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부터 "메쿠라소시"에 이르는 다섯 편은 내 첫 창작집 "만년"에서 선정한 작품이다. 상징주의의 냄새가 강한 것처럼 느껴진다. 권두의 "완구"는 산문시라 해도 좋을 정도지 싶다. "메쿠라소시"는 쓰고 있을 때에는 정말로 슬펐는데 지금 읽으니 유머러스한 부분이 적지 않다. 비통도 정도를 넘으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아우프헤벤하는 듯하다.
"만년"의 초판은 쇼와 십일 년에 스나고야쇼보란 곳에서 출판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십 년 전이다. 후에 축쇄판도 출간되었다.
"피부와 마음"은 쇼와 십사 년에 썼다. 나는 남자인 주제에 얼굴의 분출물이 지독해서 이런 작품을 떠올렸다.
"견축담"도 어느 정도 피부병 혐오 같은 소설인데 나는 코후서 들개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진지하게 이 울분을 풀 생각으론 임했는데 쓰는 사이에 우스워져 버렸다. 분노도 또 도를 넘으면 해악에 이르나 보다. 다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니 마치 우스운 이야기가 되어버렸기에 이는 당시의 유머 소설의 수재 이마 하루베 군에게 바치기로 했다. "피부와 마음"과 같은 해의 작품이다.
"귀뚜라미"는 쇼와 십오 년 가을에 섰다. 이때의 나는 조금 수입이 있었다. 천 엔 가까운 돈이 한 번에 들어오지 않았나 싶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굉장히 불안했다. 결국 그건 금세 써버렸지만 나도 이래서야 소위 "원고 상인"이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걱정한 나머지 스스로 경계하는 심정으로 이런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은 발표 후에 문단의 유행 작가 아무개 씨를 공격하는 거란 소문도 돈 모양이나 나는 그런 아무개 따위를 상대하진 않는다. 내 마음속의 속물근성을 드러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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