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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선작 후에 ――아쿠타가와상(제25회) 선후담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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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 작품으로 내게 전해진 열 편의 작품 중 특별히 한 편만 걸출하진 않았다. 야스오카 쇼타로의 '나쁜 친구'와 '음울한 즐거움'은 하나같이 희소하게 보는 우수한 재능이 드러난 단편 소설이나 이것만으론 살짝 완성도가 부족한 면이 있다. 나는 이 작가를 '유리 구두' 이후로 주목하고 있었기에 금기 (올해 1월 16일) 작품만 대상으로 하는 이 상의 규정에 따라 이상의 두 편이 수상해도 문제는 없다 생각했다. 하지만 이 작가는 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다. 이미 유망한 신진 작가로서 문단 저널리즘에도 올라 있는 듯하니 자중하여 결정적 걸작을 보여줬으면 한다.
 다음으로 '연문', '상복' 두 편의 작가 쇼노 준조의 일종의 재능과 조금 얄미울 정도로 신선한 관찰을 나는 꽤나 높게 평가한다. 착실히 땅에 발을 붙이고 유유히 자신의 영역을 넓혀 갈 이 작가의 장래는 아주 기대된다.
 스기모리 히사히데의 '원숭이'는 야심작이나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토 케이이치의 '황토의 모란"은 지나치게 흥미본위다.
 토요타 사부로의 '좋아하는 그림'은 정면으로 척척 그려낸 힘 있는 걸작이나 아쿠타가와상 후보로 삼기에 이 작가는 이미 너무 유명하다.
 이시하마 츠네오 "랩소디 인 블루", 계획된 문체의 효과는 아쉽게도 빗나가 있다. 새롭게 하려 노력한 만큼 낡아 보이는 오산으로 가득 찬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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