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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번역110

타네코의 우울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남편의 선배인 한 사업가의 딸이 결혼식을 가진다. 그런 소식을 들은 타네코는 마침 출근 준비 중이던 남편에게 이렇게 물었다. "제가 꼭 나가야 할까요?" "아무렴 나가야지." 남펴는 넥타이를 매면서 거울 속 타네코에게 대답했다. 물론 서랍장 위에 세워진 거울인 이상, 타네코보다는 그 눈썹을 바라보며 대답했다――에 가까우리라. "그치만 제국 호텔에서 하는 거잖아요?" "제국 호텔――이야?" "어머, 모르셨어요?" "응……야, 조끼 떨어진다!" 타네코는 서둘러 조끼를 들어 올리고는 다시 한 번 결혼식 이야기를 이어갔다. "제국 호텔은 양식일 거 아니에요?" "당연한 소리를 하네." "그러니까 곤란하죠." "왜?" "왜냐니……저는 양식 먹는 법을 한 번도 안 배웠는걸요." "그런 걸 누가 배워서 해!" 남편은.. 2021. 2. 22.
요코스카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카페 나는 어떤 카페의 구석에서 반숙 계란을 먹고 있었다. 그러자 사람 하나가 멍하니 내 테이블에 앉았다. 나는 놀라서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묘하게 축 처진 얇은 김 같은 양복을 입고 있었다. 무지개 나는 항상 석탄이 내려 앉은 공창 뒤편을 걸었다. 무겁게 내려 앉은 공창의 하늘에는 무지개 하나가 희미하게 사라져 가고 있었다. 나는 발꿈치를 들어 올리듯이, 그 무지개에 코를 대보았다. 그러자――희미하게 석유 냄새가 났다. 5분간 사진 나는 어느 봄 오후, 어느 젊은 해군 중위와 5분간 사진을 찍으러 갔다. 사진은 금새 만들어졌다. 하지만 인화에 적힌 건 Ⅵ라는 커다란 로마 숫자였다. 작은 진흙 나는 어느 열둘이나 열세살 쯤 돼보이는 소녀의 뒤를 걷고 있었다. 소녀는 하늘색 정장 아래로 맨다리.. 2021.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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