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 작은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아이에겐 아빠도 엄마도 없었습니다. 매우 가난해서 심지어는 집도 잃었고 어디 잘 곳도 없어져 끝내는 몸에 두른 옷 말고는 빵 한 토막이 전부였습니다. 그마저도 좋은 사람이 베풀어준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아이는 마음이 곧고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버림 받은 아이는 그렇게 상냥한 신의 힘에만 의지하며 홀로 들판 위를 걸었습니다. 그러자 그때 가난해 보이는 남자가 나타나
"아이야, 뭐 먹을 것 좀 줄 수 없겠니? 배고파 견딜 수가 없구나"하고 말했습니다.
여자아이는 가지고 있던 빵 전부를 그 남자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부디 신의 자비가 있기를"하고 기도하며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이가 홀로 울며 다가와
"나, 머리가 차가워 얼어 버릴 거 같아. 뭐 덮을 것 좀 줄 수 없어?"하고 말했습니다.
여자아이는 덮고 있던 두건을 벗어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그렇게 여자아이가 다시 걸으니 이번에는 실오라기 하나 없이 떨고 있는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웃옷을 벗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걸으니 이번에는 치마를 달라기에 여자아이는 그마저도 벗어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여자아이는 어떤 숲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어두워졌습니다만 또 어린아이가 하나 나타나 속옷을 졸랐습니다. 착한 여자아이는 '이제 어두워졌으니까 아무도 못 볼 거야. 좋아. 속옷도 벗어주자'하고 생각하며 기어코 속옷마저 벗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걸 벗어주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 저 높은 하늘에서 별이 띄엄띄엄 내려왔습니다. 심지어 그건 반짝반짝 백은색으로 빛나는 탈러 은화였습니다. 거기다 방금 막 속옷까지 벗어주었을 터인데 여자아이는 어느 틈엔가 새로운 속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건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러운 마 속옷이었습니다.
여자아이는 은화를 모아 그걸로 평생 풍족하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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