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
어느 시점부터 정말 많아지고 있는 팝업스토어.
아는 것도 많고 모르는 건 거 많고...
어쩌다가 눈에 들어서 가보니 그게 팝업스토어인 적도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정보가 알아서 굴러 들어오지 않는 세상.
다들 저마다의 관심사가 있고 정보가 하도 많으니까요.
관심 가서 먼저 찾아보지 않는 이상은 대부분 "그런 게 있었어?로 그치고 말죠.
대충 검색해도 잔뜩 나오는데...
제가 알고 있었던 건 헬로키티/닌텐도/원신 정도.
그나마도 체력과 돈 문제로 쉽게 가지도 못하는 상황.
그런 와중에 동생이 이야기 꺼낸 게 김가네 팝업스토어.
김밥을 먹으러 굳이굳이 팝업스토어를...?
싶긴 했지만 굿즈 같은 게 아니니 비교적(?) 저렴.
그리 멀지 않은 위치라서 한 번 다녀와 봤습니다.
단지 이 글에 문제가 있다면...
이미 김가네 팝업스토어가 끝났단 정도?
(23년 11월 12일까지였습니다.)
아니, 리뷰의 의미가 있어?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잖아?
하시면 확실히 할 말이 없긴 하네요.
원래는 좀 더 일찍 쓰려 했는데 이거저거 먼저 쓴다고 미루다...ㅎㅎ
사진도 아깝고 언젠가 또 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때를 위해서나 살포시 올려 놓으려 합니다.
일단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하차합니다.
연극 같은 걸 볼 일이 없으니 올 일이 없네요.
고3 때인가...? 수능 끝나고 학교서 단체 관람 한 번 온 게 전부니까요.
근 7, 8년 된 이야기네요 이것도 벌써.
김가네 팝업스토어
건물 첫 인상은 뭐랄까...
"팝업스토어 같지 않다" 정도?
보통 팝업스토어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자리해 겉모습부터 꾸며 놓으니까요.
평범한 건물 2층에 자리해 있으니 걍 맛집 줄 서는 기분이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받을 수 있는 안내지였습니다.
구체적인 방식이야 아래서 천천히 쓴다치고...
"테이블이 여섯 개니 줄이 안 줄지"는 공통된 인상인 거 같더라고요.
다들 종이 받고는 비슷하게 한 마디 하셨습니다 ㅋㅋ
그래도 뭐... 생각보다 줄이 길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동생이랑 "한 시간이면 될 듯?" "ㅇㅇ 될듯"하고 기다리면 될 정도.
하지만 이때는 알지 못했을 뿐이었죠...
지금 내가 기다리는 게 외부줄이란 사실을...
찌라시 나눠주는 알바분이 이걸 고지를 안 해주셔 가지고요.
저희 포함 앞뒤 한 팀씩 다 멘붕해버렸네요.
이미 한 시간을 기다렸는데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니까요.
"김밥에 두 시간 태우는 게 맞나 ㅋㅋㅋ"
"연극 예매해놨는데 ㅋㅋㅋㅋ"
같은 말과 함께 앞뒤로 한 팀씩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희는 매몰 비용이 아까워 대기 또 대기.
그렇게 들어간 내부 줄이지만 여기부터 더 힘들어졌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계단 + 그로인한 불편한 자세 + 팝업 스토어와 무관한 3층 손님들의 이동 등등등.
그래도 다들 여기까지 왔으니 기다리는 눈치셨죠.
도중에 창밖으로 본 외부줄.
도망쳐~!!! 김밥에 두 시간을 태우지 마!!
하고 소리쳐 주고 싶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뭐랄까 한쪽이 강권해 온 거 같은 일행이 있잖아요?
커플이라던가, 자식이 데려온 중년 부모님이라던가.
나오면서 표정이...
딱 이런 느낌 그 자체.
흔히 해외여행썰에서도 보는 거지만...
줄 스는 게 쉽진 않죠 ㅎㅎ
그리고 문 바로 앞에서도 20분 대기.
고지가 보이는 한편으로 안에서 김밥 싸는 게 보여 은근 고역이었습니다...
입구에서 보이는 내부는 대충 이 정도.
참고로 크게 써있는 걸 보다시피 포장은 불가였습니다.
앉아서 먹을 데가 천지인 대학로 한복판에서 포장 불가라니 원.
뭐 줄 세우기가 팝업스토어의 근본이라면 근본이니 이해야 됩니다만...
어찌 됐든 드디어 안으로 들어옵니다.
안에서는 김밥 속재료를 골라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로 만든 김밥을 먹을 수 있었네요.
일단 김밥의 크기와 종류부터. M/L/볼.
기다린 시간이 있는 만큼 배도 고프겠다 L로 선택.
다른 분이 볼로 먹는 거 힐끔 봤는데 그것도 주먹밥이나 비빔밥 같아 제법 좋아 보였습니다.
필수 선택인 기본 베이스.
현미/흑미/지단/포두부.
지단은 재고가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지단으로 먹으려 했던 입장에선 좀 아쉬웠네요.
다음은 프로틴.
연어/참치캔/새우튀김/제육/소불고기/크래미/닭가슴살/콩이었나...
두 종류까지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돈 내는 건데 걍 다 고르면 안 되나? 싶었지만요.
아마 재고 관리 문제겠죠.
채소류. 여섯 개까지 선택 가능했네요.
종류는... 아무튼 많았던 걸로.
...농담이고요.
로메인/고수/단무지/오이/깻잎/묵은지/볶음김치/양파 후레이크.
적양배추/무초절임/양파슬라이스/아보카도/옥수수캔/우엉/청양고추/당근이었습니다.
