고 더 보고 싶은 거 참고 왔는데 말이죠.
자기처럼 학교 도서관에서 이북으로 빌려 보면 되는 거 아니냐는데 그게 같나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종이책은 내려 놓을 수가 없네요.

뭐라도 남기고 싶어서

어딜 가든, 뭘 하든 뭐라도 남기고 싶어하는 성격이라서요.
으레 그렇듯 사진 같은 건 곧잘 찍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물건으로 남는 게 좋죠.
요즘은 사진 인화도 거의 안 하는 시대니까요.
그렇다고 너무 뻔한 기념품은 잘 관리도 안 되고...

뭐 요구하는 게 많지 싶지만 요는 팜플릿이나 스탬프 만세란 이야기입니다.
파일 같은 걸 사서 하나둘 모아두기 좋거든요.

사실 이번 글도 크게 쓸 생각이 없었는데 스탬프북 때문에 쓴 거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갈지 어떨지, 얼마나 갈지는 몰라도 스탬프북 파밍한 이야기 정도는 남겨두고 싶어서요.
상품은 바라지도 않고 도장만이라도 오래 남겨줬으면 하네요.
묘하게 도전과제라도 하나 받은 듯한 기분입니다.
아마 간다면 창덕궁이랑 종묘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