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먹어 말아
나온지 한참 됐지만 도무지 손에 안 가는 라면도 다 있네요.
뭐 이유야 명백합니다. 비싸서(...)
4개입 칠천 얼마... 대충 올려쳐서 8000원 가량.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이 돈이면...' 싶어지더라고요.
어디서 할인이라도 받으면 햄버거 두 개 정돈 너끈하고 경우에 따라선 치킨도 가능하니까요.
적어도 내 돈 주고 사먹을 일은 없겠지 했는데...
한 번 먹어보고 맛없으면 말어
오오, 상남자 아닌 상여자 어머니.
대충 그러하여 뒤늦게 집어 온 미식라면입니다.
The미식 장인라면 얼큰한맛
이 한 봉지에 이천 원 가량이라니 참 귀한 신분입니다.
사실 미식라면이라면서 봉지에 그려진 건 결국 양은 냄비란 것도 묘하네요 이제보니.
하다못해 그럴싸한 그럿에라도 넣어뒀으면 좋겠지 싶습니다.
끓이는 법은 평범합니다.
주의사항은 좀 독특한가요?
조리시 자리를 뜨지 마라, 데이지 않게 주의해라.
개봉시 손가락 베이지 않게 조심해라...
뭔 미국 상품 경고문도 아니고 당연한 걸 저렇게 적어놨네요.
이제 와서 보니 정작 저거에 눈이 팔려 왼쪽 소개문 같은 건 읽지도 못 했군요.
풍미를 살린 꼬불꼬불 면발, 신념과 집착으로 제대로 만든 라면...
말은 그럴싸 합니다만.
건면이라 그런지 칼로리는 많이 높지 않네요.
나트륨은 라면 답게 폭발 중이고요.
라면 먹으면서... 건강 찾는 자네는 말이 되고...?
구성품은 생각보다 더 단출합니다.
보통 조금 비싼 라인업의 경유 조미유 같은 것도 자주 들어 있는데 정직하네요.
후레이크에 뭐 이것저것 많이 적어놨는데 청경채랑 마늘 말곤 으레 들어가는 거 아녀? 싶었습니다.
건더기와 스프.
위에서 말한 것처럼 청경채랑 건마늘 이외엔 이렇다 특징이 없습니다.
심지어 고기도 콩고기니까요. 라면비책처럼 진짜 고기라도 넣어주던가...
끓인 모습도 청경채 빼면 정말 특이할 게 없습니다.
어찌 됐든 먹어 보면...
맛이 없...
아니, 정말로 하다못해 생각의 최소치만 채워줬으면 꾸며라도 줬을 거 같은데 말이죠.
돈 많은 분들은 먹을만 한 거 같다느니 뭐니...
그냥... 맛이 없습니다.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비싸지? 싶을 정도에요.
라면 비책은 어느 정도 이해라도 하는데 이건 이해도 안 갑니다.
국물? 얼큰한 건 조미유나 향 들어 간 거, 진짬뽕 같은 게 훨씬 낫습니다.
분말이랑 액상 같이 넣는 특 육개장(컵라면) 같은 거에도 밀려요.
뒷맛이 칼칼하다던가 매운맛이 입안에 돌아서 얼얼한다던가.
그런 게 전혀 없네요.
깊은 맛...은 뭐 떠서 입안에서 음미하면 또 모를 일이지만 라면에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네요.
되려 면도 그렇고 국물도 그렇고 첫맛에 묘하게 비린 건지 시큼한 맛 같은 게 나서 인상이 안좋아집니다.
면? 이건 그나마 좀 낫긴 하네요.
건면 중에서는 그나마 탄력이나 씹는 맛 같은 건 괜찮은 편이라 봅니다.
그런데 막상 일반면에 미칠 정도는 아니니까요.
이럴 거면 그냥 일반면 들어간 걸 먹을 거 같습니다.
건면이 이거 하나 있는 것도 아니고.
건더기?
몇 번이나 말했지만 청경채랑 마늘 말고는 다른 것도 없어요.
청경채가 여타 파 건더기보다 씹히는 맛은 좋지만 그뿐입니다.
대체 왜 비싸지 이거... 잘 팔리긴 하나...?
아니, 비싼 걸 논외로 치더라도 이거 그대로 저렴한 가격이라도 딱히 사먹고 싶은 맛은 아니네요.
일단 저희 가족은 각자 하나씩 먹어보고(비싸니까 뺏어 먹지 않기로 묘한 합의를 봤습니다)
다시는 안 사는 쪽으로 결정지었네요.
맛이 다른 게 하나 있는 걸로 아는데 그쪽은 먹어 볼 일도 없을 거 같습니다.
The미식 장인라면 얼큰한맛
가격: 판매처별 상이
칼로리: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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