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닮은 작가
별 생각 없이 손에 든 책 안에 그런 말이 닮겨 있었습니다.
글이 작가와 쏙 닮아서 보기 편하다고요.
그걸 읽고 문득 내 글은 어떠나 싶었습니다.
당연하지만 저는 모든 걸 드러내놓고 글을 쓰지 않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못 한다고 해야 할까요.
도리 없이 꾸미고 마는 저를 보고 맙니다.
매체가 인스타나 페북이 아니라 블로그라 그런 탓도 있을 거고요.
때로는 혹여라도 내가 내 꼬투리에 잡힐까봐.
때로는 단지 부끄럽거나 무서워서.
또 때로는 자존심이나 자존감이 없어서.
(이는 부끄럽거나 무서운 것과 일맥상통하다 봅니다. 단지 내외로 향해 있냐가 다를 뿐.)
이 글도 그러한 이유로 포류하던 중이었습니다.
눈치 좋은 분이라면 대강 이해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6월 쯤에 다녀왔으니 이래저래 반 년 가량입니다.
결국 제 입으로(손으로?) 하지 못한 마당이니 또 꽁꽁 숨긴 게 되지만...
어찌 됐든 그런 책 한 줄에 문득 박차를 얻어 끄적여 봅니다.
의림지
올라가는 길에 보고 한 장.
메밀치킨... 메밀...?
밀가루 튀김 대신 메밀가루로 튀긴 걸까요.
정말 궁금했지만 혼자 한 마리 다 먹을 순 없는 노릇이니까요.
다음을 기약하고 일단은 보내줍니다.
주차장 주변은 분수대로 꾸며져 있습니다.
옆에 저수지가 있는 만큼 크게 와닿진 않네요.
그래도 통일감을 생각하면 나쁘진 않은 거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날이 전체적으로 어두웠던 거 같습니다.
역사 박물관이 있네요.
입장비는 2000원 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단지 썩 볼만한 게 없습니다.
단층으로 한 10분 돌아보니 끝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말했듯이 박물관 감수성(??)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애들은 잘 놀더라고요.
하늘이 어둡다 싶더니 기어코 비가 내립니다.
다행히 이 날은 미리 우산을 챙겨 와서 큰 화는 안 겪었네요.
몇 번 적은 바 있지만 비는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이날 내린 것처럼 안개 마냥 보슬보슬 내리면서 주위를 꽉 채우는 비는...
그래도 거센 비보단 낫겠지 싶어 우산 쓰고 쫄래쫄래 걷습니다.
으레(?) 보는 소규모 유원지...
단지 날씨 탓인지 무언가 심상찮아 보입니다.
평소라면 갸웃거릴 만한데 날도 어두워서 뒤로 합니다.
마스코트인가 봅니다.
한 쪽은 너무 눈이 죽어 있고
또 한 쪽은 너무 팔팔하네요.
물처럼 생겼으니 비 와서 그런갑다 합니다.
기와문 아래에서 잠시 숨을 돌립니다.
비 오는 와중에도 산책객이 꽤 많은 날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보슬비 때문에 묘하게 운치 있는 덕인지 모르겠네요.
숨 돌리면서 천천히 걷기엔 딱 좋은 날이었으니까요.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그런 식으로 분명 기억에는 좋게 남아 있는데 사진은 죄 뒤숭숭합니다.
언젠가 이 날의 기억이 흐려지면 그만 감정까지 착각하게 되진 않을까?
쓰다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럴 때면 이 글을 찾아 봐야겠습니다.
폭포 위에 투명 유리 길을 설치해놨네요.
고소공포증, 이라 할 정도는 아니어도 높은 곳이 무서워 손이 달달 떨렸습니다.
밖으로 손 내밀고 사진 찍었을 땐 여기서 떨어트리면 새 핸드폰 각인가... 싶기도 했네요.
물론 사진이 멀쩡히 남은 시점에서...
바꿀 때가 됐는데 멀쩡하다 보니 괜한 생각만 드네요.
왔던 길을 찍어가며 돌아서
개인적으론 여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네요.
사진으로는 안 보이는데 폭포 안에 조성된 굴이었습니다.
마침 비 때문에 물줄기가 강해져 잠시 귀를 기울였던 기억이 나네요.
어쩐지 비 올 때마다 엇비슷한 경험만 하는 것도 같지만요.
라고 생각했더니 사진이 점프.
사실 꼼꼼하게 모든 과정을 찍는 게 아니라서요.
갑자기 사진이 훅훅 지나갈 때가 있습니다.
쓰다가도 뭔데 중간이 없나 싶기도 합니다.
금방 쓰면 그나마 양반이고 이번 글처럼 한참 걸렸을 땐 좀 더 당황스럽네요.
아마 밥 먹을 시간 돼서 주변 식당을 찾은 거 같습니다.
설마 배도 안 고픈데 밥집에 가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가지는 않겠죠?
그렇게 시킨 나물밥에 된장찌개.
으음,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먹은 감각은 또렷한데 말이죠.
그간 제가 먹은 거 포스팅을 보고 아시는 분이면 아시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본래 한식(?)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버거, 치킨, 면...
보통 밀가루, 또 메뉴 하나로 식사인 걸 선호하는 편이죠.
애기 입맛이라 하면 그만이기도 하고요.
어찌 됐든 백반식은 별로 안 좋하는 편입니다.
그런 와중에 이곳을 찾은 건 40은 리뷰 평이 좋아서였네요.
60은 주변에 달리 내키는 곳이 없어서 였고요.
어찌 됐든 그렇게 들어간 곳인데 생각보다 잘 먹고 왔네요.
반찬 양이 푸짐해서 찌개를 시키지 말 걸 그랬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반찬도 보기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잘 넘어가는 맛이라 굉장히 잘 먹고 왔습니다.
평이 좋을만 하네 싶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식혜도 한 잔 받아가고
비가 그친 의림지에 앉아 숨을 돌리고 갑니다.
여기는 사진이 좀 더 잘 나올 수 있었는데 아쉽네요.
그리운 듯 시원섭섭한
써냈다.
묘하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참 동안 묵혀 놓은 통에 더 그런지 모르겠네요.
제천은 더 둘러 볼 곳도 있지 싶지만...
그날은 비도 오고 무엇보다 우산 때문에 번거로워서 일찍 온 기분이 드네요.
생각보다 의림지만으로 배가 부른 느낌도 들고요.
다음에 올 일이 생기면 좀 더 넓게 둘러보고 싶네요.
그건 그렇고 비 오던 계절을 보니 어쩐지 그리워지네요.
벌써 11월이란 게 잘 안 믿겨집니다.
원래는 작년에 말한 것처럼 동계 캠핑도 하려 했는데...
(문화유산스탬프 투어도 돌아야 하고요.)
날이 훅 추워진 것도 있고 생각지 않게 바쁜 일이 생겨서 말이죠.
또 한동안 뒤로 미루게 될 거 같습니다.
어찌 되었던 이번 글은 좀 솔직하게(?) 열어 놓자 싶었는데...
어캐 보이셨을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론 아직 좀 답답한 느낌.
앞으로의 개선점이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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