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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인류가 남긴 업적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것 중 하나이다. 이는 물론 두 말하면 잔소리나 우리는 특히 이 천재가 러시아 태생인 걸 주목해야 한다 본다. 혼란스럽기에 깊은 게 아니라 깊기에 생기는 착란을 방불케하는 독특하면서도 소박한 혼의 광채를 우리 일본인의 정신세계서 찾아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문학이란 지도에서 한 민족의 영토란 찾아볼 수 없으나 결국 본질이 다른 토양서 피는 꽃향기서는 자랑해 마땅할 한계가 존재한다 해야 하리라.
이런 관점에서 도스토옙스키의 사람과 예술에 접하는 건 우리에겐 더할 나위 없는 경이이며 계시이기도 하다.
자국 문학의 특성이 기존과 다른 방식을 취하려 할 때, 우리나라의 현대 문학에 일종의 아이러니한 영향을 준 '악령'의 전집이 이미 정평을 떨친 요네카와 마사오 씨의 명번역으로 읽혀지면 사람들은 아마 새로운 척도를 발견해 한 이국 작가의 매력에 높은 평가를 주게 되리라.
요네카와 씨 또한 그 기대에 용기를 얻어 막대한 전집 번역이라는 어려운 일을 받아 주었을 테니, 마지막까지 막힘없는 출간을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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