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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미국 생활 중에 '순진'이란 개념의 견본을 본 걸지도 모르겠다. 이를테면 아무개 학원의 아무개 여사 같은 사람이 '아이의 순진함은 위대하다' 같은 굉장히 애매모호한 말을 울적한 얼굴로 탄식하고, 그걸 여사의 제자 부인이 그대로 신봉하여 자신의 남편에게 호소한다. 남편은 먹을 만큼 먹고도 콧수염을 기르며 "음, 아이의 순진함은 중요하지"하고 소란을 떤다. 팔불출이란 것과 아주 닮아 있다. 좋은 그림은 아니다.
일본에는 '성의'란 윤리는 있었어도 '순진'이란 개념은 없었다. 사람이 '순진'이라 말하는 모습을 보면 대개는 연기다. 연기가 아니면 바보다. 우리 딸은 네 살인데 올해 8월에 태어난 갓난 아이의 머리를 콩하고 때리곤 한다. 이런 '순진함'의 어디가 위대한가. 감각만 남은 사람은 악귀와 닮아 있다. 윤리 훈련이 필요해진다.
아이가 차가운 엄마라 말하는 엄마를 보면 대개는 좋은 엄마다. 어릴 적에 고생하여 나쁜 결과가 되었다는 사례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인간은 어릴 적부터 슬픈 경험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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