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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연극미의 본질' 후기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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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에 관한 평론, 감상을 모아 서적으로 내는 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처음엔 '우리의 극장'이란 제목으로 다음은 '현대연극론'이란 제목으로 냈다. 이번에는 '연극미의 본질'로 하기로 했다.

 '우리의 극장'에 포함된 글은 대부분 '현대 연극론' 안에도 들어갔으나 그중에서도 오늘날까지 젊은 연극 연구자, 연극 애호가들이 필히 읽어줬으면 하는 글을 택하고 그 외에 직접 연극을 논하진 않았으나 내 연극론을 받쳐준 한두 '말'에 관한 노트를 덧붙여 이 한 편을 편집했다.

 '나의 연극론' 같은 소리를 하면 꽤나 계보가 확실하며 특색 있는 이론처럼 들릴지 몰라도 나로선 일본의 새로운 연극 토양을 위해 당시에 가장 필요하다 느껴진 말에 힘을 주어 늘어 놓은 것뿐으로 스스로를 한 명의 연극학자라 자칭할 생각은 없다.

 연극 혁신의 목표와 수단은 결코 하나 같진 않을 터이다. 하지만 어떠한 연극의 새로운 정신과 형식을 만들더라도 연극이 연극이지 않게 되는 것만큼 연극에게 위태로운 일도 없다.

 또 한편으론 연극임에 분명하나 연극으로서 매력 없는 작품 또한 경계해야 한다.

 하나는 체념의 과잉으로 하나는 재능의 빈곤으로 연극의 본질을 놓친 결과이다.

 우리의 앞에는 현재 입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연극의 근대화'란 문제가 진정한 의미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반복하리라――'연극미의 본질을 찾아 그것을 제대로 포착했을 때만이 일본 연극이 급속도로 근대화되리라'고.

  쇼와 22년 11월

아사마 산기슭에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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