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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쿠스야마 마사오

미와의 실 - 쿠스야마 마사오

by noh0058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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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옛날 신화 시절에 오오쿠니누시노미코토가 행혼과 기온의 신으로서 이 나라에 보낸 오오모노누시노미코토는 훗날 야마토쿠니의 미와산에 모셔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미와야마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야마토노쿠니에 이쿠타마요리히메란 굉장히 아름다운 공주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어느새부터인가 매일 밤이 되면 굉장히 기운 넘치고 번듯한 젊은이 하나가 이 이쿠타마요리히메 앞에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기어코 이 젊은이는 공주님의 남편이 되었습니다.
 머지않아 공주님은 아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편은 처음부터 밤늦게 와서는 날이 밝기 전에 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지기에 공주님 말고는 누구도 그 얼굴을 알지 못 했습니다. 또 어디의 누구인지는 공주님마저 알지 못 했습니다.

     둘

 공주님의 부모님은 이상하지 싶어 어떻게든 그 남편의 정체를 밝히려 했습니다. 그리하여 어느 날 공주를 향해
 "오늘밤 너희 남편이 오기 전에 방에 한 가득 붉은 흙을 뿌려두거라. 그리고 실을 바늘에 꽂아 남편이 돌아갈 때에 옷에 슬쩍 꽂아두고."
 하고 말했습니다.
 공주님은 그날 밤, 부모님의 말을 따라 커다란 털 뭉치를 남편의 옷에 꿰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보니 실은 문의 열쇠 구멍을 지나 바깥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이 끌림에 따라 털 뭉치가 데굴데굴 풀려서 방안의 세 번 돌아 원을 그린 채로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남편이 문 열쇠구멍으로 나간 걸 알았으니 공주는 그 실을 따라서 한사코 한사코 걸었습니다. 실은 끝네 미와야마산의 신사에 이르러 멈추었습니다.
 공주는 그제야 남편이 오오모노누시노미코토란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실이 세 바퀴三輪 돌았다 하여 미와야마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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