사실 이미 끝난 팝업 + 정작 몇 종류 안 넣음이라 진짜 대충 넘길까도 했는데...
그래도 할 건(?) 해야겠죠(?).
자투리(?)인 치즈와 날치알
밥+치즈 조합을 썩 좋아하지 않아 날치알만 선택 했습니다.
지단 재고 있었으면 넣어 먹었을지도?
가격은 기본 베이스에 속재료 하나당 추가 금액.
저렴헌 거는 300원부터 비싼 거는 900원까지.
얼마 안 되는 듯해보이면서도 최대 8개까지 담는 거니까요.
이게 은근히 금액이 되더라고요.
왼쪽이 제 바구니 오른쪽이 동생 바구니.
속재료가 장난스러운 것도 그렇고 뭐랄까...
아 너는 이런 거 넣었어~? 꺄악꺄악~
같은 걸 노린 걸지도 모르겠네요.
문제는 뒤에 줄이 있어 가지고 그래서야 눈치가...
굿즈는 진짜 별 거 없는 인상.
아니 누가 사려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다녀 온 인증이라면 걍 사진 많이 찍는 게 제일일 거 같네요.
내부는 썩 특별할 건 없는 인상.
즉석 사진기, 다트, 월광보합.
즉석 사진기나 쓸만하고 다트는 심이 없네요.
월광보합은 의자가 낮아서 애들 밖에 안 하더라고요.
소스나 피클 등은 자유롭게 리필이 가능했습니다.
감튀도 있는 듯한데 하필! 마침! 딱! 떨어져 있네요.
리필 되길 기대했는데 나갈 때까지 안 됐습니다…ㅠ
어찌 됐든 기다려서 받은 녀석들입니다.
생각보다 주문 이후로 김밥 나오는 거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더라고요.
아마 다들 고르는데 생각보다 시간을 들이는 듯했습니다.
L은 꼭다리 포함 14 조각 정도 나오는 듯했습니다.
확실히 시판 김밥보다는 긴 듯한데...
콜라 포함해서 도합 1만 5천원인가 줬으니까요.
대충 잡아서 저 한 줄이 6500원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듯합니다.
가격은... 비싸다면 비싸고 그리 안 비싸다면 안 비싼 거 같더라고요.
김밥에 5000원을 넘게 태워? 하다가도 요즘 한 줄에 3000원씩 하니까... 싶고.
아무리 그래도 이돈씨...하다가도 L이라고 양이 많긴 하니까...싶고.
감튀도 리필 되니까 나쁘진 않네...하다가 아이씨 근데 난 못 먹었잖아 싶고.
투페이스라도 된 기분이었습니다 ㅋㅋ
어찌 됐든 이게 동생 녀석 김밥.(젓가락에 있는 쪽)
새우튀김/연어/단무지/당근/우엉/오이/날치알?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아마 대충 그랬던 걸로.
네 뭐, 건강합니다. 건강해요.
새우튀김만 닭가슴살로 바꾸면 진짜 건강하겠죠.
근데 뭐 제 입맛에는...ㅋㅋ
입맛 차이가 명확하게 갈리는 곳이라 확실히 이런 거 보는 건 재미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쪽이 제 거.
뭐 까놓고 평소 제 글 보시는 분이라면 뻔히 보일 거 같긴 하네요.
새우튀김/제육볶음/볶음김치/양파 플레이크/콘옥수수/날치알.
동생한텐 채소류 좀 더 넣으라는 타박을 들었지만...
볶음김치랑 양파 플레이크도 안 넣으려다 넣은 거인 데 말이읍읍읍읍.
뭐 어찌 됐든 기다리느라 배고파 죽을 지경.
나오자마자 황급히 먹어봤습니다.
오오오.
맛있네요.
진짜 가격이고 기다린 시간이고 다 빼고 순수 김밥맛만 하면 엄청 맛있습니다.
아니, 생각해보면 속재료 다 내가 고른 거니까 맛이 없기 힘들 거 같긴 하네요.
비슷한 시스템인 서브웨이도 커스텀식이라서 어지간하면 대개 입맛에 맞는 편이니까요.
단지 맛평가 한 게 애매한 게 결국 남들이 먹을 건 다른 맛이니까 ㅋㅋㅋㅋ
내 입맛에 맞춰 먹을 수 있음 + 그 자리서 바로바로 싸주는 거 + 팝업스토어니 빠른 회전.
이 삼박자가 갖춰져서 나온 맛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마 김가네 체인에서 이 방식을 재현해도 오늘 같은 맛이 완벽히 살기는 힘들 거 같고요.
사실 맛 자체가 꽤 좋은지라 나올 때엔 제법 만족스럽게 나왔습니다.
동생도 저도 "김밥 한 줄에 6500원에 두 시간을 태워놓고 왜 만족스럽게 나오냐고~"
이러고 있었을 판이니 오죽할까요.
단지 이 팝업스토어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겠네요.
단순히 굿즈 파는 데면 기념으로 장난감 파는구나 하는 감상이었을 텐데...
아무래도 음식점 팝업이니까 김가네가 이런 사업 스타일을 준비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단지 위에서 말했듯이 일반 체인점에서 이 방식을 재현해도 얼마나 맛있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금액도 팝업스토어만큼 턱턱 내지는 않을 테니까요.
게다가 맛을 제외한 체험이란 관점에서 김가네 팝업스토어는...
뭐, 이미 끝난 녀석으로 왈가왈부해봐야 별 의미는 없겠죠.
...어째 결국 영양가 없는 마무리가 되어버린 느낌.
다음에는 어디 다녀 오면 일찍일찍 쓰는 버릇 좀 들여야겠습니다.
(맨날 말만 하는 거 같지만)
하여튼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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