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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키시다 쿠니오

공모 소설 - 키시다 쿠니오

by noh0058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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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래의 신문소설을 보면 일정한 형태가 있는 것 같다. 이 형태는 수많은 경험자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 형태의 뒤를 밟으며 집필하면 독자들에게 평판도 좋고 신문사도 만족한다. 혹은 그에 가깝다. 그럼 어떤 작가가 신문사에게 장편을 의뢰 받는다 치자. 작가는 반드시 그 형태를 돌아보게 된다. 신문사의 지령을 받아 장편을 임명 받는 건 작가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다. 영광스럽다면 신문사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고 싶기 마련이다. 그럼 주문이 있든 없든 신문사가 환영하는 이 안전한 형태에 기대려 한다. 결과는 크건 작건 그 작가가 정말로 쓰고 싶은 것과 동떨어져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는 건 나만의 편견일까?
 공모 소설은 그런 당연하면서 슬픈 생각을 온전히 내려 놓은 채 쓰고 싶은 내용만 써도 되는 가장 좋은 기회이다. 조금 거창한 표현일지는 몰라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작가라면 이러한 각오로 응모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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