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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오츄겐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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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츄겐과 세보의 선물을 폐지하네 마네 하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에 유명한 아무개 부인은 이 습관의 병폐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폐지하는 게 실질적으론 어렵다는 걸 한탄하였다. 또 그 이유로 어떤 직업에 따라선 명절 때의 '선물'이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한단 점을 꼽았다.

 그러니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 이야기로 애당초 명절 선물은 이를 '보내는 쪽'은 폐지에 찬성하며 '받는 쪽'은 그렇지도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받으면 그만큼 돌려줘야 하니' 받는 것도 내키지 않는단 경우도 있겠다.

 그러니 당국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명절 선물을 주고 받으면 안 된단 포령을 내리면 단순히 의리 삼아 주고 받는 건 서로 그만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보수'의 의미를 담은 경우엔 보내는 쪽도 어떻게든 다른 수단을 생각해야 한다. 또 받는 쪽도 '받지 않겠다' 선언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그러니 아무개 부인의 의견처럼 '상품이나 수표' 대신에 '애국 공채'를 주고 받자는 말도 나오는 셈이다.

 하지만 문제란 대개 그런 형식에 있지 않으며 정신총동원이란 이름으로 이뤄지는 이상, 어디까지나 국민의 생활 쇄신에 대한 자각과 열의에 걸려 있을 따름이다. 따라서 내가 바라는 건 이런 명절 선물 습관이 일본인의 일반 사회 생활에 대한 인식과 훈련 결여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알고, 이 점을 협력해 보충하고 수정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요컨대 '물품'이나 '금전'을 주는 대신 무엇을 주어야 '성의'가 표시가 나는가 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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