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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번역/사토 하루오

추억 - 사토 하루오

by noh0058 202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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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시절 모리 오가이 선생님을 대여섯 번 본 적이 있다. 그후 두세 번 육군성 외무국에 교정을 전달할 때에 뵀는데 하나 같이 간단해서 회고록을 적을 만한 자료는 지니고 있지 않다.
 그 시절 요사노 텟칸, 이쿠다 쵸코, 나가이 후우 씨가 오가이 선생님의 문하생으로 나는 선생님의 손자뻘에 해당했다. 그런 연유로 나는 선생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선생님의 문학적 사업을 존경하고 있다. 선생님은 세간에게 깐깐하단 소리를 듣는 걸 싫어하셔서 항상 상대를 갑갑하지 않도록 신경 써주셨는데 내게는 그게 되려 더 갑갑했다.
 떠올리면 언젠가 '와레라'라는 잡지의 출판 축하연으로 긴자 오와리쵸 라이온 2층에서 특별히 친근한 사람들끼리 모여 술을 마셨을 때, 선생님께서는 사람들이 어려워하지 않도록 술안주로 나온 큰 메론으로 외설적인 이야기를 하며 웃으셨다. 그쯤 해서 외설적인 책이 발매 금지가 된 참이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읽는 방법이 잘못된 거지 유머로 승화하면 외설적인 게 아니다. 웃지 않고 읽으면 우리는 외설 속에서도 유머의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말씀 하셨다. 선생님의 명언 중 하나로 어떤 사람이 신문 기자는 만나도 문제고 안 만나도 문제인데 선생님은 어떻게 대하시는가 하고 물으니 "어떻게 대해도 문제다"하고 말씀하셔서 웃은 적이 있다.
 이번에 츠와노에 세워지는 비석의 글로 상담을 받았기에 적어도 초등학교 선생님도 이해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 바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거 같아서 우수하며 알기 쉽고 전쟁적 색채를 다루지 않은 관점에서 선생님의 시집 중 "소매단추"를 골랐다. 그 김에 적어달라. 그런 말을 들어 악필을 이유로 사퇴했으나 계속 희망하는 통에 부끄러움을 남길 각오로 붓을 들었다. 악필이라 알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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