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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미야모토 유리코109

전쟁, 평화, 곡학아세 - 미야모토 유리코 하나. 문필로 일하는 한 가능하다면 전쟁 반대와 평화 확보, 원자병기 금지 태도를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평화를 지키는 모임, 지식인 모임, 민주주의 비호 동맹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적절한 공동 설명을 발표하였는데 문학자는 왜 그렇게 똑부러진 행동을 하지 않는 걸까요. 이에 대해 내내 생각하고 있습니다. 둘. 요시다 수상은 '제멋대로 말하는' 버릇이 붙은 듯합니다. 아첨꾼에게만 둘러싸이고 자기 자신의 권위에 취해서. 셋. 난바라 총장의 항의를 지지합니다. 넷. 난바라 씨를 억눌러도 살아 있는 인간의 이성과 세금을 내며 정치인들을 먹여 살리는 민중의 판단은 속일 수 없습니다. (1950년 8월) 2023. 3. 8.
적극적인 평생 - 미야모토 유리코 하세가와 시구레 씨의 생애를 생각하면 우리는 역시 무엇보다도 여성의 다난한 평생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마지막까지 그 길 위에 있으신 모습을 깊게 애도하는 바입니다. 메이지의 짙은 향을 토대로 성장해 다이쇼, 쇼와와 같은 격렬한 일본의 추이가 그대로 하세가와 씨 위로 떠오른 듯합니다. 메이지 시대 속 손수건을 머리에 쓴 여성의 새로운 성장 희망과, 그보다도 더욱이 깊은 도심의 전통이 하세가와 씨의 피와 결합되어 독특한 아름다움과 독특한 모순을 묻어나게 했고 적극적인 메이지 여성의 기특한 모습은 일종의 품격이 되어 하세가와 씨의 평생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세가와 씨가 한 사람의 전형적인 여성임은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시구레 씨가 평생 문학에 둘러싸여 이에 관한 여러 활동을 하.. 2023. 3. 7.
자기자신의 마음 - 미야모토 유리코 부디 우리 여성들은 좀 더 자기 자신의 마음에 더 민감하며 좋은 의미로 신경질적이길 바랍니다. 제각기 자신의 모든 마음와 용기와 사랑으로 가득차며 진지해질 수 있는 몰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진실된 힘이 담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어떤 일이 백 명에게 걸맞고 천 명에게 적합할 리도 없습니다. 남이 주어진 목적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맞춰 가는 데에 무책임함을 느끼면서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번뇌를 느끼곤 하지 않나요. 그럴 경우 그 사람은 활동하면서도 되려 순수한 마음가짐은 잃고 맙니다. 일하는 건 정말로 좋은 일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인생에는 단지 일만 해서는 도리 없는 일도 있습니다. 이를 어쩌면 좋을까요. (1924년 1월) 2023. 3. 6.
비가 내리고 있다 - 미야모토 유리코 가는 빗발로 비가 내리고 있다. 어두컴컴한 서재 책상 앞에 평소처럼 앉아 나는 눈앞에 있는 단풍나무의 말로 못 할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있다. 정말로 아름답다. 아주 선이 얇게 갈라진 어린잎의 모임. 잎 하나하나가 모두 옅은 콩색을 한 채로 둥글게 휘듯이 모인 표면에는 비에 젖은 둔은색과 짙은 자색이 풍기고 있다. 가는 잎 끝에 점점 모여가는 작은 물방울 빛. 잎에 중첩되어 만들어진 향기로운 그림자. 입에 전해지지 못할 정도의 부드러움과 약한 빛을 가진 꺼림칙할 정도의 둥근 윤곽은, 안개 낀 것처럼 비 내리는 하늘과, 주위의 검은 선과 구별되어 있다. 나는 가만히 지켜본다. 끊임없이 주륵주륵……주륵주륵……내리는 비는 저 나무 위에나 어떤 나무 위에나 똑같이 내리고 있건만, 단풍나무의 어떤 부분에도 보이지.. 2023. 3. 5.
후기('노부코' 제1부) - 미야모토 유리코 "노부코"는 1924년쯤부터 3년 정도 들여 썼다. 마침 제1차 유럽 대전이 끝날 즘부터 그 후의 몇 년에 걸친 시기에 일본의 한 여성이 사람 및 여자로서 하염없이 성장하고 싶단 열망에 이끌려 주어진 중류적 환경 속에서 소박하나마 힘을 담아 날갯짓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현실을 그렸다. 제1차 유럽 대전 후, 일본에도 민주적 사회란 자각이 싹트기 시작해 오래된 계급 사회서 해방되려는 움직임과 그 문학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노부코'의 작가는 당시엔 아직 그런 새로운 역사의 전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노부코'의 고뇌와 바람이란 만들어진 사회의 상투에 승복하지 못하는 한 여자, 한 인간의 절규로서 그려진 것이었다. "노부코" 한 편을 통해 작가는 이제까지 자신을 살려 온 환경의 플러스.. 2023. 3. 4.
후기('내일을 향한 정신') - 미야모토 유리코 오늘날 우리의 생활에 내일이란 세계의 역사 속에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복잡한 내용이리라. 오늘에서 내일로 옮겨 가는 게 단지 밤에서 아침으로 바뀌는 걸로 느끼는 사람은 이제 한 명도 남지 않았으리라. 내일을 잘 맞이하고 싶단 심정은 오늘날의 생활을 한 층 더 절실히 사랑하고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걸 한없이 흡수하고, 내일로 이어질 우리의 두 번 다시 없을 생명을 꽃피우고 싶단 바람을 얹는다. 우리 여자가 가진 그 바람과 뜨거운 동맥이 이 안에 모인 소설 속에서 울리고, 또 그 자연스러운 울림이 가슴 자락에 담긴 생기 넘치는 생활의 동맥을 깨우는데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거 같다. 쇼와 15년 9월 1940년 9월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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