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 흥망의 기로에 서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머리 안에 똑똑히 새겨두어야 한다. 우리 민족의 긍지는 결코 "어떻게든 된다" 같은 철학 위에 쌓아 올린 게 아니다.
국민은 하나같이 내일의 일본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정치는 아직도 모순과 혼란에 가득 차, 지도자는 눈부신 미래를 조금도 예언하지 않는다.
신체제. 국방국가의 건설. 그런 말은 물론 넓고 먼 이상이 담겨 있음이 분명하나 국민 각자의 가슴을 뛰게 할 그림자를 드리우게 하는 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내가 홀로 생각하기에 이 새로운 정치의 원동력이 되는 건 다음 세대를 짊어질 꿈 많은 청년의 목소리이며 그 목소리는 젊기에 높고 순수하기에 가로막는 게 없다.
청년이 바라는 건 권세도 이권과 욕심도 아니다. 진실, 선함, 아름다움. 단지 그뿐이다. 요컨대 인생 최고의 표현이다.
일본 청지는 한동안 이 목표를 놓치고 있었다. 민족의 본능이 드디어 이를 깨달으려 하고 있다. 새로운 일본의 출발은 청년의 희망 그 자체이다.
하지만 정치 성격이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다. 제군은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한다. 기다린다는 건 손을 놓으란 말이 아니다. 요구하는 건 크게 요구하되 다가올 날에 대비하여 우리가 이뤄낼 것을 진정으로 이뤄내야만 한다.
타이세이요쿠산카이의 표어는 '신도실천'이다. 국민으로서의 청년의 길은 직업이 있는 자는 직업에 열심히 임하고 학업에 임하는 자는 학업에 임해야 한다. 단지 그뿐이라면 새삼스레 말할 필요도 없다. 내가 이 시국에서 특히 청년에게 기대하고 싶은 건 우리 일본을 위해 제군이 진정으로 바라는 '삶의 방식'을 먼저 주장하라는 것이다. 일본인으로서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하나의 정신이 그 점에서 드러나 그렇게 '사는 것'을 열망하는 마음가짐이 제군의 선배를 움직여야 비로소 일본의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어 궤도에 오르리라.
정치를 논하는 게 아직 빠르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제군은 주저할 게 없다. 솔직히, 또 대담히 '생활'을 논하면 된다. 일본이 강하고 올바르기 위해 제군은 오늘의 일본인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걸 누구보다 통렬히 느끼고 있을 터이다. 우리가 가진 실력을 발휘하는데 무엇이 방해되고 있는가. 제군의 주위를 보면 알 수 있다. 건전한 문화의 이름에 가치하는 무언가가 근대 일본의 손으로 만들어졌는가. 제군을 분투하게 하는 명목은 일상 생활 중에 가득차 있을 터이다.(쇼와 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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