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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라디오 문학의 수확 '눈사태'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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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후네 유타카 씨의 라디오 드라마집을 읽고 느낀 건 소위 '라디오 드라마'가 형식상 눈에 띄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대신 희곡의 정석을 착실히 밟으며 라디오적인 효과를 노린 독특한 계산이 이뤄지고 있단 점이다.

 본래 희곡가 마후네 유타카 씨의 재능은 현실적인 시점에 존재한다. 한 인간이 가진 생활의 일면은 정확한 일상적 관찰과 드물게 보는 집요한 접착력으로 참으로 생기 넘치는 풍경으로 그려져 왔다. 마후네 씨는 이 재능에 더해 갖은 무대적 작법을 관대하고 솔직하게 구사하여 작품에 충분한 방점을 주었고 또 갖은 소재는 일종의 북극적 모습이 되어 눈보라와 말 썰매의 종소리를 떠올리게 했다. 만인의 마음을 끄는 이유이다.

 본집에 수록된 라디오 드라마 네 편은 제각기 방송될 적에 호평을 받은 것들인데 지금 읽어 보면 확실히 당연한 일이지 싶어진다.

 라디오 드라마는 장래에 어떤 발전을 이룰까. 이를 두고 여러 논의가 오가고 있으나 마후네 씨의 작품은 문학의 연장으로서 이 새로운 표현 부문을 훌륭히 정복할 수 있으리라. 그런 의미에선 '눈사태' 한 권은 라디오 문학의 좋은 교과서 중 하나가 되리라 자부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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