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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패전의 윤리' 편집자의 말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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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모은 몇 개의 글들은 최근 아무개 잡지를 통해 내 눈에 닿은 것 중 이것만은 청년 제군이 숙지해 줬으면 했던 논평과 감상 등을 모아 재록한 것이다.

 집필자는 하나같이 제각기 방면에서 성과를 이루고 또 여러 의미에서 내가 평소부터 신뢰할 수 있는 인물들이며 이러한 글 또한 따듯하고 진지한 태도로 패전 일본의 모습을 직시하여 높은 식견으로 조국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들이다.

 따로 해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부분도 있고 독자에 따라선 조금 알기 어려운 논리가 담긴 글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생각하면서 읽는 게 사상을 깊게 하고 고심하여 겨우 알게 되는 건 독서의 즐거움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 걸 생각하면 이 정도 문장을 읽어내는 힘은 일본인 모두가 가지고 있어야 마땅하다.

 때에 따라선 이러한 글들이 청년 제군 사이서 화제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 또는 독서회 같은 모임에서 이용되는 일도 있었으면 한다.

 우리 일본인은 무엇보다 사상이 부족하여 이 싸움을 했고 또 이 싸움에서 패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상의 빈곤함은 어디에서 왔는가. 말할 것도 없이 '생각하는 걸 싫어하는 기질'에서 온 것이다.

 만약 이런 상태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일본이 완전히 망하게 되리라. 나는 단언할 수 있다.

 청년 제군은 이 책에 모인 글을 통해 비참한 조국의 상황을 또렷이 느끼며 거기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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