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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가 코야마 군의 성장은 어느 단계부터 지극히 확연해져 '나부끼는 리본'부터 '12월', 그리고 이 '세토 내해의 아이들'에 이르는 최근의 세 작을 통해 훌륭히 비약하여 오늘날의 코야마 군이 완벽이라 해야 마땅한 표현에 도달해낸 건 예술 수업의 길에 있는 자로선 지극히 부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어떠한 좋은 조건에 축복받았다 해도 회사에 근무하면서 이 대작에 착실히 임한 코야마 군의 의지는 오늘날 우리 희곡단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으리라. 또 동시에 그가 어떠한 이론의 풍조에도 고집하지 않고 그 '몸에 새겨진 문학'을 서서히 쌓아 올려 희곡에서 '시'와 '산문'이 교차하는 일점을 확실히 얻어낸 결과이리라.
코야마 군이 이따금 스스로 심취해 있는 듯한 음악적 환상은 서서히 현실의 육체로 바뀌어 가고 있으나 그 관찰은 항상 신선함과 동시에 또 살짝 장식적이기도 하다. 주제 흐름에 따라선 잘라내 마땅할 부분이 없지는 않다. 이는 작가가 아니더라도 아까운 부분이다.
때문에 무대에선 매 시각 이어지는 환상(이미지)를 정밀히, 완전히 살리지 않으면 자연스레 빈틈이 눈에 띄거나 무난해지기 쉬우리라.
배우가 더 노력해야 하고 무대를 향한 마음가짐도 이에 상응해줬으면 한다.
요컨대 코야마 군은 세토 내해가 낳은 현대의 유수한 시인이며 이 희곡은 신극사상 기념해 마땅한 대표적 작품 중 하나임을 나는 믿고 있다.(193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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